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삽질은 인간들이 얼마나 빡대가리인지 알게 하는 대표적인 예다. 왜 질서가 아니고 무질서인가? 동전은 양면이 있는데 굳이 무질서 방향만 주목하는 이유는? 카오스를 뒤집으면 구조가 된다. 같은 사건을 두고 구조론과 카오스이론은 정반대의 방향을 보고 있다.
나비 한 마리의 영향력은 없다. 수억 마리의 나비가 존재하므로 다른 나비에 의해 상쇄된다. 나비 탓은 윤석열이 사고치고 나의 대뇌 피질 중에서 3천억번째 뇌세포의 잘못이라고 독박 씌우는 짓이다. 문제는 이것을 문제 삼는 사람도 없고 다들 낚여서 파닥파닥 하는 거.
날씨는 정확히 예측된다. 기상청 예측이 틀리는 것은 돈이 없어서, 양자 컴퓨터가 없어서, 인공지능이 없어서다. 비용 대 편익 문제일 뿐 예측은 가능하다. 장기예측은 당연히 불가능한데 그것은 양자역학 차원의 우주론 문제다. 구조론은 결정된 것을 정확히 예측한다.
구조론은 정답을 찾는게 아니라 오답을 배제한다. 예측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계속 나누어서 예측 불가능한 부분을 지워가다가 예측가능한 부분만 남았을 때 예측하면 된다.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해 달라고 매달리면 피곤하다. 결정되지 않은 것을 왜 예측해?
예측은 결정되어 있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말이다.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금속을 만들어내라는 주문은 무리하다. 1과 2 사이에 새로운 자연수를 만들라는 말이다. 1과 2를 부정하고 자연수를 부정하는 말이 된다. 요구가 틀렸다. 진술이 전제를 침범하는 하극상이다.
구조론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순서로 단계적으로 범위를 좁혀가며 결정된다는 말이며 이는 많은 부분이 현재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은 결정되어 있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는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을 알려고 하면 피곤하다.
세상은 의사결정이고, 의사결정은 게임이고, 게임은 전략이고, 전략은 미래를 예측하여 상대방의 행동을 통제하므로 거짓 신호를 보낸다. 일부러 난수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리적으로 우주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런 부분은 굳이 예측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결정적으로는 수학적 교착이다. 양자 컴퓨터를 돌리면 우주에 정확한 50 대 50은 없고 51 대 49가 되면 51로 진행한다고 판정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데 우주는 원래 반올림 하므로 55 대 45 이하는 50 대 50으로 만든다. 50 대 50이 아닌데 50 대 50으로 만든다.
프로야구 비디오 판정에서 동타임이면 기존 판정을 따른다.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우주의 칼 자체가 무딘 칼이라서 인간이 슈퍼컴퓨터를 돌려도 의미가 없다. 우주는 밸런스 작동범위 안쪽은 판단을 유보하므로 교착상태가 일어난다. 판정을 거부한다.
문제의 해결은 답을 추적하여 점차 다가서는 플러스법이 아니라 답이 아닌 부분을 배제하여 단계적으로 추려가는 마이너스법이다. 카오스에 빠진 것은 인간의 뇌다. 왜 막연히 플러스를 정답으로 믿는 거지? 애초에 인간들은 잘못된 전제를 갖고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우주가 안전하게 작동하려면 정확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하게 차단해야 하는거 아닌가? 설마 하느님이 븅신이라서 양자 컴퓨터에 뚫리도록 세상을 설계했겠나? 이건 초딩들도 생각할 수 있는 우주의 방어 시스템이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뉴턴 형님, 아인슈타인 형님도 존나 븅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연히 우주는 그 어떤 천재도 뚫을 수 없는 절대방어 시스템을 원리적으로 가지며 소립자 단위에서 애초에 그렇게 설계된다. 모든 예측을 원리적으로 차단해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