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歎曰 傅不云乎生乎 今之世 反古之道 灾必逮 夫身者 非今日之謂乎 固而不知變泥 而不能行截 然自高於世者 吾不爲也
公께서 탄식하며 말씀하시길, 스승께서는 生에 대해 이르지 않으셨도다. 지금 세상에서는 예전의 道가 오히려 재앙이 되어 반드시 미치게 될 것이야! 대저 몸이란 오늘만을 말하는 게 아니고, 변하여 지저분해지는 것을 진실로 알지 못하니, 이를 능히 잘 다스릴 수도 없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스스로 높이는 일을 나는 하지 않겠다. 라고 하셨다.
※灾재앙 재, 災와 同字. 截끊을 절, 다스리다, 整齊(정제: 정돈하여 가지런히 하다)하다
任三年乃免 公之弟謙秀 從弟喜秀 皆先公歿 公撫愛諸侄 兼理家事 爲之婚娵 成立焉
監役일을 3년을 행하신 후 그만두셨는데, 公의 동생인 謙秀(1905년 乙巳卒)와 사촌 동생 喜秀(1902년 壬寅卒)가 公보다 먼저 돌아가셨다. 公께서 조카들을 달래며 사랑하시고, 兼하여 家事일을 돌보시며 婚事(혼사)를 이루게 하셨다.
※娵: 娶의 異體字
癸丑遭長子海達喪 公哭之曰 乃父之罪惡深重 使汝不得其壽也 或曰瞽瞍之惡 而舜得其壽 夫子之聖而鯉不終養意者 人之壽夭 其不由 乎父母之賢否也歟
癸丑(1913년)에 큰아들 海達(해달)의 喪을 당해 公께서 우시며 말씀하시길, 아비의 죄가 심히 중하여 네게 天壽를 살게 하지 못했구나! 라고 하시니, 누군가가 말하길, 고수(舜의 아버지)가 악행을 저질렀어도 舜임금은 자신의 수명을 다했고, 孔夫子는 聖人임에도 아들 鯉(리)가 奉養(봉양)의 뜻을 다하지 못했으니,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이 父母의 賢否(현부)의 緣由(연유)가 아니네! 라고 했다.
※瞽瞍: 舜임금의 아버지. 瞽소경 고. 瞍소경 수. 鯉(잉어 리): 孔子의 아들
公曰 人言過矣 天下之理 有常有變 福善而禍淫 理之常也 賢而不食其報 不肖而反厚其生者 理之變也
公께서는, 사람들의 말이 지나치네요! 세상의 이치는 늘 같고, 변화하는 게 있다. 착한 사람에게 복이 있고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이 있는 이치가 常道이다. 착한 이에게는 그 보답으로 밥도 못 먹고, 못된 이(不肖者)에게는 도리어 생을 厚하게 하는 것은 이치의 변화이다. 라고 하셨다.
※福善禍淫: 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오고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이 오다.
語其常 則人皆可及也 語其變 則非聖人不能 其敢以虞舜孔子之事 援以自此乎 星曆風水 醫藥卜筮之說 亦甞涉獵 而不專力焉
日常을 말하는 것은 사람들 모두가 가능하나, 變化를 말하는 것은 聖人이 아니고는 능히 할 수 없다. 敢히 堯舜이나 孔子의 일을 가져다가 스스로 여기에 거론하다니! 曆法(역법)이나 風水, 醫藥(의약), 점치는 일의 말도 역시 늘 경험하는 것이나, 이를 專力을 다하여 할 수는 없는 것이다.
※卜筮: 吉凶을 알기 爲하여 占을 침. 또는 그 占. 筮점 서. 甞: 嘗의 略字. 專力: 오로지 그 일에만 힘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