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는 힘을 빼고 뼈로 던져야 한다. 뼈대가 만드는 밸런스의 결을 따라가야 한다. 하체에서 골반을 거쳐 상체와 팔뚝과 손목 순서로 액션이 전달되어야 한다. 힘을 주면 몸이 굳어서 온 몸이 같이 움직인다. 허리와 상체와 팔이 동시에 움직이므로 뼈들이 간섭해서 공에 힘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
인류는 구석기 시대부터 돌을 던져왔지만 아직도 공 던지는 방법을 모른다.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모르면 긍정어법으로 말할 수 없다. 긍정어법으로 말하려면 대체재가 필요하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가 아니라 '당나귀를 생각해.'라고 말해야 한다. 코끼리는 공화당 상징이고 당나귀는 민주당 상징이다.
인간은 긍정이든 부정이든 간에 생각 자체를 못한다. 능동적으로 생각할줄 아는 사람은 인류 중에 없다. 머리를 쥐어뜯다가 우연히 떠오르는 생각은 가짜다. 부정어법은 외부의 자극에 대한 수동적인 반응이다. 능동적인 생각이 아니다. 현장에서 부딪히다가 경험적으로 터득한 요령은 생각한 것이 아니다.
야구선수의 '힘 빼고 던져라'는 말은 메커니즘의 이해가 아니라 경험적으로 터득한 요령이다. 무한복제가 되지 않는 1회용 지식에 불과하다. 역사적으로 쓸만한 생각을 해낸 사람은 많지만 긍정어법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부정의 부정을 통해서 겨우 긍정에 도달한 것이며 그것은 진정한 지식이 아니다.
모세의 십계명은 부정의 나열이다. 부족민의 터부는 부정이다. 다들 무엇을 하지마라고 한다. 무엇을 하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드물다. 복종하라는 말은 반역하지 말라는 뜻이니 부정의 부정이며 역시 부정어법에 속한다. 노예의 순종과 아기의 수동적 긍정은 자기 권력의 부정이므로 진짜 긍정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