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의 말]
지난 2월 브루스 개그논 강연 이후 준비되었던, 우주산업과 우주군사화에 관한 전국 토론회(10월 18-20일)가 2박 3일, 대전에서의 일정을 잘 마쳤습니다. 매일 참가자 숫자가 차이가 있았지만 많은 날은 서른 명 이상의 분들이 함께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참석하신 분들께, 그리고 참석하지 못하셨어도 마음으로 따뜻한 후원과 지지를 보내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꺼이 함께 하신 모든 공동주최 단체들께, 그리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토론회를 더욱 의미있게 해주신 모든 발제자들과 사회자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경황이 없는 가운데도 논산 집속탄 공장 반대 싸움을 안내해주신 배용하쌤께도 큰 감사 드립니다. 특히 여러가지 일들을 끈기있고 책임감있게, 또 사랑으로 함께 준비해주신 준비팀의 은실님, 선님, 현화님, 용운님, 희음님, 준태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공동 주최: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 재단법인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멸종반란, 가덕도신공항반대운동, 국제전략센터, 기후위기기독인연대, 대전녹색당, 동네방네기후정의, 미군기지환수연구소,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아카이브평화기억, 정의당, 초록교육연대, 광주녹색당, 제주녹색당 (총 15개 단체)
후원: 김선, 김순애, 김연태, 김은실, 박은서, 배현덕, 벌새, 손소희, 오현화, 윤은성, 이준태, 정미아, 조성철, 최성희, 황용운, 희음 (이상 16명)
글 말미에 후원, 지출 내역을 정리합니다.
(기록자: 최성희)
[10월 18-20일 우주산업과 우주군사화에 관한 전국 토론회 행사 보고]
10월 18-20일 우주산업과 우주군사화에 관한 토론회가 대전에서 있었습니다. 이 토론회는 2월 브루스 개그논의 전국순회강연 이후 우주 산업과 우주군사화에 관한 질문들을 심화하고 공유하며 향후 과제를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 였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 지자체와 기업에서 추진하는 우주산업이 어떻게 군사화와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남한 각 지역의 군사화 반대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 경제와 사회가 어떻게 전쟁 경제로 나아가고 군사주의에 경도되어 있는지, 평화, 환경, 인권 운동은 무엇을 할 것인지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토론회는 또한 우주의 군사화를 반대하는 국제우주평화주간(10월 5일-12일)의 하나로 기획되었습니다. 2박 3일의 토론회 일정은 크게 18일 논산 집속탄 공장 견학 및 반대 투쟁과의 연대, 19일 토론, 20일 향후 계획과 소감 나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국방군수산업도시’ 논산에 세워진 폭탄 공장과 주민들의 반대 투쟁
18일 오후 토론회 참석을 위해 모인 사람들은 논산으로 가기 전 준태님의 진행에 따라 약 30분 동안 우리가 행사 기간 같이 지키면 좋을 공동의 약속에 대해 평화, 군축 등의 이름을 가진 조별로 논의하였습니다. ‘성별이나 나이에 따른 차별적 언어를 삼가’하고 ‘타인의 관심사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인다’ 등을 포함하여 여러 좋은 내용들이 제안되었습니다.
오후 2시 30분, 비가 간간히 많이 오는 가운데 논산으로 향했습니다. 비로 흐려진 창문 밖으로 ‘국방군수산업도시 논산’이라는 광고판이 산을 배경으로 시야에 나타났습니다. 유교 전통과 딸기로 유명한 논산이 군사적인 명칭을 달고 나타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논산 백성현 시장은 논산을 미 앨라배마주의 헌츠빌 처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헌츠빌은 다름 아닌 로켓 도시요 군수 산업도시 입니다.
(사진: 성희)
비인도적대량살상무기생산업체논산입주반대시민대책위(아래 시민대책위) 대표 배용하 선생님께서 논산 폭탄 공장 방문 및 반대 투쟁 현황에 대한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봄봄 도서관에서 진행된 나눔에서 배용하 선생님은 마침 당일 오전 8시, 양촌면 임화리에 세워진 폭탄 공장에서 15톤 넘는 크기의 차량이 처음으로 탄두를 싣고 나왔다고 말하셨습니다. 2022년 9월 국힘당 사장 당선 후 양촌면 주민들은 뉴스를 통해 KDI (Korea Defense Industry)가 양촌면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KDI 전 간부는 백성현 시장의 최측근 이라 합니다. 9개 시민단체가 공부를 통해서 무기 기업 한화부터 파생된 KDI가 양촌면 임화리에 건설할 공장이 생산하는 집속탄(확산탄)이 지뢰와 함께 유엔이 금지한 더러운 무기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화리 공장에서 만드는 자탄들은 무유도 미사일을 위한 것인데 미사일 1개에 각각 자탄 500여개가 들어갑니다.공중에 뿌려지는 자탄 500개는 축구장 3개 이상 크기의 지역을 초토화 합니다.
