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은 불교의식 때 빠지지 않고 독송된다. 그 이유는 뭘까. 반야심경은 수백 년에 걸쳐 편찬된 반야경전의 중심 사상인 공(空)을 260자로 담은 경전이다. 불교의 모든 사상인 공을 담은 경전인 만큼 예로부터 많은 선지식인이 번역했다.
이런 가운데 김해 신흥자 주지인 양지 스님이 최근 새로운 형태의 '윤회를 벗어나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사진)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현장, 대전, 혜충, 제바, 원측 등 당대 최고 선지식이 번역, 정리 및 해설돼 있다. 반야심경의 총 10구절을 담았고 그에 각각 다른 선지식들의 한문 번역 및 한글 뜻풀이를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평소 뜻도 모른 채 진언만 독송하던 불자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구절의 전체적인 의미를 보기 전 단어의 세세한 뜻을 담아 불교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단순한 번역과 풀이를 넘어선 양지 스님의 반야심경에 대한 통찰은 수행자가 걸어가야 할 진정한 반야의 길을 제시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양지 스님은 "소승의 반야가 아닌 대승의 반야지혜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반야심경의 궁극적 지향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