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을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기소영의 친구들>을 읽는 첫날 관용표현, 고사성어를 요즘은 관용표현이라고 한다고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첫날 짙은 안개 때문에 ‘오리무중’으로 시작하고, 둘째 날은 혹시 지난 시간에 읽었던 것 기억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혹시 기억하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잘 기억하고 있어 활동가 필요 없는 걱정을 했다면서 ‘기우’라는 표현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단어가 나오게 된 배경까지 말해줬다. 그러고서 세상에는 하지않아도 되는 쓸데없는 걱정은 잠시 접어 두자고 말했다. 책을 읽기 전 이번 차시에 읽을 내용을 잠시 말했다. 과연 분신사바는 잘 끝날지. 앞으로 친구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나올 것이다. 기소영의 친구들 중 누가 가장 미스테리한 지 물었더니, 연화란다. 맞다. 오늘 그 연화의 이야기가 나올거라며, 연화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살펴보자고 하고 책 읽어주기를 시작했다. 교실에 들어서면, 6학년이라 그런지 오전 자습을 조용히 하고 있다. 그런 자세가 1교실 동동씨까지 이어져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다. 아이들에게 연화가 왜 미스테리한 인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냐고 물었다. 질문에 언제나 먼저 답하는 허스키한 목소리의 반장, 설*가 이번 질문에도 먼저 답했다. 때로는 지켜줘야 할 비밀이라는 게 있다. 여러분은 비밀을 잘 지키는 편인지 물었다. 그렇다, 별로. 대체로 두 가지의 답변이 나왔다. 아이들과 함께 오늘 읽었던 부분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하고, 소영이의 49제는 잘 끝날 수 있을지 다음 시간에 살펴 보자고 말하고 <기소영의 친구들> 두 번째 시간을 끝냈다.
▷ 다음 일정 : 5차시/ <기소영의 친구들> 3 / 10월 22일 화요일/ 1교시(9:00~9: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