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일요일)
설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산행준비를 마칩니다.
단골 해장국집 현대옥으로 향합니다. 산에 가려면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지요.
8시 30분, 호성동에 들러 일행부부와 합류, 네 명이 위봉산성을 향해 갑니다. 소양쪽을 향하여~
위봉사 방면의 구불구불한 도로에는 채 녹지 않은 잔설들이 쌓여 있습니다. 조심조심 운행합니다.
산성 서문지 앞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산행 채비를 합니다. 아이젠도 있어야 합니다. 산중에는 눈이 아직 많을 것입니다.
1 킬로쯤 걸어 올라가면 태조암과 갈라지는 삼거리 이정표가 이렇게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차가 올라오는데 회차하기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아래에 주차하고 걸어 오는게 낫습니다.
되실봉까지 900미터라고 하는데 걸어보니 앞서 왔던 1킬로보다 훨씬 길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길게 이어지는 산성길 탓이겠지요. 그 옛날 이 산성을 축조하기 위해 모진 애를 썼을 민중들의 고난이 상상됩니다.
되실봉(해발 609m)에 도착하니 오전 10시가 채 안 되었나 봅니다.
되실봉에는 아래처럼 투박한 표지석과 이정표 팻말이 새롭게 서 있습니다.
준비해 온 원두커피와 과일로 간식을 먹습니다. 아직은 산이 추운 때라 오래 앉아 있으면 안됩니다. 다시 출발~
되실봉에서 서래봉쪽으로 오르다보면 이렇게 벌목지대가 나옵니다. 산불이 나서 그랬는지? 수종갱신을 위해 그런가?
아무튼 몇 그루 남은 소나무들이 외롭고 추워 보입니다.
아이젠을 채웠다, 벗었다를 몇 번 해가며 서래봉(해발 700m)에 오릅니다.
여기서 고산 안수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길이 갈라집니다. 우리는 서쪽 방면의 서방산 방향으로 갑니다.
서래봉에서 서방산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1시간 정도 작은 봉우리 두어개 지나니 나옵니다.
마주치는 등산객들과 반가운 인사도 나눕니다. 어떤 이는 "완전 건강하십쇼~"하며 지나갑니다. ㅎㅎㅎ
서방산 정상(헬기장)에 오르니 사람들이 라면을 끓여먹고 있습니다. 우리도 배가 고픈지라 회가 동합니다.
서둘러 하산해서 맛난 점심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서방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봉서사 절쪽으로 내려가는 길과 밀양박씨 제각쪽으로 내려오는 두개 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약간 긴 제각쪽 방향을 잡았습니다. 다 내려오니 약 1시 30분정도 된것 같습니다.
서래봉에서 막걸리 마시면서 지체한 30분 정도를 제하면 약 4시간 가량의 산행이었습니다.(산행거리 8킬로 정도)
전주 근교에 이렇게 좋은 등산로가 있으니 한 번씩 다녀들 보시라고 글 올립니다.
하산길 막판에 어떤 할머니인가, 아주 좋아 보이는 명당터에 왕릉 부럽잖은 위용을 자랑하는 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후손들 잘 되었을까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