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안과 밖이 있다. 안에는 구조가 있고 밖에는 형상이 있다. 안에는 성질이 있고 밖에는 물질이 있다. 안에는 사건이 있고 밖에는 사물이 있다. 인류는 밖을 보는 관점을 발달시켜 왔다. 밖에서 형상을 보고, 물질을 보고, 사물을 보되 안의 구조와, 성질과, 사건은 보지 않았다.
구조론은 존재의 안을 보는 관점이다. 인류는 그동안 존재의 바깥쪽 절반을 봤을 뿐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은 반쪽짜리 지식에 불과하다. 안은 보이지 않으므로 구태여 보려고 하지 않았다. 안에는 압력이 걸려 있다. 밖에서는 알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소실점은 그냥 봐도 보이지만 그것도 보려고 해야 보인다. 안이 존재 자체의 고유한 질서라면 밖은 외부 관측자에 전달된 정보다. 밖은 관측된 것이며 관측은 매개가 있다. 우리가 보는 정보는 전달된 것이며 전달자에 의해 왜곡된 정보다. 관측의 매개를 극복해야 진실이 보인다.
안에는 밖에서 알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계 내부에 밸런스를 이루는 압력이다. 물에는 수압이 있고 공기는 기압이 있다. 모든 의사결정은 내부 압력에 의해 일어난다. 압력에는 밸런스의 복원력 형태로 관성력이 있다. 구조의 대칭을 통해서 계 내부의 압력을 추적할 수 있다.
구조는 깔때기다. 입구와 출구가 있다.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 사이에서 의사결정 하는 것이 구조다. 입구는 조절자, 출구는 전달자다. 인류가 본 것은 매개된 전달자 뿐이다. 입구와 출구 사이에 방향전환이 있다. 조절자가 밸런스의 축을 움직여 에너지의 방향과 순서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