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왜소화 현상과 섬 거대화 현상이 있다. 고립된 섬에서 큰 동물은 작아지고 작은 동물은 커진다. 왜소화와 거대화라는 별도의 두 법칙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조의 깔때기는 하나다. 어느 쪽이든 죽는다. 큰 놈이 코너에 몰려서 죽거나 작은 놈이 넓은 곳에서 쫓기다가 죽는다.
왜소화 - 큰 놈이 먼저 제거된다.
거대화 - 작은 놈이 먼저 제거된다.
고립된 섬은 먹이가 부족하여 섬 왜소화가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해석이다. 섬에서 큰 놈이 작아지는게 아니라 큰 놈이 먼저 제거되는 것이다. 섬은 도망갈 곳이 없다. 코너에 몰려 도망가지 못하면 숨어야 한다. 포식자는 덩치가 커서 숨지 못하는 큰놈을 공격한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대륙이든 섬이든 마이너스가 결정한다. 소거법이 적용된다. 정글도 섬과 비슷하다. 세계 평균 신장 꼴찌는 인도네시아다. 아마존의 부족민도 신장이 작은 편이다. 정글은 도망치기 어려우므로 숨어야 한다. 몸집이 큰 사람은 숨을 곳이 없어 제일 먼저 살해된다.
공룡시대에 포유류는 공룡에게 먹혀서 몸집이 작아졌다. 포유류는 공룡을 피해 낮에는 땅굴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했다. 반대로 공룡은 재빨리 덩치를 키운 개체 위주로 살아남았다. 파충류와 조류는 먹이를 씹지 않고 그냥 삼키므로 재빨리 덩치를 키운 개체가 생존에 유리하다.
피그미는 원래 정글에 살지 않았다. 주변의 키다리 민족에게 영토를 뺏기고 정글로 도망친 것이다. 섬 왜소화나 정글 왜소화가 적용되지 않는 예외도 많다. 전투민족인 마오리족은 섬에 살지만 덩치가 크고 아프리카 서해안은 정글이지만 덩치 큰 사람이 많아서 노예시장이 생겼다.
나미비아 사막에 사는 코이산족은 키가 작다. 케냐와 수단은 나미비아와 같은 사막인데도 키가 큰 사람이 많다. 이누이트는 생고기만 먹는 데도 몸집이 작고 몽골인도 육식만 하는데도 한국인보다 키가 작다. 섬이냐 정글이냐 사막이냐가 아니라 어느 쪽이 제거되는지가 결정한다.
네덜란드인이 키가 큰 것은 키가 큰 여성이 아기를 많이 낳았기 때문이다. 키가 작은 사람이 제거되었다. 일본은 키가 작은 여성이 아기를 많이 낳았다. 기모노는 목덜미를 드러내는 옷인데 일본에서 키가 큰 여자는 목덜미가 보이지 않으므로 매력이 없다. 문화가 제거하는 것이다.
고립된 환경 - 결혼제도가 없는 부족민은 습격을 통해 아기를 생산하는데 키가 큰 여성은 습격대상에서 제외된다.
사바나 지역 - 키가 작은 사람은 야생동물에 희생된다.
마사이가 수풀에 숨은 사자를 감시하려면 수풀보다 키가 커야 한다. 사자는 키가 큰 마사이 남자를 무서워한다. 반대로 정글의 표범은 나무 위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키가 큰 남자를 덮친다. 선택압이 작용하는 구조의 깔때기 속에서 언제나 마이너스 방향으로만 힘이 작용하게 된다.
자연선택은 잘못된 말이다. 좋은 것이 선택되는게 아니라 반대로 나쁜 것이 걸러지는 것이다. 부족민 사회는 결혼제도가 없다. 남자가 밤중에 습격하여 유전자를 남긴다면 키가 큰 미녀를 고를 수 없다. 덩치 큰 여자를 습격하다가는 맞아죽는다. 키가 작은 만만한 여자를 습격한다.
일본의 요바이 풍습도 부족민의 습격과 같다. 일본 남자의 키는 한국 남자의 키를 상당히 쫓아왔는데 일본 여자의 키는 한국 여자와 차이가 크다. 키가 작은 여자 위주로 습격해서 키가 작아진 것이다. 한국은 한복의 저고리가 짧아서 하체가 길어 보인다. 키 큰 여자가 인기가 있다.
진화의 원리는 자연선택이 아니라 자연 거르기 혹은 자연회피다. 이는 진화 뿐 아니라 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보편원리다. 투표를 해도 부적격자를 거르는 투표를 한다. 부족민은 좋은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못 먹는 것을 빼놓고 다 먹는다. 소가 맛있는 풀만 골라서 먹겠는가?
선택이나 회피나 비슷하지만 방향이 다르다. 선택은 하나가 선택되지만 회피는 서로 연동된다. 선택은 운에 달려 있지만 회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번에 누가 걸러졌다면 다음 차례가 누구인지는 짐작할 수 있다. 회피는 직관된다. 선택은 유혹이 있고 회피는 압력이 있는게 다르다.
만원버스에 승객 한 명이 추가되면 버스 안의 승객 전원이 움직여서 공간을 새로 만들어줘야 한다. 이 경우는 의사결정이 어렵다. 입구쪽의 한 명이 버티고 있으면 탑승할 수 없다. 반대로 승객 한 명이 내리는데 방해할 사람은 없다. 자발적 변화는 마이너스 방향으로만 일어난다.
윤석열 한 명이 자진 하야를 결정하거나 혹은 한동훈 한 명이 윤석열 탄핵을 결정하면 된다. 한 사람이 결정할 일을 만인을 수고롭게 하면 안 된다. 사바나에서는 키가 작은 사람이 만원버스에서 밀려나는 한 명이 되고 섬에서는 키가 큰 사람이 만원버스에서 밀려나는 한 명이 된다.
닫힌계 안에서 에너지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양의 피드백에 의해 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져서 커다란 눈덩이 효과를 만든다. 내부에서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깔때기의 출구 쪽으로 떠밀리게 된다. 시장에서 정부지출의 승수효과가 만들어지면 브레이크가 없는 것과 같다.
회피는 우주의 근본원리다. 의사결정은 비용이 들고 계는 의사결정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에너지가 작용한다. 진보가 추구하는 이득이 보수가 걱정하는 의사결정 비용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다. 의사결정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진보가 받아들여진다.
약자를 돕는 플러스보다는 방해자를 제거하는 마이너스가 정치판에서 잘 먹힌다. 우리는 폭군을 죽이고 반칙하는 자와 차별하는 자를 제거해야 한다. 플러스가 먹히는 경우는 예산만 편성하면 되기 때문인데 그것도 예산을 버리는 마이너스다. 예산 조지기가 제일 만만했던 것이다.
적자의 선택은 방향이 없지만 부적격자의 도태는 단계적으로 좁혀지는 방향이 있다. 먹고 싶은 것을 골라먹는 것은 기분에 달렸지만 못 먹는 것을 걸러내는 것은 배고픈 정도가 결정한다. 거르는 정도를 보고 그 사람이 얼마나 배가 고픈지 우리는 알 수 있다. 다음 단계가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