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25~2015.4.16(235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산내 릴레이 단식 노란조끼
단식 동참자 : 강도우 강양화 강인숙 권기록 권시은 권오준 권정숙 김경애 김동현 김소연 김용현 김원종 김은미 김은숙 김종옥 김진 김창재 김태준 김태훈 김향진 김혜원 김희경 류순영 박미란 박은영 백원경 서해 손기문 송기역 송사석 수지행 신미영 심지향 양두례 양승전 엄준섭 엄혜원 용춘란 윤용병 윤정화 이강진 이경재 이귀섭 이규동 이동준 이은희 이인옥 이지현 이진순 이하늘 이한결 이해경 이혜정 임산하 장일안 장현규 전순애 전하정 정상순 정혜선 조 단 조의제 조창숙 중묵 최수옥 하경심 하수용 한형민 혜도 허나경 현미선 홍현숙 (72명)
< 단식 노트 >
- 나부터 잊지 않겠다고, 무관심하지 않겠다고, 외면하지 않겠다고 새겨봅니다.
잊지 않는 나의 마음, 잊지 않는 이웃의 마음, 우리의 마음이 서로에게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식9일째, 최수옥>
- 배고프면 조금은 깊어지고 다가간 것 같습니다. 지극한 마음이 모여 일이 되리라 기원합니다. <단식11일째, 한형민>
- 미루지 않고 순간순간 충실하게 사는 것이 왠지 세월호와도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단식을 하면서 무언가 명료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식하지 않을 때 잊고 사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단식12일째, 한형민>
- 이 처참한 현실을, 서로의 따뜻한 마음 나누면서 외롭지 않게 든든하게 버텨내고 이겨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도 따스한 온기를 나누는 소중한 마음들이라 믿으며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때까지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단식13일째, 이진순>
- 푸른하늘, 살랑거기는 바람, 목탁소리, 풀벌레 소리 매우 평온한 분위기에서 평화롭지 못한 이 사회를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단식14일째, 이진순>
- 몇끼 안 먹어도 확 다가오는 이 육체적 힘듦을 겪으면서 타인의 아픔과 힘듦에 대해 조금은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몸과 마음, 오죽할까? 싶은 마음... <단식14일째, 이진순>
- 단식하는 상황을 짧게 이야기했더니 그런다고 될 것 같냐고 한다. 누가 미래를 100% 확신할 수 있을까?
살아오면서 나의 이러저러한 예측은 많이도 빗나갔고, 그래도 나는 최선이라 생각하는 길을 걸으려 노력할 뿐이다. 100%확신할 수 없는 미래가 지금의 나를 절망스럽게 하지는 않는다. 그게 인생의 본질이기도 하니까. <단식14일째, 이진순>
- 이런 행동들이 파급력이 크지도 실제로 달라지는게 없을지라도, 나도 뭔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단식20일째, 엄혜원>
- 우리 아이들 나뭇잎의 노란조끼가 뭔가...?
아이들한테 "단식이 뭔지 알아?" 하는 물음에
"먹는거야~?"
"밥 먹은 다음에 먹는 거야."
"그건 후식이지."
겨우 둘째날인데 오늘은 많이 힘들었는데 아이들의 말이 자꾸 떠올라 웃음짓는 날입니 다. <단식22일째, 백원경>
- 저녁 예불을 한 후 잠시 목탑지에 앉아있다 왔습니다. 태양광 불빛들을 영혼의 빛으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단식23일째, 이경재>
- 실상사 목탑지에 피어난 불빛 하나하나가 별처럼 반짝입니다. <단식34일째, 불지>
- 비인간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아.......편히 쉬기를 바란다. <단식37일째, 이인옥>
- 고등학교 때 이후로 단식을 해보지 않았는데 '하루 안 살은 셈 치고~~' 나 자신을 굳히기로 했다. <단식38일째, 양두레>
- "눈물겨운 아픔이 선생이 되게하라" 라는 장일순선생님이 쓰신 글귀를 간혹 떠올린 하루입니다. <단식46일째, 이경재>
- 시간은 참 빨리 흐르고 아프고 힘든 기억도 빨리 잊혀져가네요. <단식51일째, 박은영>
- 바뀐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요. 세월호는 집착이 아니라 사랑이겠지요. 지독한 짝사랑일지도 모르겠어요. 이것이 집착이라면 세월호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하철에서 비틀거리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단식54일째, 한형민>
- 기도문을 읽으며 옅어지는 기억과 연민을 망각속에서 건져내본다. 참 부끄럽다. 지나면 잊는 것이. <단식56일째, 최수옥>
- 그냥 그렇게라도 하루 하루 저를 깨워갑니다. 여전히 가슴 아프지만 흐릿해져가는 기억을 다 잡는 시간입니다. <단식58일째, 권시은>
-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가 계속 멀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하던가요.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기억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있을까요?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세월호가 시간이 갈수록 기억나고, 생각나는 것이 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식65일째, 김혜원>
- 완전히 없어지기도 힘들겠지만 무디어지기도 쉬운 저의 양심의 날을 가능한 녹슬지 않게 해주는 단식인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단식72일째, 이진순>
- 이렇게 함께하는 아이들에게 고맙고 한사람한사람 소중히 여겨집니다. 이렇듯 소중히 함께할 그들의 빈자리가 서글퍼집니다. 세월호 진상조사가 의혹없이 이루어지고 보다 생명이 중한 세상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단식 74일째, 최수옥>
- 배고품보다 먹먹함이 가득한 날~ 잊지 않겠습니다. <단식75일째, 조창숙>
- 희생자들이 그저 숫자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의 소중한 생명들로 기억되기를, 수학여행 가다가 죽어간 불쌍한 아이들이 아니라 세상을 바꾼 아이들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단식79일째, 이진순>
- 하루동안의 단식에도 몸 구석구석이 몸부림치는데 차가운 바다 속의 간절함이 밥이였고 무기였던 세월호의 생명들은 얼마나 아득했을지 돌아보며 마음을 정돈했습니다. <단식83일째, 정상순>
- 세월호 영령들의 평화로운 안식과 그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이 덜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단식160일째, 중묵>
-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그날의 슬픔을 결코 "잊지않겠습니다." 작은 행동이 큰 기적을 이룰 때 까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단식161일째, 이혜경>
- 세월호를 인양하고 실종자들도 땅으로 돌아오소서. <단식178일째, 김동현>
- 습관적으로 먹고, 배가 고프면 찾는 음식처럼 부모는 또 가족들은 잃은 자녀, 언니, 동생...을 습관적으로 부르고 찾고 있을거다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쪼록 진상규명을 통해 마음에 작은 별 하나,지지 않는 희망 하나로 가족들에게 기억되길 바랍니다. <단식191일째, 박미란>
- 몰아쉬는 숨이 아니라 한 호흡 한 호흡 잘 고른 숨이 평화로움을 가져오듯이 이렇듯 한 숨 한 숨 이어가는 것이 생명을 이어가는 것임을요. <단식192일째, 수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