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는 공유된다. 모든 존재는 내부가 같다. 만유는 하나의 원본에서 복제된 존재다. 우주의 내부든, 생물의 내부든, 마음의 내부든, 정치의 내부든, 자본의 내부든 질서가 같다. 프레임이 같고 플랫폼이 같다. 모든 생선이 같은 의사결정의 도마에 올려진다.
원자론은 우주가 성립하려면 모든 존재의 기본요소가 같아야 한다는 아이디어다. 마찬가지로 모든 존재의 의사결정 방법은 같아야 한다. 세상이 원자로 되어 있다면 동시에 세상은 구조로 되어 있어야 한다. 같은 아기가 태어난다면 같은 자궁이라야 한다.
구조와 원자는 동시에 성립하지만 구조가 먼저다. 안과 밖은 동시에 성립하지만 안이 먼저다. 빛과 어둠은 동시에 성립하지만 빛이 먼저다. 발견이 발명에 앞서고 추상이 구상에 앞선다. 성질이 물질에 앞서고 생각이 언어에 앞선다. 동사가 명사에 앞선다.
안이 먼저다. 안은 그냥 있고 밖은 누가 건드려야 있다. 동사는 그냥 있고 명사는 관측자가 있다. 껍질은 알맹이를 보호한다. 원자는 구조의 껍질이다. 껍질은 환경의 간섭에 따른 이차적 존재다. 원자는 구조의 포장지다. 존재는 동이고 정은 동의 교착이다.
최초의 DNA는 안이다. 세포벽이 생겨야 비로소 독립적인 생물이 된다. 그러나 세포벽 없이도 생명은 존재한다. 바둑판 없이 바둑을 두는 사람도 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가 없어도 존재한다. 하드웨어가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못할 뿐이다.
형태는 관측자 혹은 상호작용 대상에 전달하는 과정에 유도된 것이다. 스스로 존재하는 자는 형태가 없다. 궁극적으로 우주에는 에너지의 방향전환에 따른 방향전환의 결맞음과 결어긋남이 있다. 우리는 결어긋남을 원자로 안다. 그것은 존재의 절반이다.
인류는 밖을 보는 사고에서 안을 보는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 존재는 안에서 스스로 움직인다. 바깥의 존재는 매개된 존재다. 매개에 붙잡혀서 왜곡된다. 붙잡힌 가축과 야생동물은 다르다. 에너지를 가지고 내부에서 스스로 방향전환을 하는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