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화소 삼성폰 있는데 100만원 카메라 왜 사?” 삼성도 놀란 이유가?
2023-07-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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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V-1F 광고 영상. [유튜브 Sony Alpha Universe (Korea)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아직도 카메라를 따로 사는 이유?”
브이로그 카메라로 유명한 기종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최근 촬영 주변 기기, 방송·송출 기기의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모두 유튜브 촬영용 장비로, 유튜버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의 국내 ZV라인업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ZV라인업은 ▷휴대가 간편한 사이즈 ▷흔들림 보정 ▷스마트폰과 손쉬운 연결 ▷내장 마이크 등 장점을 갖춰 브이로그나 간단한 촬영용 기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그만큼 유튜버 등 1인 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3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이 2억화소까지 올라온 가운데 약 100만원의 카메라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카메라뿐 아니라 주변 기기의 판매량도 증가세가 이어진다. 11번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촬영용 장비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2020년에도 세부 항목별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캠코더 39%, 조명 제품 18%, 카메라 거치대 종류는 5% 거래액이 늘었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위해 기본적인 촬영 장비(카메라, 거치대, 조명, 녹음기)만 갖춰도 150만원은 훌쩍 넘어간다. 그럼에도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려면 방송 및 송출 장비도 필요하다.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20202년 유튜브 운영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방송 및 송출 장비에도 평균 56만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고사양 노트북까지 새로 갖춰야 한다면 약 200만원이 더 추가된다. 영상 편집용으로 인기가 많은 맥북 프로 최신 모델의 경우 가장 저렴한 13인치를 기준으로 해도 약 180만원이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위한 기본 장비 세팅에 400만원이 들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높은 초기 투입 비용에도 관련 기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유튜버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국세청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 등) 수입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로 수입을 신고한 인원은 3만4219명이었다. 2019년(2776명)과 비교하면 2년 새 12.3배 급증했다.
이처럼 유튜버로 전업하거나, 부업을 하려는 이들이 꾸준히 많아지며, 유튜브 촬영용 기기의 판매량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