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즈음 schizophrenia(조현병), recovery(재기), consumer movement(소비자 운동) peer run services(당사자 운영 서비스) 등의 검색어로 유튜브 동영상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schizophrenia animation(조현병 애니매이션)이라는 용어로 검색하다가, 정신질환을 겪는 당사자의 내면경험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한 애니매이션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CGI Award-Winning Animated Short Film: CALDERA by Evan Viera"라는 작품입니다. 제목에 정신질환이나 조현병이라는 단어가 없어서 자칫 놓치고 지나가기 쉬운 동영상입니다. 제목을 번역하자면 "CGI상 수상 단편영화: "칼데라, 에반 비에라 작품"입니다. CGI는 여기서는 "전자 애니매이션 테크닉 영상"(Computer-Generated Imagery)이라는 뜻입니다.
외국 동영상들을 검색해 보면, 우리와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의 기이한 측면, 보통사람들과의 차이점을 위주로 편집해 둔 동영상들이 꽤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와는 달리 정신질환에 대한 최신지식 전달 또는 편견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강의, 경험담 또는계몽 작품들도 꽤 있습니다. 제가 특히 관심을 갖고 검색하는 내용은 단순히 지식강의나 설득위주의 내용이 아니라, 보통사람들과의 동질성을 강조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입니다. 특히 저는 당사자들의 "내면경험"을 직접적으로, 또는 비유적으로 잘 전달해줄 수 있는 동영상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소개하는 "칼데라(CALDERA)"라는 작품은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당사자들의 내면경험을 은유적, 비유적으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작품소개(synopses)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정신병의 세계를 보여주고 모호한 현실세상과 삶과 죽음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Through the eyes of a young girl suffering from mental illness, CALDERA glimses into a world of psychosis and explores a world of ambiguous reality and the nature of life and death."
작가인 에반 비에라(Evan Viera)는 조현정동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와 투쟁한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이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감동적인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문장은 제가 번역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 댓글로 번역을 달아주시기를 희망합니다.)
CALDERA is inspired by my father's struggle with schizoaffective disorder. In states of delusion, my father has danced on the rings of Saturn, spoken with angels, and fled from his demons. He has lived both a fantastical and haunting life, but one that's invisible to the most of us. In our differing understanding of reality, we blindly mandate his medication, assimilate him to our marginalizing culture, and entirely misinterpret him for all he is worth. CALDERA aims to not only venerate my father, but all brilliant minds forged in the haunted depths of psychosis.
이 작품은 복사금지가 되어 있어서... 제가 Screen AVI CAM sprosoft.com 에서 만든 복사프로그램으로 다운받았습니다. (첫 시도인데 성공해서 기쁩니다.) 그러다 보니 화면의 좌측상단과 우측하단에 복사받았다는 내용을 표시하는 글자들이 있어서 시각적으로 약간 방해됩니다. (11분 26초 분량)
저는 우리가 앞으로 편견해소를 목적으로 동영상을 제작한다면, 일반인과의 이질적인 외적 모습을 강조하는 영상이 아니라, 동질감을 느끼고, 당사자들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전달해주는 영상을 많이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그러한 방식의 영상이 제작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튜브로 직접 보시려면, 주소는 https://www.youtube.com/watch?v=x7QqijTXvaU
참고: 칼데라(caldera)는 사전에서 찾아보면 "화산 함몰지형"이라고 되어 있는데, 분화구 비슷한 거, 또는 분화구의 일종인 거 같아요.,
첫댓글 분열되는 붉은도시가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소녀가 안정을찾고 원하는곳은 저신의바다인데 우리는 여전히 삭막한 세상으로 끈임없이 당기고있으니...
(번역:이종찬)
캐데라는 조현병으로 고분분투하는 아버지로 부터 영감을 받았다. 현혹의 상태에서 샌텀에서 춤을 추고 천사와 대화하며 악마로 부터 쫒기고 다녔다. 그분은 심취하면서도 신들린것처럼 살았지만 우리의 시각에는 보일수없는것이다.실재와는 다른 이해를 요구하기에 그분의 명상에는 눈감아버리지만 언저리의 문화에 스며들고 그분의 가치에 대하여 완전히 놓치는 해석을 한다. 캐데라는 아버지로부터 물리적 심리적 침해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깊이있는 눈부신 훈육을 기를수있었다.
(영어 원문입니다.) CALDERA is inspired by my father's struggle with schizoaffective disorder. In states of delusion, my father has danced on the rings of Saturn, spoken with angels, and fled from his demons. He has lived both a fantastical and haunting life, but one that's invisible to the most of us. In our differing understanding of reality, we blindly mandate his medication, assimilate him to our marginalizing culture, and entirely misinterpret him for all he is worth. CALDERA aims to not only venerate my father, but all brilliant minds forged in the haunted depths of psychosis.
(배정규 번역) 칼데라(CALDERA)라는 작품은 내 아버지의 조현정동장애와의 투쟁에서 영감을 받았다. 망상 상태에서, 내 아버지는 토성의 고리 위에서 춤을 추었고, 천사와 대화를 나누었으며, 악마로부터 도망쳤다. 그는 환상적인 삶과 고뇌에 찬 삶을 동시에 살았지만, 그 삶은 우리들 대다수에게는 보이지 않는 삶이었다. 현실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다른 가운데, 우리는 맹목적으로 그에게 약물치료를 받게 하고, 그를 우리의 변두리 주변 문화에 동화시키고, 그리고 가치로운 그의 모든 것에 대해 그를 잘못 해석한다.
(배정규 번역, 계속) 칼데라(CALDERA)라는 작품은 단지 내 아버지를 받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신병이라는 고뇌의 심층 속에서 제련된 모든 빛나는 마음들을 받들기 위한 것이다.
칼데라(CALDERA)는 사전을 찾아보면 "화산 함몰지형"이라고 되어 있는데, "분화구" 비슷한 것, 또는 분화구의 일종인가 봐요.
저는 내적 경험에 관심이 많아요.
아마도 스스로 대단하다는 생생한 경험을 필요로 하나봐요.
다시 태어나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그것들 다 망상이라고 해도 스님이. 한 번은 경험해야 한데요.
바다 한 번은 봐야지.. 두 번 볼 필요는 없어도.
이러더군요.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내 안의 구멍이 메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어제 학교와 직장(교대직) 때문에 날을 새고 낮에 자고 일어나면 몸 컨디션은 안좋은데
뭔가.. 외로움과 허전함에 술이나 모임을 찾게 되요.
다 부질없는데.
몇 번이나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했어요.
조용히 산책이나 하려구요.
피곤한데 또 새벽까지 술마시고 놀다보면 후회가 크더라구요.
동영상 잘 봤습니다.
저도 당사자들의 내적 경험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말씀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자세히 말씀해주기 전에는 짐작하거나 알기 어려운 경험세계입니다.
동영상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