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마는 압박이다. 다르마는 만남이고, 만남은 공유하고, 공유하면 압박된다. 커플이 만나면 두 사람이 방 하나를 공유하며 서로를 압박한다. 두 사람이 동시에 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다. 그만큼 효율을 얻고 대신 압박을 받는다. 압박과 효율의 함수관계가 의사결정의 본질이다.
명문대 가려면 미리 주변에 소문을 내놔야 한다는 말이 있다. 주변의 시선에 압박을 받아 공부를 하게 된다. 깔때기 구조에 자신을 빠뜨리는 것이 다르마다. 인간이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의외로 잘 한다. 개미 한 마리 못 죽이는 사람도 요리사가 되면 쉽게 생선을 토막낸다.
봉건사회는 신분제도의 압박을 받는다. 자본사회는 임금의 압박을 받는다. 선진국은 관료주의로 압박한다. 북한은 군중집회로 조지고 북유럽은 오만가지 서류제출 요구로 조진다. 미국은 총기소지로 조지고 일본은 이지메로 조진다. 나라마다 국민을 맷돌에 넣고 가는 기술이 있다.
현대인은 압박없음의 압박을 받는다. 이제 형제도 없고, 사촌도 없고, 가문도 없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모건 프리먼은 아무도 압박하지 않는 데서 압박을 느낀다. 화장실 이용을 허락해주는 사람이 없어 오줌보가 터진다. 먼저 풀려난 브룩스는 대들보에 유언을 써 놓고 자살한다.
한국인들이 일제히 금쪽이가 된 이유다. 형이 때리고, 교사가 때리고, 장교가 때리고, 코치가 때릴 때는 폭력의 고통을 견뎠는데 아무도 때리지 않아서 괴롭다. 누가 자신을 때려줄때까지 관종짓을 한다. 바보들은 민방위훈련, 국기하강식 따위로 군부독재가 압박할 때가 좋았던 거다.
지식인은 스스로 압박하는 재주가 있다. 수학자는 하루라도 문제를 풀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무식인은 누가 자신을 압박할때까지 사고를 쳐서 매를 벌어야 한다. 조폭은 하루라도 빳다를 맞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인간은 상부 압박에 의지하는 존재다.
동기는 압박이 없다. 심리적 압박을 만들어낸다. 자신을 공격하는 적이 없으면 귀신을 만들어낸다. 적이 눈앞에 있으면 아무도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말이다. 가상의 적을 만들어낸다. 귀신이니 내세니 심판이니 원죄니 하는 것들은 자신을 압박하려고 만들어낸 가상의 적이다.
다르마는 압박을 조절할 수 있고 동기는 조절할 수 없다. 다르마의 압박은 만남과 공유로 완성된다. 커플이 만나면 월세를 절약한다. 공유효율이 사유비용을 이기면 유효하다. 동기는 마침표가 없다. 어느 정도로 압박해야 한다는 한계가 없다. 거짓말이니까. 군중심리로 폭주한다.
노력, 진정성, 성찰, 반성은 한계가 없다. 도게자 사죄를 해도 상대를 납득시켜 이겨먹으려고 하는 태도가 진정성 없다. 모건 프리먼이 가석방 심사를 맞아 자신은 교화되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심사관을 설득하여 이겨먹으려는 태도가 글렀다. 아무 것도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다르마는 만남이고 만나면 함께 한다. 함께 하면 의외로 잘하는게 인간이다. 정형사는 동물을 죽이고 살을 발라낸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므로 척척 잘 한다. 정치인이 금쪽이짓을 하는 이유는 혼자 하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혼자다. 나경원은 혼자다. 홍준표는 혼자다. 이미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