확산탄의 피해자는 주로 민간들이며 한화는 국제적으로 불법인 확산탄을 생산함으로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이것 때문에 유럽 태양광 판넬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화는 자신의 기업의 한 직원으로 하여금 현재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라고 불리우는 별도의 기업을 창설하게 한 바 있습니다. 올해 임화리에서 완공식을 가진 집속탄 공장은 감나무들이 산야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들어선 길의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약 10개 동이 한 지역에 있는데 겉보기에도 안전 법규를 전혀 따르지 않은 허술한 구조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겉으로 이 곳은 무기 시설이 아니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되는 자탄들이 어떻게 이스라엘 등의 학살에 이용될 지는 눈감고도 뻔했습니다. 집속탄 공장 건립은 또한 절차와 안전면 모두에서 심각하게 법규를 위반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답사팀이 이 곳을 방문했을 떼 약 20여분간 5번의 폭음 소리를 들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불발탄을 무작위로 추출해 실험한 것이었다 합니다. 그 소리는 산을 2개 넘어야 되는 마을에까지 들렸습니다. 탄두를 만드는 공장 뒷쪽으로 정부 돈으로 만든 사방댐이 있는데 시에서 허가를 내 사방댐을 심지어 없애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폭탄 공장을 주민들이 찬성할 리 없습니다. 양촌지킴회(폭탄공장반대양촌면주민대책위)의 이광재 위원장님은 매일 오전부터 저녁때까지 논산 시청 앞에 가 반대 시위를 합니다. 그런데 마침 우리가 일정의 마지막으로 논산시청을 갔을 때 이광재 위원장님께서 집회 때 마다 사용한 차량의 현수막들을 시청이 전부 벗겨내고 대신 한 스타렉스 차량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 차량의 현수막에는 “자주 국방의 미래-KDI 준공을 환영합니다-논산시 엄마 순찰대”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또한 “논산의 살길은 오직 국방산업 유치 뿐이다”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비 때문에 현수막 뒤로 차량 소속이 드러났는데 그 차량은 놀랍게도 민주노총 건설 노조의 차 였습니다.
(사진: 성희)
참가자들은 이에 충격을 받았고 토론회 기간 내내 산업 전환의 필요성과 노동자들과의 만남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었습니다.
견학을 마친 참가자들이 식사를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가기 버스를 탔을 때 양촌면 주민들께서 상추 두 박스를 주셨습니다. 덕분에 참가자들은 다음날 아침, 김은실 쌤이 장시간 준비한 찰밥과 상추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확산탄 공장에 반대하는 양촌면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에 함께 연대합니다. 세계 어는 곳에서도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확산탄 생산을 반대합니다. 전쟁과 학살을 반대합니다. 빗소리와 함께 먹먹한 마음으로 대전 행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층에서 서로를 아는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희음님의 진행에 따라 각자 주어진 형용사들을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자신을 표현하고 나누는 자리에서 다양성속에 서로를 더 알게 되고 배우는 뜻깊은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또 임수아 님의 리드로 미 원주민들의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흐르는 강물, 드넓은 바다. 내몸에 닿는 지구의 숨결, 내 영혼을 감싸네.
(사진: 희음)
첫날 의미 있는 배움과 연대의 기회를 주신 배용하 비인도적대량살상무기생산업체논산입주반대시민대책위님과 폭탄공장반대 양촌면주민대책위원회(양촌지킴회)의 이광재 위원장님을 비롯, 양촌면 주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주 산업과 군사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전국 토론
19일 오전 9시 00분 부터 오후 6시 30분 까지 네 세션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네 세션의 제목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현 정세와 우주 산업, 왜 대전인가? 왜 이현장들에 주목해야 하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 각 발제는 20-25분이었으며 각 세션마다 15분가량의 조별 토론과 10분의 조별 토론 공유가 진행되었습니다.
