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을 거야
유가형
동해에서 감은 귀밑머리 걷어 올리며
허리 펴는 태양이 잠 깨기도 전
팔공산과 가산 유학산 함지산이 빙 둘러싸고
금호강이 흘러 낙동강과 만나는 곳
칠곡을 낳을 요람이 완성되었을 거야
해와 달 구름과 별 천둥의 축하를 받으며
신석기 몸에서 천 년 전 노산으로 태어난 칠곡
여린 그가 신라와 백제의 각축장으로 피부병에 속앓인들 없었을까?
풀각시들의 부추김에 신발 끈을 한두 번 조였을까?
곤한 한뎃잠을 자면서 여기까지 왔을 거야
할머니 그 할머니의 염원이 칠곡을 지켰고
칠곡 향교 사양정사 매양서원이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을 거야
뻐꾸기가 딸꾹질하듯 울어대는 날이면
마비된 팔거산성 다부동 전적비의 피 울음이
붉은 으아리꽃을 피워냈을 거야
고속도로가 가슴팍을 가로지르는 지금
채석강 바위처럼 쌓여진 역사 위에
번영과 발전을 거듭하며 수수만년 미농지처럼 쌓일 거야
과거와 미래를 그물코 엮듯 이어 나갈 칠곡이여 영원하라!
*칠곡 천년 백일장 수상작으로 운암지에 시비로 서 있음
첫댓글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