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공광규-
술집과 노래방을 거친
늦은 귀갓길
나는 불경하게도
이웃집 여자가 보고싶다
그래도 이런 나를
하나님은 사랑하시는지
내 발자국을 따라오시며
자꾸자꾸 폭설로 지워주신다
--------------------------------------------------------
1960. 6. 15 충청남도 청양 에서 출생
1986. 《동서문학》에 시「저녁1」등 5편이 신인문학상에 당선/
공광규는 등단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자신이 몸소 부딪힌 당대의 사회현실을 생생하게 시편으로 형상화한다.
첫댓글 공광규 시인님의 폭설 이 시도 너무 좋네요
중년의 남자가 호기롭게 걸어가는 모습이 상상이 되요
처음 이 시를 대할때 넘 웃겼어요
아~이런것도 시가 되는 구나~~ 이런 시가 더 와닿는구나~ 나도 이런 시를 써봐야겠구나~~ㅎㅎㅎ
이게 유명 작가가 쓰니 멋져 보이는 건지
내가 써도 멋져 보일지...ㅎㅎㅎ 두루두루 궁금해요
문정님 시는 소설도 아닌데 재미가 있어요
짧은 글에 어떻게 재미를 담는지 .....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