권력의 주도권이 작동하면 그 방향으로 계속 가게 된다. 한 번 밀리면 끝까지 밀린다. 거기에 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느낀다. 인간이 권력을 두려워 하는 이유다. 인간은 권력 앞에서 긴장한다. 쫄거나 난폭해진다. 흥분한다.
인간은 권력을 정면으로 직시하지 못한다. 권력자를 조롱하고 권력자에게 대드는 사람은 많아도 자연을 관찰하듯이 건조하게 권력을 해부하고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다. 권력을 다루는 방법을 말해주는 사람은 없다. 권력이라는 야생마를 이기지 못한다.
권력을 정면으로 말한 사람으로는 공자, 마키아벨리, 니체, 한비자 정도를 말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은 권력에 쫄아서 말을 돌리거나 딴전을 피웠다. 공자는 대담하게 권력을 긍정했다. 노자는 말을 돌려서 했지만 해석에 따라서 부정을 통한 긍정이 된다.
마키아벨리와 니체는 권력과 권력자를 헷갈렸다. 권력이 자연법칙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흥분한 거다. 권력은 칼이다. 칼을 잘못 사용하면 사람이 다친다. 권력은 도구다. 도구는 발전된다. 권력은 진화한다. 더 세련된 권력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권력은 압력이다. 전압이 전구에 불을 켠다. 스위치를 눌러서 전원을 연결하면 된다. 그것은 단순한 조작이다. 권력 앞에서 흥분하지 말고, 쫄지 말고, 쿨해져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더 높은 세계로의 초대를 무서워 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