첫번째 세션, 현 정세와 우주산업은 황정은의 사회로 최성희, 희음, 황준서가 발표하였습니다. 최성희는 ‘우주 산업은 전쟁과 학살을 위한 ‘총력전’과 함께 온다’라는 제목과 함께 전쟁동맹과 우주산업, 한국의 지정학적 특성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 그리고 삶의 식민화와 우주 산업 등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희음은 ‘전쟁, 우주산업이 뽑아먹는 목숨, 기후, 생태, 민주주의’란 제목에서 ‘땅과 바다 위에서 모든 것을 나누어 써야 할 인간/비인간 동물들과 숲과 나무의 삶이, 군사주의와 자본주의 및 식민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 전쟁 기술과 무기, 항공, 우주 산업에 의해 송두리째 뿌리 뽑히는 것을 바라만 봐도 되는 것일까’하고 물었습니다. 황준서는 ‘미지의 땅: 뉴 스페이스와 지상의 존재-디지털 기술과 일상의 군사화’라는 제목에서 디지털 기술의 식민화와 우주 개발을 위한 지상의 전쟁에 대해, 평화로운 우주사용 가능성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두 번째 세션, ‘왜 대전인가’는 정주리의 사회로 오현화, 이준태가 발표하였습니다. 오현화는 ‘대전 방산 클러스터’라는 제목에서 국방과학연구소, 육군군수사령부가 있고 우주산업의 클러스터의 하나로 지정된 대전을 소개하며 군사화가 일자리, 과학기술, 경제 발전, 지역발전, 인재육성, 자주국방의 용어들로 포장되어 있다고 환기시켰습니다. 이준태는 ‘확산탄 무기의 정책과 문제점, 대응방안’의 제목으로 나누며 한국이 북을 구실로 한미연합 선제타격체계인 킬체인의 핵심인 집속탄 관련 예산을 늘려오고 있었음을 지적하며 ‘K-방산’등 무기산업을 자본주의로 보는 관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세번째 세션, 왜 이 현장들에 주목해야 하는가? 는 원동일 신부님의 사회로 김연태(군산), 손소희(소성리), 김현욱(가덕도), 김순애(제주), 김은실(대전)이 발표하였습니다. 현필경(평택)은 건강문제로 오시지 못했지만 자료집의 내용을 통해 평택 문제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김연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대표는 군산 기지가 대중공격 플랫폼이라 한 미군사전문지를 소개하며 새만금신공항건설을 막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손소희는 2017년 사드가 두 번 배치된 이후 미군육로수송을 막기 위한 주민들, 특히 할머니들의 일상투쟁을 소개하였습니다. 김현욱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배후도시 에어시티 조성이 철새도래지로 보존되어야 할 낙동강 하구의 파괴를 가속화할 것이라 말하였습니다. 김순애는 제주가 새로운 냉전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 2공항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계획으로 위협받고 있다 말했습니다. 김은실은 한화 무기개발 사업장에서의 폭발 사고와 대전지역 투쟁 현황에 대해 소개하며 향후 무기사업의 구조적 문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기했습니다.
네번째 세션, 어떻게 할 것인가에는 강형석의 사회로 황용운, 쥬가 발표하였습니다. 황용운은 우주군사화를 고발하는 고발자로서 미국의 사례나 우주군사화에 관한 영화를 소개하고 소통과 포럼의 장으로 영화제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제안했습니다. 쥬는 비폭력직접행동이 무기박람회 저항행동을 중심으로 “칼을 쳐서 보습으로 “ 등 국내외 반전평화 직접 행동 사례를 발표하였습니다.
네 세션마다 각각 있던 조별 토론들에서 참가자들은 우주 산업은 우주 “전쟁”산업, 죽음의 사업이라 불려야 한다 말하며, AI 등 기술 개발과 우주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로 선전되는 환경에서 어떻게 대중을 만나고 설득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계획 및 소감 나누기
마지막 날인 20일은 오전 9시 20 분 부터 오후 12시 20분 까지 크게 향후 계획과 소감 나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희음의 사회로 진행된 계획 나누기는 조별 토론과 공유로 나뉘었는데 참가자들로부터 여러 다양한 제안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는 유튜브에 대한 적극적 활용, 한화 불꽃놀이를 중단시키는 것, 직접행동 트레이닝 프로그램, 노동자들과의 만남, 우주평화주 기간에 우주인류학과 예술의 접목, 정기적 토론회 등이 있었습니다.
준태의 사회로 진행된 소감 나누기에서 참가자들은 2월 브루스 개그논의 전국 순회 강연 으로 제기된 우주산업과 우주 군사화의 문제들이 현장과 연결되어 공명되고 더욱 문제의식이 구체화되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향후 우주 산업과 우주 군사화에 대해 더 심화되고 다양한 토론이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주가 하나의 환경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으며 생명운동으로 나아가야 하고 말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사진: 써니)
소감 나누기로 모든 일정이 종료되었으나 이후 남은 사람들중 다수가 세종보 농성 천막을 연대방문 하였고 그 중 또 많은 분들이 공주보를 방문하기도 하셨어요. 강은 흘러야 산다는 세종보 친구들의 노래를 마음으로 새깁니다. 새가 안전하게 알을 낳고 키우는, 모든 생명이 평화로운 삶을 위해 기도합니다.
예산 및 지출 내역
8월 22일 부터 10월 25일까지:
_10월 토론회로 입금된 금액(단체납부, 개인납부, 후원금 모두 합쳐) : 4,300,000원
( 아래 단위:원)
9월 20, 21일 준비팀 답사비(식사비, 이동비+ 준비팀 3인 교통비 지원)
181,000 + 150,000 =331,000
숙소비 1,097,000
대관 및 시설 시용비 118,250
현수막 50,000
논산-대전 버스 대여비(녹색연합) 280,000 (250,000+ 30,000)
논산 투쟁 후원비 100,000
비상약값 35,000
식비, 간식, 음료, 주류 1,267,700
수고비(준비팀 3인x 150,000) 450,000
기록 활동 후원 150,000
주유비 100,000
세종보 투쟁 후원비 100,000
가덕도 투쟁 후원비 100,000
새만금 투쟁 후원비 100,000
지출 총계 4,278,950
잔액 21,050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