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900원 선이었던 엔화 환율이 933원을 돌파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엔화 상승에 엔화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고, 연말에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관광객들은 탄식을 내뱉고 있습니다.
우선 엔화가 상승한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다가오는 12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디플레이션의 나라인 일본에서 유례없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일본 국민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1월 도쿄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치(2.1%)를 뛰어넘는 2.2%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도쿄도 물가는 전국 물가 선행지표입니다.
따라서 일본의 물가가 2%이상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목표는 물가상승률이 2%를 달성하며 디플레이션을 끝내는 것입니다.
즉, 일본이 고대하고 기다렸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면서 제로금리를 끝낼 시기가 온 것이죠.
물론 문제는 물가상승률은 오르고 있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임금은 마이너스인 상황입니다.
일본 국민들의 입에서 "왜 돈을 벌고 있는데, 나는 가난해지는가?"라는 분노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트럼프입니다.
트럼프는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옥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는 아직도 활발하다는 것입니다.
즉, 미국의 연준이 무리해서 금리를 낮출 필요가 없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 밖에 없으니, 달러의 압박을 막기 위해 일본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매도가 증가하고 엔화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하면서 엔화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엔화의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금리를 올리게 되면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반드시 타격을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중소기업이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자칫하면 줄파산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비난의 화살은 정치권으로 향하게 될 테니, 이시바 시게루 정부가 기준금리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