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의 근원 1

새벽과 저녁, 똑같은 어둠이지만 새벽에는 일하러 밖으로 나가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와 쉬고, 개구리와 벌레들은 똑같은 추위인데도 봄에는 숨어있던 구멍으로부터 나오고 가을에는 추위를 피해 돌아갈 생각을 한다.       이것은 하루가 낮과 밤으로 이루어져 낮이 지나면 밤이 되고, 밤이 지나면 낮이 된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또 한 해에는 사계절이 있어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온다는 것을 미물(微物)일지라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계절(季節)의 변화(變化), 한 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 만물(萬物)의 생사(生死) 등에 모두 일정한 법칙이 있는데 명리학(命理學)은 바로 이러한 일정한 법칙을 연구하여 미래(未來)를 예측(豫測)하는 틀이다.     또한 자연법칙(自然法則)을 연구하여 그 법칙에 순응(順應)하여 사는 동시에 때로는 어두운 밤에 불을 밝히고 추운 겨울에 온상을 만들어 사용하듯 순응과 예측을 통해 인간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음(陰)과 양(陽)이라는 상대적(相對的)이면서도 상호보완적(相互補完的)인 개념으로서 우주만물 (宇宙萬物)의 현상을 풀이하는 학문이다.       명리학(命理學)을 일반적으로 사서삼경(四書三經)중의 하나인 역경(易經)이라 불리기도 하고, 주역(周易)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역경(易經)은 역(易)을 하나의 경전(經典)으로 높이는 명칭이고, 주역은 주(周)나라의 역(易)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오늘날 전해지는 역(易)이 주역(周易)뿐이기 때문에 역(易)과 주역(周易)은 동일어로 쓰인다. 주(周)나라 이전에도 역서(易書)가 있었는데 하대(夏代)에는 ⌜연산(連山)⌟ 은대(殷代)에는 ⌜귀장(歸臟)⌟ 이라는 역서(易書)가 있었으나 주역(周易)만 현존한다.   역(易)의 의미는 동한(東漢)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 」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이 책(冊)은 중국 최초의 자전(字典)으로서 학자들이 가장 소중하게 읽어온 것인데, 여기에는 세 가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첫째, ‘역석역(易蜥易), 척석(蜴蜥), 수궁야상형(守宮也像形)’ 이라고 하였는데, 역석역, 척석 수궁은 모두가 도마뱀을 말하는 것으로 도마뱀의 모양을 따라서 만든 글자라는 것이다. 둘째, “비서설왈(秘書設曰), 일월위역(日月爲易), 상음양야(象陰陽也)‘ 라고 기술되어 있는 것은 역(易)의 위(上)는 일(日)이고 아래(下)는 월(月)이라는 것으로 일월음양(日月陰陽)을 의미하는 것이다. 셋째, ‘일일종물(一日從勿), 우일설기물지물(又一設旗勿之物)’ 이라고 하였다. 물(勿)은 일(日)자아래 삼유지기(三遊之旗)가 있다는 뜻으로 글자형태로 깃발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으로 한곳에 멈추지 않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역(易)은 바뀌는 것이니 밤이 낮으로 바뀌고. 낮은 밤으로 바뀌며 시대가 바뀌고 인물이 바뀌고 물건이 바뀌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여 천지자연 (天地自然)의 변화(變化)의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