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건설현장을 <現場>이라는 말 대신 <사교쇼>라고 발음하는 <作業所>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아파트 역시 <아파트>라고 하지 않고 <맨션>이라고 부르며 일본에서 <아파트>라는 이미지는 우리나라의 <연립주택>과 같은 의미로 쓰여집니다.
필자가 일본 건설현장에 근무하면서 10여년전 개인블로그에 일본 건설현장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1. PC 공법의 활성화
일본의 건설현장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현장의 깔끔함과 깨끗함에 우선 놀라게 됩니다.
가장 큰 원인은 PC화가 아닌가 합니다. 省力化란 한자어가 일본식 한자어인진 모르지만 아뭏튼 될수있으면 사람보다는 기계나 장비가 작업을 하도록 연구 고민하는 나라같습니다.
우리처럼 EURO-FORM이나 AL폼같은 재래식 거푸집은 지하층을 제외하곤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보면 맞을겁니다. 기둥.과 보는 100%. 슬라브는 데크플레이트 이거나 하프PC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또 이에 발맞추어 PC협력 업체가 잘 갖추어진 나라 역시 일본입니다.
도꾜타워즈 현장만 보더라도 14개의 PC 협력업체가 참여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2. 습식공사 지양
조적.미장.견출같은 습식공사가 거의 없습니다.
지진 영향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벽돌이나.브럭을 사용한 조적공사는 사용을 거의 안하며 내벽은 모두 ALC이거나 석고보드를 사용한 드라이 월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 현장에서는 모래.시멘트를 구경하기 힘듭니다. 방수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국적.성능불명의 액체방수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콘크리트 타설시는 구체방수를 나머지는 쉬트방수를 많이 사용합니다.
3. 리스의 상용화
가장 부러운 부분입니다.특히 가설재부분은......
서포트를 비롯하여 외부비계.안전용품 등등 건설 가설자재의 리스제도가 아주 잘 발달된 나라입니다.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할뿐만 아니라 질좋은 가설재들이 많이있어 쉽게 이용이 가능한 나라입니다.
현장이 개설되면 우리나라는 입구에 세륜기부터 먼저 설치하는데 일본은 부지 전체에 <뎃빤>이라는 철판부터 먼저 깝니다. 철판을 현장전체에 깔고나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차량들이 빠질염려가 없고 먼지 날릴일도 세륜기 설치 할일도 없습니다. 이런것이 가능한것은 리스로 빌리는 철판값이 그만큼 저렴하단 이야기 일겁니다. 건설현장이 하나 끝이나면 건설회사는 자료가 보관된 컴퓨터 디스크 한장만 가지고 나오면 되고 나머지는 모두 리스회사 물건이란 우스게 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4. 외벽공사는 커튼월 아니면 TPC
우리나라 아파트의 외벽마감은 대부분 수성페인트 도장입니다.
요즘들어 일부분 석재를 붙이거나 조적을 치장으로 쌓거나 스톤코트같은 특수 도장을 채용하는게 늘어나고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은 값이 저렴하고 경제적인 수성페인트을 많이 사용하고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는 대부분 TPC입니다. 타일을 붙인 PC마감이지요.
골조공사시 외벽부분은 미리 공장에서 PC를 제작할시 타일까지 붙여서 제작하고 현장에 설치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골조공사 후 외벽마감을 하기위해 로프를 타거나 비계를 메는일은 거의 없습니다.
일본 대부분 도시의 빌딩들을 보면 TPC아니면 커튼월이 거의 대부분일겁니다.
5.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현장조직
우리나라 현장기구조직이 공사부장 - 공사팀장 - 공사과장 - 공구장 - 공사담당순으로 수직적인 조직이라면 일본의 현장 기구조직은 우리와 약간 다름니다. 직제는 비숫하지만 공종별로 업무를 담당하는게 보통입니다. 예를 들면 공사과를 1.2.3 과로 나눈다고 할때 1과의 제일 직급이 높은 과장은 철근공사.파일공사.외부 구체공사를 담당하고 그 밑에 소속된 과원들은 각자 공종별로 석공사.방수공사.목공사.타일공사를 담당 합니다.2과 역시 마찬가지로 담당과장은 형틀공사또는 PC공사.내벽공사 를 담당하고 과원들은 각자 금속공사.유리공사.내장공사를 담당합니다.3과는 담당과장이 콘크리트 공사를 담당 한다고 한다면 과원들은 ALC.도장공사.지붕공사등으로 나눠 담당하는 식입니다.
이런 조직의 경우는 개인별로 맡고있는 공종이 있기 때문에 상급자로부터의 지시를 받는다기 보다는 협의를 한다는 표현이 맞을겁니다, 또 개인별로 경력이 많아질 수록 여러 공종을 골고루 해 볼 수있어 우리나라 보다는 좀 더 깊게 공부할 수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6. 회의 문화와 기록문화
직원들이나 현장의 기능공들이나 잘 짜여진 회의문화의 틀에서 하루 일과를 보냅니다.
보통 <우찌아와세>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우리말로 하면 사전협의 입니다.
