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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 어우동, 어파게피, 어꼬면, 어카레, 어볶기 각각 5천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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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분식 | 글쓴이 | 여기부산 |
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341-63 | 전화번호 | -1577-0676 |
영업시간 | 오전 7시~오후 7시 | 휴무 | 무휴 |
찾아가는법 | 부전시장 내 죽골목 | 주차 | 부전역 공영주차장 |
등록.수정일 | 14-11-20 | 평점/조회수 | 1,424 |
찬바람이 불면 따끈한 음식이 간절해진다. 오뎅(어묵)과 우동은 그 대표주자다. 이 둘은 궁합이 잘 맞는다. 삶거나 튀긴 어묵을 꾸미로 올린 어묵우동은 계절의 미각으로 독보적이다.
그런데, 상상을 깬 조합이 올해 부산에 등장했다. 어묵 스스로가 면이 된 것이다. '미스터 어묵'으로 유명한 ㈜늘푸른바다 김형광(52) 대표가 개발해 부전시장 내 '고래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어(魚)우동'이 그 주인공. 생선살로 가락국수를 뽑고 어묵을 우려 육수를 냈다. 게다가 유부와 함께 어묵까지 듬뿍 얹어내니 우동을 구성하는 3대 요소인 면, 육수, 고명이 모두 어묵이다. 명실상부한 어묵우동이 된 것이다.
생선살이 통째로 면요리로 탈바꿈했다면 대체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부전시장 내 죽골목에 있는 '고래사' 매대에서 우동을 사서 2층 카페로 올라가서 시식했다. 젓가락으로 집었더니 납작하고 흰 면이 길게 딸려나왔다. 미리 알려주지 않고 쌀국수라고 했다면 믿었을 지도 모르겠다. 쉽게 부서지지 않을 만큼 점성이 있지만 혀로 끊을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부드럽다. 어묵으로 뽑아낸 면은 명태살이 75%다. 나머지는 계란 흰자와 전분.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으니 글루텐프리다. 즉, 탄수화물이 없는 국수의 탄생, 달리 표현하자면 단백질 100%로 만들어지는 면요리인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퍼지지 않는데다 익혀도 딱딱하게 굳지 않게끔 개발하는데 10년이 걸렸습니다." 이 기술로 특허까지 받은 김 대표는 밀가루 때문에 속이 더부룩해지는게 싫었던 이들도 부담없이 면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물을 후루룩 들이켰다. 아, 이 맛은 굉장히 익숙한데…! 오뎅탕 느낌이 났다. 가다랑어포(가츠오부시) 외에도 고소한 어묵맛의 주인공 갈치와 조기를 우려서 그렇다.
"3년된 연인의 입맞춤이랄까요."
김 대표가 빙그레 웃으며 설명했다. 입에 착 달라붙는다는 뜻으로 보면 되겠다.
어묵 면의 영토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동서양 면요리로 무한 변신하기 때문이다.
'어파게피'. 비주얼은 크림 스파게티와 싱크로율 100%다. 조금 전 어우동에 들어 있던 그 우동 면발이 스파게티면으로 변신해서 크림과 어울렸다. 다음으로는 '어카레'. 카레를 버무린 카레우동에도 역시 어묵 면은 나름의 존재감을 발휘한다. 매콤한 떡볶이와 뒤엉킨 '어볶이'와 계란을 함께 볶아낸 '어꼬면'…. 모두 다 주전부리 이상으로 한 끼가 거뜬한 완성식품들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앞 직영점 개장에 맞춰 내달 초부터 판매할 신제품이다.
올 초 '고래사'를 열어 우동 외에 햄버거, 고로케, 초밥 등 색다른 어묵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김 대표는 "앞으로 어묵을 재료로 가장 '부산(釜山)'다운 식문화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관광명소로까지 가꿔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 769번길(부전시장 내 죽골목). 1577-0676. 오전 7시~오후 7시. 무휴. 어우동, 어파게피, 어꼬면, 어카레, 어볶기 각각 5천 원. ww.gorae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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