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관성이냐 심리적 동기냐다. 다르마는 물리적 관성을 따른다. 가는 흐름에 올라탄다. 원래 움직이고 있는 것의 방향을 살짝 틀어준다. 동기는 멈추어 있는 것을 움직이게 한다. 멈추어 있던 것이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디선가 에너지를 빼와야 한다. 남의 것을 훔쳐야 한다. 훔친 에너지는 고갈된다. 계속 훔쳐야 하므로 에너지 주인에게 길들여진다.
에너지는 매개가 있다. 매개에 붙잡힌다. 남의 에너지를 빼먹다가 종속된다. 남 좋은 일 하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집단의 무의식이 개인의 마음을 조종한다. 개인은 집단사고에 잡히고 집단의 관성에 이용된다. 동기는 착각이고 사실은 개인이 집단의 움직이는 관성에 편승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초조해 하며 집단의 인정을 받으려고 무리수를 두다가 망한다.
동기는 흥분이다. 흥분은 호르몬이다. 호르몬은 집단의 무의식이 작용한다. 그것은 나의 결정이 아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집단의 영향을 받는다. 인간은 어떻게든 집단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 집단이 어떤 집단이냐가 중요할 뿐이다. 가족이냐, 패거리냐, 민족이냐, 인류냐다. 큰 집단의 흐름에 편승하면 일관되고 작은 집단에 아부하면 갈팡질팡 한다.
동기는 자존감 하나 뿐이다. 인간은 세력본능, 영역본능이 있다. 일정한 영역과 세력을 지배해야 자존감이 높아진다. 자신의 에너지가 있어야 다르마를 따른다. 동기부여는 두 가지 기술이 있다. 다른 사람을 자극하여 상대의 반응을 읽어내는 기술과 다른 사람이 98퍼센트 완성해 놓은 사업에 뛰어들어 밥숟가락 올리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결국 타인에게 의지한다.
동기는 타인과 엮이게 되므로 방향전환이 안 된다. 적당히 치고 빠지기가 안 된다. 다르마는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 내부에 조절장치가 있다. 활은 화살을 강하게 혹은 약하게 쏠 수 있다. 화살은 한 번 활시위를 떠나면 그만이다. 인간이 동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렇게 훈련되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확실히 동기가 필요하다. 어른에게 에너지를 의지한다.
강아지를 훈련시키려면 동기가 필요하다. 간식으로 강아지를 길들일 수 있다. 문제는 언젠가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계속 간식을 줄 수는 없다. 진돗개는 처음에는 명령을 잘 따르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말을 듣지 않는다. 영화 주인공은 악당에게 해꼬지를 당하고 복수를 결심한다. 피해자 입장에 선다. 동기부여다. 자기 행동의 에너지를 타인에게서 조달한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조종할 수 있다. 타짜는 복수전을 할 기회를 주겠다며 판돈을 올린다. 어느 새 장기판의 말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남이 설계한 게임에서는 이길 수 없다. 에너지는 관성의 법칙에 지배되므로 나쁜 흐름에 말려들면 탈출하지 못한다. 비축해둔 에너지 여유분이 없다. 에너지는 밸런스에 지배되고 밸런스는 언제나 아슬아슬한 상태다.
다르마는 힘이고 동기는 도움이다. 힘의 반대는 도움이다. 인간이 주장하는 동기는 대부분 타인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다. 어린이는 어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계속 어린이의 심리상태에 머무르려고 하는 퇴행행동이다. 사랑, 행복, 쾌락, 야망, 성공을 말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끌려는 것이다. 이미 자존감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
배부름이 동기가 되려면 계속 배고픈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 사랑이 동기가 되려면 외로운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 행복이 동기가 되려면 불행해야 한다. 에너지는 개인에게 비축되지 않는다. 집단이 에너지를 비축하는 수단이다. 결국 집단 좋은 일을 하게 된다. 빈부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집단이 에너지 저장수단이기 때문이다. 생산력이 약할수록 빈부차가 커진다.
생산력이 약하면 동기에 지배되는 사회가 되고 동기를 만드는 수단은 차별이다. 차별에 화를 내는 것이 동기다. 쾌락, 행복, 사랑, 야망, 성공, 출세, 복수를 강조할수록 차별은 심해진다. 그것은 타인과 비교되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먹히는 기술이다. 갈수록 동기에 의존하여 문제를 회피하게 된다. 정신력을 강조하며 신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