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無宦業。可以田園遺汝等。
唯有二字神符。足以厚生救貧。
今以遺汝等。汝等勿以爲薄。
一字曰勤。 又一字曰儉。
此二字。勝如良田美土。
一生需用不盡。
여무환업 가이전원유여등
유유이자신부 족이후생구빈
금이유여등 여등물이위박
일자왈근 우일자검
차이자 승여양전미토
일생수용불진
何謂勤。今日可爲。勿遲明日。朝辰可爲。勿遲
晩間。晴日之事。無使荏苒値雨。雨日之事。無使遷延到晴。老者坐有所監。幼者行有所奉。壯者任
力。病者職守。婦人未四更不得寢。要使室中上下男女。都無一個游口。亦無一息閒晷。斯之謂勤也。
何謂儉。衣取掩體。細而敝者。帶得萬古凄涼氣。褐寬博雖敝無傷也。每裁一領衣袗。須思此後可繼
與否。如其不能。將細而敝矣。商量及此。未有不捨精而取疏者。食取延生。凡珍脄美鯖。入脣卽成穢
物。不待下咽而後人唾之也。
人生兩間。所貴在誠。都無可欺。欺天最惡。欺君欺親。以至農而欺耦。商而欺伴。皆陷罪戾。唯有一
物可欺。卽自己口吻。須用薄物欺罔。瞥過暫時。斯良策也。今年夏。余在茶山。用萵苣葉包飯。作搏
而呑之。客有問者曰包之有異乎菹之乎。余曰此先生欺口法也。每喫一膳。須存此想。不要竭精殫智。
爲溷圊中效忠也。這個思念。非爲目下處窮之方。便雖貴富熏天。士君子御家律身之法。捨此二字。無 可著手處也。汝等切須銘刻。
하위근 금일가위 물지명일 조신가
위 물지만간 청일지사 무사임염치우 우일지사 무사천연도청 노자좌유소감 유자행유소
봉 장자임력 병자직수 부인미사경불득침 요사실중상하남녀 도무일개유구 역무일식한귀
사지위근야 하위검 의취엄체 세이폐자 대득만고처량기 갈관박수폐무상야 매재일령의진
수사차후가계여부 여기불능 장세이폐의 상량급차 미유불사정이취소자 식취연생 범진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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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지 위혼청중효충야 저개사념 비위목하처궁지방 편수귀부훈천 사군자어가율신지법 사차
이자 무가착수처야 여등절수명각
나는 전원(田園)을 너희에게 남겨줄 수 있을 만한 벼슬은 하지 않았다만, 오직 두 글자의 신부(神符)가 있
어서 삶을 넉넉히 하고 가난을 구제할 수 있기에 이제 너희들에게 주노니 너희는 소홀히 여기지 말아라.
그러면 근(勤)이란 무얼 말하는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며, 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을 저
녁때까지 미루지 말며, 갠 날에 해야 할 일을 비 오는 날까지 끌지 말며 비 오는 날에 해야 할 일을 날이 갤
때까지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 늙은이는 앉아서 감독할 바가 있고 어린이는 다니면서 받들어 행할 바가 있
으며, 젊은이는 힘드는 일을 맡고 아픈 사람은 지키는 일을 하며 아낙네는 밤 사경(四更)이 되기 전엔 잠자
리에 들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집안의 상하 남녀가 한 사람도 놀고 먹는 식구가 없게 하고 한순간도 한가
한 시간이 없도록 하는 것을 근(勤)이라고 한다.
검(儉)이란 무엇인가? 의복은 몸을 가리기 위한 것을 취할 뿐이니, 가는 베로 만든 옷은 해어지기만 하면
세상 없이 볼품없어지고 만다. 그러나 거친 베로 만든 옷은 비록 해어진다 해도 볼품없진 않다. 한 벌의 옷
을 만들 때마다 모름지기 이후에도 계속하여 입을 수 있느냐의 여부를 생각해야 하는데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가는 베로 만들어 해어지고 말 뿐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고운 베를 버리고 거친 베로 만들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음식이란 생명만 연장하면 된다. 모든 맛있는 횟감이나 생선도 입 안으로 들어가
기만 하면 더러운 물건이 되어버리므로 목구멍으로 넘기기도 전에 사람들은 더럽다고 침을 뱉는 것이다.
사람이 천지간에 살면서 귀히 여기는 것은 성실한 것이니 조금도 속임이 없어야 한다. 하늘을 속이는 것이
가장 나쁘고, 임금을 속이고 어버이를 속이는 데서부터 농부가 농부를 속이고 상인이 상인을 속이는 데 이
르기까지 모두 죄악에 빠지는 것이다. 오직 하나 속일 게 있으니 바로 자기의 입이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식물(食物)로 속이더라도 잠깐 그때를 지나면 되니 이는 괜찮은 방법이다.
금년 여름에 내가 다산(茶山)에 있을 때 상추로 쌈을 싸서 먹으니 손이 묻기를,
"쌈을 싸서 먹는 게 절여서 먹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까?"
하기에, 내가,
"이건 나의 입을 속이는 법일세."
라고 한 일이 있다. 어떤 음식을 먹을 때마다 모름지기 이런 생각을 가져라. 정력과 지혜를 다하여 변소간
을 위해서 애쓸 필요가 없으리라. 이러한 생각은 눈앞의 궁한 처지를 대처하는 방편일 뿐만 아니라 비록 귀
하고 부유함이 극도에 다다른 사군자(士君子)일지라도 집안을 다스리고 몸을 바르게 하는 방법으로 이 근
(勤)과 검(儉) 두 글자를 버리고는 손을 댈 곳이 없을 것이니 너희들은 반드시 가슴 깊이 새겨두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