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에 오면 더 이상 나아 갈 길이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다 넘어의 바다가 더 궁금해지기 시작 합니다.
왜 인지는 와 보시면 압니다.
시내에서 출발하기 전에는 바람 불고 아주 추웠는데, 그래서 약간은 마음이 움츠려 들었는데
바우길은 그간 걸어 온 나아가는 힘으로 정동진 뒷 산으로 씩씩하게 움츠린 마음까지 밀쳐 올립니다.
정동진이 다시 보입니다. 원래처럼 소박하고 아늑한 모습으로...
바우길이 아주 웃깁니다.
우리끼리 걸으면 비 때리고 안개로 풍경을 가려서 애를 태우더니
어디에서 취재만 왔다 하면 이렇게 쫙 시원하게 하늘보다 더 시퍼런 바다를 보여 줍니다. 탈렌트적인 심뽀가 있다고 할까요.
"달가듯"님이 자기 동네도 아니고 처갓집 동네인데도 아주 자세한 설명을 합니다.
이순원 선생님 그리고 진우석 기자가 아주 열심히 듣습니다.
설명 내용은 이렇습니다.
" 저기 해안단구 위에 골프장이 생기고.........."
돌아 보면 아주 다른 풍광이 펼쳐집니다. 저 멀리 산쪽에 있는 바우길이 하얗게 눈으로 덮혔네요
이곳에 서 보지 않고는 어디서든 이런 바다 풍경을 보지 못하겠죠.
옥계항과 긴 망상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거기에 순한 산 봉우리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것이.....
그리고 여기서 부터 심곡을 향해 내려 갑니다.
"바다에 서면 나는 발원한다.
바다처럼 낮아져 모든 것을 섬기며 살겠습니다.
바다처럼 넓어져 모든 것을 이해하며 살겠습니다.
바다처럼 깊어져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성전스님의 "나는 걸어서 바다로 간다 " 중에서
심곡 배추밭
심곡 이장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감자 옹심이를 먹습니다.
지금보니 선생님은 코피를 막고 아주 결사적으로 드십니다. 그런 중에 음식값도 결사적으로 내셨습니다.
그리고 순전히 바다로 이은 길 그 헌화로 길을 걷습니다.
길과 바다가 너무도 가까이 있어 가끔은 바다가 제 살을 넘겨 사람들을 만져 봅니다.
우리는 파도를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지만
실은 뛰면서 쫒고 쫒기는 연인들의 놀이처럼 은근히 파도에 잡히고 싶은 행복한 기분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늘은 왜 이리 길보다도 사람이 더 이쁜 걸까요.
바우길에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이사진은 제가 드러 누워서 사진을 찍으니 궁금해 하시기에 올려 봅니다.
별거는 아닌 걸로 밝혀 졌지요.
"길을 걸으며 나는 걸을수있음에 감사한다.
죽는 순간까지 걷다가 산사로 돌아가는 산길에서 죽는 것이다.
걸으면 나는 맑아지고 경건하지기 때문이다.
걸음은 삶의 오만을 버리는 기도이고 번외를 지우는 죽비이고
평화를 건네는 풍경소리가 된다.
걸으며 내가 만나는 모든 것들이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가슴으로 느끼도 있다. "
성전스님의 "나는 걸어서 바다로 간다 " 중에서
첫댓글 아..정말 바우길 사람의 애간장을 다 녹입니다.
사진. 글. 모두 죽이네요.
고냉지 배추가 아닌 해풍 배추밭도 인상적이고.
마즈막 사진은 전투병 같기도....
바우길 마지막 구간에서 첫 구간인 등길도 보이고.
바우길 피날레. 넘 좋습니다.
라모나 님이 오셨어야 끝네주는 잔치가 됐으텐데요 아쉽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사람,바다,산들이 서로에게 말이죠.) 말을 건네는 그런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을 보니 다시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카 다시 모이라 하세요~~~
바우길 마지막 구간 사진들,,중독성이 있습니다...
우와~ 사진 좋습니다. 제 사진도 있네요~흐흐
이순원선생님 옹심이 드시는 사진과 사진설명은 예술이네요~
대장님 덕분에 강릉이 무진장 좋아졌어요^^
감사합니다~ 취재차 동행했던 진우석입니다^^
< 바우길의 탈렌트적 심뽀,, > ^^:: 끄덕끄덕,, 하고 있습니다~ ㅎㅎ
망상 해수욕장의 하얀모래.. 성전스님의 글.. 눈시울이 뜨뜻해지는 후기 입니다. 모든 사진과 글에서 남겨주신 뜻 이상의 글을 느낍니다.. ! 감사합니다.. !
님은 정말 바우길을 사랑하나 봐요.
여기에 오시는 분 모두 그렇듯 밤바다님도 바우길을 무척이나 사랑하시는 분 맞습니다.
예..... 정말. 그 길을 . 그 곳을 그립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파도가 그들의 데이트를 시샘하듯 등판에 물 한 세숫대야 끼얹는 모습이었지요. ㅎㅎ
형은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여~~
그 얼굴서 어찌 이런 재주가 나올까??? ㅋㅋ
길 보다 이쁜 사람이 도대체 누구지?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네..
후회 막급입니다. 동참할껄.....넘 좋네요
좋은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근데 길 끝난 그 곳에서 노래를 하셨는지가 엄청나게 궁금합니다.^^
노래 하라고 안 그러데요. 바다에 취해서 잊어 버렸나 봐요.
맞아...그러고 보니 이 날엔 길옆의 바다에 취해 <해제>합창도 안했네요. 마지막 금진 방파제 걸어 돌아나오면서 덩치 큰 솜다리님이 대장님을 동생껴안듯 어깨동무하고 걸어가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면서 낄낄거리기 바빴구요...
이선생님을 비롯한 남자회원님들은 수로부인의 미모에 빠져 미처 생각을 못했나 봅니다. 이선생님이 결례(?)하신 겁니다.^^;; 이대장님은 틀림없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연습까지 하셨을 텐데.ㅎㅎㅎ 수로부인의 미모보다 사이렌의 노래소리에 반하는 '산에서'가 다음에 꼭 청해 듣겠습니다.^^
바우길에선 길도 사람도 모두 이뻐보이나 봅니다 나도 이쁘게 보이고 싶다 저 길위에서 ...
해안단구 말씀 누가 했는데 거기에 가면 또 볼거리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안내도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숨은 이야기와 역사라 할까요....
다음에 꼭 함께 가주십시오.
그곳에 숨은 이야기와 역사...
바우길 책을 쓸 때에도 이 부분의 이야기를 듣고 쓰겠습니다.
와아~ 사진도 글도 너무 좋습니다. 그러면서 에효~ 사는게 뭔지, 누가 좀 알궈줘요~~~
이 곳 사진이 넘 이뻐 가고싶어 애태우다 드디어 갑니다..!!! 제가 활동하는 까페회원 40여명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