아침 직원들 조회시 자기할일을 직원들 앞에서 발표하게하고 기능공과 함께하는 아침 체조시 다시한번 확인시키고 또 오전일과가 끝날무렵 협력업체 책임자들과 하는 공정 회의나 일과를 마치고 하는 종례회의 등등 ...... 회의문화가 잘 발달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일이겟지만 또 작업지시는 모두 문서화 하지 않으면 기능공이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현장에서의 아주 사소한 작업지시 하나라도 꼭 기록하여 지시하고 기록을 남기는 일은 우리가 많이 참고해야만 할 사항 중의 하나가 아닌가 봅니다.
7. 안전의 생활화
물론 우리나라와 같이 일본에서도 건설업이 3D업종에 속합니다만 이들의 안전의식 수준은 우리가 감히 넘보지 못할 정도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흔히 일본사람들을 표현 하는말로 <쇼꾸닌 카다기>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장인정신>입니다. 기능공들의 복장을 보면 몸에 지니고 다니는 안전장구나 작업 연장들을 보면 오래되고 아껴써서 손때가 반질반질 묻은 모습을 많이 볼 수있습니다.
그만큼 자기 연장을 사랑한다는 의미도 있겠지요. 최소한 요즘 일본현장에서는 <안전모를 써라><턱끈을 메라><안전벨트를 하라>같은 이야기는 먼 옛날 이야기 취급 받을겁니다.
자기 안전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지 오래된 나라입니다.
8. 일의 집중도
현장출근은 대부분 8시입니다.
아침체조를 하고나면 대부분 8시반부터 작업을 시작하지요.일과를 마치는 시간은 5시반이구요.
주5일 근무에 야간작업을 거의 안합니다.(안전문제 때문이지요)
이렇게 보면 우리보다 작업시간도 짧긴 합니다만 일의 강도는 우리보다 훨씬 빡쎄게 일합니다.
현장에서는 휴식시간을 미리 정해 휴식시간외에는 시키지 않아도 정말 손에 땀나게 일합니다.
50분 일하고 십분간 휴식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휴식을 할때도 정해진 휴식공간에서 쉽니다.
담배를 피는 장소도 따로 정해져있구요. 직원들 역시 낮시간에는 <우찌아와세 - 사전협의>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무실에 들어오질 않고 현장에서 보냅니다. 대부분 서류업무는 근로자들이 퇴근한 6시 이후 사무실에서 잔업으로 일합니다.
물론 잔업수당은 나오지만 우리로 치면 대리직급까지만 나옵니다.
제가 일본에 이들과 같이 근무 할때의 일입니다만 왜 늦게까지 잔업을 하느냐?
일찍 퇴근해 여유시간으로 외국어를 공부한다던가 나름대로 자기개발을 하지않고? 하고 물으면 이들은 <우찌>란말을 자주 합니다.
내가 아닌 우리란 의미인데 내가 잘 되는것 보다는 현장이 잘되는것 더 나아가 회사가 잘 되는것이 낫고 그러기위해서는 회사에 열심히 일해줄 필요성이있고 물론 자기개발의 필요성도 느끼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질 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자기 자신이 좀더 노력해 지금보다 나은 그무엇을 하길 원하기 보다는 지금하고 있는일에 최선을 다하는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또하나 덧붙인다면
9. 지진에 대한 대책이 아주 발달한 공법들을 채용합니다.
우선 지진에 대한 대책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그 세가지는 각각 <免震구조><耐震구조><對震구조>이지요. 우리나라가 지진에 대한 대책으로 내진구조설계방법을 택하고 있다면 일본의 최근경향은 모두 면진구조입니다.
여러번 소개드린적이 있지만 적층고무.鋼棒(강봉)담파 (U-Shaped steel damper). 鉛 담파 (Lead damper)등을 이용한 다양한 일본건설현장의 면진공법들은 지진에 대비해 피해를 완벽하게 없앨 수있는 좀더 적극적인 대안이라 우리도 한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 일본건설현장의 외벽은 통상 콘크리트에 비해 단열성이 높은 100-150 미리 두께의 ALC 판넬을 사용합니다.ALC 판넬의 시공은 비교적 간단합니다.상부 보PC와 하부의 발코니PC의 공장 제작시 ALC 판넬 조립에 필요한 매입 긴결철물을 미리 묻어놓고 판넬은 이곳에 파스너와 <ㄱ>자형 앵글을 이용해 볼트조임을 하거나 필요한 부분 용접을 해 조립을 해 나갑니다 .
ALC 판넬을 시공한뒤 외부쪽은 도장을 뿌려 마감하던가 타일을 붙이기도 하구요. 내부는 사진에서 보시듯 경질 발포 우레아폼을 25 미리 정도 스프레이한 후 각재를 대고 공기층을 만든뒤 석고보드를 시공하고 그위에 도배지를 마감하게 됩니다.
사진을 보시면 현장에 쓰레기 하나없이 깨끗한 이유는 일본 건설현장의 경우 물을 사용하는 습식공사가 없고 대부분 조립식이라 현장에서 자르고 절단하는 공사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접하는 현장 모습에 비해 공부할 점이 아주 많습니다.
쌍용 ALC 기술연구소 1899 - 1728
< 이곳에 올리는 일본관련 글과 사진들은 일본현장에서 ALC 시공 경험이 많은 저희 (주) SYC 기술연구소 직원이 일본현장에서 직접 담은 사진들입니다. 글을 옮기실때는 필히 출처를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