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김견남
‘도레미송’으로도 유명한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
오래전에 봤던 영화를 우연한 기회에 다시 보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그런지 인터넷에서도 무료로 다운로드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영화는 1965년 미국에서 최초로 제작된 뮤지컬 영화로 많은 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인공 마리아는 수녀가 되기를 꿈꾸며 수녀원에 들어가 견습 수녀가 되었지만 들판에 나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덜렁거리고 어수선하다. 그러나 식사시간에는 절대로 늦지 않는다고 마리아를 지켜본 다른 수녀들이 그녀를 평한다.
그녀의 명랑함과 천진함을 좋아했던 원장 수녀는 마리아의 장래를 생각해 퇴역한 대령의 집에 가정교사로 보낸다.
마리아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길거리에서 그리고 차 안에서 큰 가방을 양손에 들고 큰 기타를 메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씩씩하게 대령의 집을 들어간다.
대령의 집은 궁궐처럼 화려하고 멋지다.
대령은 마리아가 12번째 가정교사라고 알려주고 저번 선생은 온 지 2시간 만에 나갔다면서 규율을 잘 지키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군대식으로 교육해 주기를 요구한다.
마리아는 애들이 문제가 있냐고 물었지만 애들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대령이 호루라기를 불자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이 단정한 옷차림으로 마치 군인처럼 양팔을 높이 들고 다리도 높이 들면서 2층에서 군인의 걸음걸이로 척! 척! 척 내려온다.
대령은 마리아에게도 아이들을 부를 때는 그렇게 피리를 불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애들을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부르겠다고 딱 잘라 말한다.
대령은 마리아를 부를 때도 호루라기로 부르겠다고 말했는데 마리아는 그런 건 동물에게나 하는 소리라면서 그런 부름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한다.
마리아는 첫날부터 아이들의 장난에 깜짝깜짝 놀라지만 아이들을 탓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싼다.
천둥번개가 몹시 치던 날 막내 그래틀이 무섭다고 들어와서 마리아에게 안긴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한 명씩 들어와서 결국 모든 아이들이 마리아의 방으로 들어왔다.
마리아는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그러자 대령이 들어와서 호령을 했는데 마리아는 굴하지 않았다. 대령이 출장을 간 후에는 아이들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쳐 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푸른 숲 잔디에서 그 유명한 도레미송 노래를 가르치는 건 다시 봐도 즐거운 장면이다.
세월이 흘러 대령도 변했고 아이들도 변했다.
어느 날 대령은 마리아가 처음 집에 들어온 날 애들이 장난치려고 의자에 올려놓은 솔방울 위에 앉다가 놀라는 것을 본 후부터 계속 사랑했었다고 고백한다.
사랑해! 사랑은 그렇게 순간에 찾아오는 걸까?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두 사람은 깊은 포옹을 하고 따듯한 입맞춤을 한다.
‘날 사랑하여 서 있는 당신, 그래야만 하는진 모르겠지만 분명 난 좋은 일을 했나 봐요~~ 아무 이유 없이 어떤 것도 할 수 없어요~ 분명 난 좋은 일을 했나 봐요~~’ 마리아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너무 아름답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 2차 대전이 터진다. 오스트리아가 나치 독일에 합병되었다는 소식이다. 히틀러에 반대하는 트랩 대령은 나치 징집을 강요당한다.
대령네 가족은 스위스로 망명을 결심하고 밤에 탈출을 시도하다 발각되고 만다. 대령은 음악회에서 가족 합창단으로 공연하기 위해 나가는 중이라며 위기를 넘긴다.
대령 가족은 독일군의 감시를 받으며 음악회에 출연해 온 가족이 노래를 부른다.
마지막에 대령이 기타를 치며 ‘에델바이스’를 부르다가 가슴이 벅차올라 가사를 잃어버리고 더듬거리자 마리아가 옆으로 와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 온 가족이 작별 노래를 정말 가슴 벅차게, 멋지게 불렀다. 대령 가족은 심사위원의 발표가 있을 때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빠져나간다. 수녀원에 숨어 들어간 그들은 수녀들의 도움으로 몸을 잠시 숨기다가 아슬아슬하게 탈출에 성공한다.
마지막은 온 가족이 알프스 산을 넘어가는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
영화가 끝났어도 조마조마한 내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고 손에도 땀이 나 있었다.
대령과 마리아는 나이 차이가 많은데 어떻게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 궁금했다.
영화에서는 잘 차려입은 배우라서 나이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면서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마리아는 정말 사랑스럽고 누구에게나 웃음과 희망과 행복을 주는 여자임이 분명하다.
말 한마디 한마디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영화 진행 내내 드러난다.
가족 소개에 있어서도 큰애부터 소개하다 보니 막내 그래틀은 매번 맨 마지막에 소개를 하게 되는데, 막내가 난 왜 항상 끝이냐고 물었을 때 마리아는 그건 그래틀이 매우 중요하니까라고 답해준다. 그래틀은 너무 좋아했고 그런 마리아는 참 지혜롭다는 생각을 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모든 면에 긍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며 지혜롭게 산다면 마리아의 가족처럼 항상 행복한 웃음이 가득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마리아는 아내를 잃고 일곱 자녀와 살고 있는 트랩 대위와 결혼해서 세 자녀를 더 낳았다고 한다. 그러다 1938년 오스트리아가 나치에 합병된 후 오스트리아를 떠나 이탈리아,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민 갔다고 한다. 그들은 미국에서 10명의 자녀들과 함께 가족 콘서트를 열기도 했는데 전쟁이 끝난 뒤에는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왔다고 한다
영화가 끝나고 그들의 후기가 궁금했는데 네이버 검색창을 통해 그들의 훗날 삶을 알게 되었다. 많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네이버에도 감사함을 전한다.
-2015년 어느 날-
첫댓글 여러번을 다시 봐도 여전히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작가님의 글도 영화 못지 않은 감동이 있어요
글 시작에 남이 있길래 뭐지? 하고 보았는데 다시 보니 김견은 오른쪽 구석에 떡하니 있네요
저도 이 영화는 여러번 봐도 그때그때 감동이 다르게 오더라구요
지금 보면 또 다르겠지요
그런데 영화를 봐도 이제 글이 안 써져요
남/은 싹~고쳐놨어요 왜 그랬나 몰라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