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 아들 독감 예방주사 맞히려 이틀 휴가 내고 돌아다닌 엄마 결국 실패
직장인 김연진(31·여·부산 연제구 연산9동)씨는 생후 31개월 된 아들의 계절독감 예방접종을 맞히기 위해 지난 16일 휴가까지 내고 부산 지역병원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실패했다.조금 전까지 백신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병원에서도 1시간 전 동이 났다는 얘기를 듣고 돌아서야 했던 김씨.생산량 절대 부족 … 영유아 부모들 "전쟁이 따로 없다" 아우성다음 날까지 하루 더 휴가를 냈지만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다. 김씨가 17일 하루 동안 돌아다닌 곳만도 부산 연제구, 북구, 해운대구, 동래구 등 4개 구에 이른다.김씨는 "인터넷으로 실시간 검색을 해가며 있다는 곳은 다 찾아다녔는데도 결국 접종을 못했다"면서 "전쟁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영향으로 독감 예방접종의 수요는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백신 찾아 삼만리'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특히 만3세 미만 영유아를 둔 부모들은 신종플루 예방백신의 영유아 항체생성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더욱 불안해하지만, 계절독감 백신 접종은 하늘의 별 따기다.부산 지역 대부분의 병·의원에서는 지난달 이미 백신 접종을 종료한 상태. 지난해의 경우 12월~1월이 되어서야 백신이 떨어지던 것에 비한다면 접종기간이 턱없이 짧아진 셈이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올 한 해 정부가 공급한 계절독감 백신은 1천100만 도즈. 지난해 1천550만 도즈에 비해서는 30% 가까이 감소했다.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계절독감 백신 제조사들이 신종플루 백신 제조로 돌아서면서 추가 생산이 어려워졌고, 신종플루 때문에 초기에 계절독감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많아 독감 백신이 턱없이 부족해졌다"면서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다음 카페 '부산맘 아기사랑' 등 아기엄마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에도 어디 가면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는지를 묻는 글들과 "OO 가면 맞을 수 있어요" "방금 연락해봤는데 없다네요" 식의 댓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부산 동래구의 K소아과 관계자는 "누군가 우리 병원에 백신이 있다고 인터넷에 올린 뒤로 문의전화가 하루 수십 통씩 걸려왔고 100개가량의 백신이 이틀 만에 동이 났다"고 말했다.동래구 K병원도 최근 백신이 남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산은 물론 울산, 경남 지역 엄마들까지 몰리는 사태를 빚었다.주부 최은선(29·여·부산 해운대구)씨는 "만3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신종플루 백신 접종 후 항체생성률이 53%밖에 되지 않는 데다 최근 변종바이러스 얘기도 나오고 해 겁이 나 독감 접종을 하려고 했지만 부산 어디를 가도 없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며 "부산 아니라 전국 어디라도 백신만 있으면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부산시 관계자는 "다른 해에 비해 올해는 특히 계절독감 백신을 구하기 위한 국가적 경쟁이 치열해 수입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다행인 것은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계절 독감의 유행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으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꽃범호' 이범호(28·전 한화·사진)의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확정됐다. 소속 팀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이다.
조건은 계약기간 '2+1년', 계약금 1억5천만엔으로 첫 2년 동안 보장된 연봉은 해마다 1억엔씩 총 3억5천만엔(약 46억원). 이범호의 성적이 좋을 경우 구단이 2012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어서 최대 5억엔(약 65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 일본 진출 12번째 선수… 2+1년 계약
지난 16일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김태균이 3년간 옵션 포함 7억엔을 받은 것과 비교해도 크게 처지지 않는 좋은 조건이다.
이로써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김태균(27)과 함께 최대어로 꼽혔던 이범호는 내년부터 한화에서 9년 동안 함께 뛰었던 김태균과 퍼시픽리그에서 양보 없는 방망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범호의 일본 진출은 한국프로야구 선수출신으로는 12번째. 타자로는 5번째다.
이범호는 "계약이 어렵게 성사된 만큼 기쁘게 생각한다. 보장된 연봉이 많아 옵션은 많이 하지 않았다. 새 팀에서 주전 3루수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재일동포 3세 사업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연고지는 부산에서 가까운 규슈의 최대도시 후쿠오카이며 홈구장은 야후돔이다. 2009 시즌 퍼시픽리그 3위를 차지했다. 소프트뱅크는 거물급 3루수 고쿠보 히로키가 무릎 통증으로 1루로 이동하면서 현재 3루수 공백 상태다. 이범호는 올해 주로 3루를 맡은 모리모토 사토루와 3루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모리모토 사토루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5푼6리, 20타점.
송대성 기자 s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