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은 그림자인가? 그래서 십자가에서 폐지되어지고 이제는 365일이 안식일인가?
골로새서 2:14~17.
“우리를 거스르고 우리를 대적하는 의문에 쓴 증서를 도말하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정사와 권세를 벗어 버려 밝히 드러내시고 십자가로 승리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문제.
성경의 다른 절과는 달리 본문에는 안식일이란 말이 뚜렷이 나와 있기 때문에 안식일이 폐지되었으며 그림자일 뿐이라는 주장을 하는데 가장 잘 쓰이는 근거가 되고 있다. 안식일은 과연 십자가에 못 박혀 도말되어 버리고 말았는가?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장래 일의 그림자로 주셨는가? 그렇다면 실체가 올 때 그림자인 안식일은 폐해 버리고 말았는가?
해석.
①.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린 “의문에 쓴 증서”는 무엇인가? 흔히 생각하는 대로 율법인가? 예수께서 정말 십자가로 율법을 무효화시켰는가? “증서”라는 헬라어 케이로그라폰(cheirographon)은 신약에서 이곳에만 나오는데 “손으로 쓴 것”을 뜻하며 직접 서명하는 “빚 문 서”를 의미한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피로 우리의 엄청난 죄의 빚 문서들을 도말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바울이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장래일의 그림자로 취급하는데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안식일이 절기 안식일인가? 제7일 안식일인가? 아니면 돌 다인가? 여기에 사용된 안식일은 헬라어로 삽바톤(sabbatōn)인데 안식일의 복수형이다. 그렇다고 복수형이기 때문에 이것은 “절기 안식일들” 만을 가리킨다고 말할 수 는 없다. 왜냐하면 이 복수형 삽바톤은 신약에서 제7일 안식일에도 사용되었기 때문이다(마28:1). 따라서 본문의 안식일(sabbatōn)은 문법적으로는 “절기 안식일들”을 말하기도 하고 “제 7일 안식일”을 의미할 수도 있다.
②. 우리는 성경에서 두 종류의 안식일이 있음을 안다. 제7일 안식일과 절기 안식일이다.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은 그것이 제7일 안식일인지 절기 안식일인지를 밝혀놓지 않아서 문제가 된다. 레위기 23장에는 일곱 개의 절기 안식일(the seven sabbatical)을 언급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무교절 첫날, (2) 무교절의 마지막 날, (3) 오순절, (4) 나팔절(7월1일), (5) 대속죄일(7월 10일), (6) 초막절의 첫 날, (7) 초막절의 마지막 날,
절기나 절기 안식일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로서 십자가로 인해 폐지된 것은 사실이다. 절기 안식일들은 절기에 부속된 것들이어서 절기와 마찬가지로 표상(type)이고, 실체(antitype)가 오면 사라져야 할 그림자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을 절기나 월삭처럼 그리스도가 오신 후에는 사라져야 할 절기 안식일로 본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바울의 말처럼 그것 때문에 폄론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③. 그러나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을 제7일 안식일로 본다면 어떻게 되는가? 제7일 안식일을 도말된 그림자로 보는 것은 가능한가? 이 문제가 해결되면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만일 제7일 안식일이 십자가로 도말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라면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은 분명히 절기 안식일이다. 그러나 제7일 안식일도 십자가로 폐지될 수 있는 것이라면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은 둘 다를 의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7일 안식일은 십자가로 소멸된 제도인가?
제7일 안식일은 인류의 타락 전 창조 때에 죄와 상관없이 축복으로 주어진 것이다(창2:2,3).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창 2:2-3)
그것은 죄로 말미암는 구속의 계획이나 십자가와 상관없이 제정되었다. 따라서 제7일 안식일은 십자가로 도말될 수 없다. 타락 이전에 제정된 제도가 십자가로 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제 7일 안식일은 인류가 계속되는 한 축복의 제도로 만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은 제7일 안식일이 아니고 절기 안식일이다. 단지 바울이 절기 안식일라고. 구분하지 않았을 뿐인데 그 이유는 그것을 구태여 명시하지 않아도 그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은 제7일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이어서 이 안식일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④. 바울이 여기서 십계명 중의 한 계명이 십자가의 그림자며, 우리를 거스르고 대적한다고 말하지 않은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안식일은 십계명주의 네 번째 계명이다. 성경에서 단 한 번도 도덕법인 십계명이 “장래일의 그림자”로 묘사된 적이 없다. 그러므로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은 그림자인 절기 안식일을 말하는 것이 분명하다.
본문의 말씀에서 바울은 절기, 월삭, 안식일을 하나로 묶어서 그림자라 하였으므로 여기서의 안식일은 절기 안식일임이 분명하다.
⑤. 또 하나,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이 제7일 안식일일지 아닌지를 규명하려면 골로새서 2:16과 평행절인 갈라디아서 4:10,11과 비교해 봐야 한다. 갈라디아서 4:10,11에는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한다고 기록되었다. 갈라디아서 4장은 골로새서 2장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은 갈라디아서의 “날”에 해당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날들”(헤메라, hēmeras)이다. 원어에는 복수로 되어있는데 “날들”이란 말이 관연 제7일 안식일을 의미하느냐가 문제이다. 그러나 성경은 제7일 안식일을 말하면서 복수형인 헬라어 헤메라스를 사용한 일이 없다. 갈라디아서의 날들은 절기 안식일이 틀림없다. 따라서 대구(對句)인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도 절기 안식일이다. 도한 골로새서 2장은 절기와 의문의 율법을 지키는 율법주의자들에 대한 말씀이기 때문에 제7일 안식일에 대한 언급이 아닌 것이다.
⑥ 안식일은 천지창조의 기념일이며, 십계명의 4번째 계명이다. 하늘에서도 지킬 영원한 창조의 기념일이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출 20:8-11)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 5:17)“내가 지을 새 하늘과 새 땅이 내 앞에 항상 있는 것 같이 너희 자손과 너희 이름이 항상 있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여호와가 말하노라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모든 혈육이 내 앞에 나아와 예배하리라”(사 66:22-23)
⑦그림자란 무엇인가?
실체가 오면 없어질 것들이다. 예를 들면 양잡아 제사지내는 제도와 7대 절기이다. 이제는 양을 잡아 제사를 지낼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 실체되시는 예수님이 오셔서 우리의 죄를 십자가에서 도말하셨기 때문이다.
“[4]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 [5] 그러므로 주께서 세상에 임하실 때에 이르시되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 [6] 번제와 속죄제는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7] 이에 내가 말하기를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두루마리 책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느니라”(히 10:4-7)
성소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진 것이 바로 그 제도가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막 15:38)
요약.
성경에는, 창조 시에 죄와 상관없이 제정되었으며 도덕법인 십계명 속에 포함되어 있는 영원한 안식일 즉 제7일 안식일이 있고 “장래일의 그림자”였던 일곱 개의 절기 안식일이 있다. 골로새서 2:16의 안식일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도말된 안식일이 기 때문에 제칠 일 안식일에 아니고 절기 안식일이다. 바울이 구태여 둘을 구분하지 않은 것은 편지의 수신자들이 그 안식일이 절기 안식일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