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모티프원 이안수 선생님 촬영입니다..아래 사진들은 모두 숲속 촬영)
2005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문이 열리면서 헤이리 유일 게스트하우스 <모티프원>의 문도 열렸습니다.
잡지기자를 오랫동안 하고, 세계를 여행하기를 즐기던 사진가 이안수 선생님은 게스트하우스 안에
'라이브러리 0' 서재를 마련하고 책 속에서 고요히 나를 찾는 여행을 하고 싶은 이들을 초대했습니다.
제가 모티프원에 신세를 지게 된 것도 대략 그 무렵인 것 같습니다.
이국 땅에서 태어났지만 조국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 역사와 우리 말을 배우는 일본 조선학교 어린이들.
그 아이들에게 조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통일캠프'라는 이름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한국에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초대에 응해주셨는데
예산이 부족한 작은도서관 활동가들은 주위 지인들을 총동원해 후원을 받을 수 밖에 없었지요.
이때 이안수 선생님이라면 우릴 도와주실 거라며 지인이 소개를 해주었고, 선생님은 헤이리 곳곳의 문화 박물관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모티프원에서 아이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신년 워크숍이 열렸던 광주 동네책방 숨)
2014년, 숲속작은책방은 괴산에서 서점과 민박을 함께 하는 북스테이를 시작했고
이어서 통영 남해의봄날 출판사도 '봄날의집'과 '봄날의 책방'을 열어 북스테이를 시작합니다.
2015년, <작은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출간을 계기로 우리처럼 같은 뜻을 갖고 북스테이를 시작한 집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북스테이 네트워크는 10곳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놀고 먹고 마시는 유흥 숙박문화에서 벗어나 책이 있는 집에서 고요히 나를 만나고, 서로를 만나고,
하룻밤 진정한 쉼과 재충전을 해나가는 그런 숙박문화를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1월 9-10일. 북스테이 네트워크 중 한 곳인 전라남도 광주 동네책방 숨에서 신년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각자 운영 내용과 현황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함께하면 좋을 일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네요.
재미있고 의미있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고, 많은 일들이 결정되었습니다....
특히 이 날은, 경주 사랑방서재를 운영하는 이상우, 강희은 님 부부의 둘째 딸이 두돌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꽃같은 아기의 생일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사진-모티프원 이안수 선생님)
전국 네트워크 10곳은 60대 나이부터 30대까지...세대간 통합의 장입니다.
지금은 10곳이지만, 책방이나 도서관과 함께 숙박을 하는 북스테이가 전국에 계속 생겨나면서 아마도 회원단체가
점점 많아질 거 같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하나...
가속화되는 자본주의의 속도와 소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책을 읽고 나 자신을 읽을 줄 아는 교양있는 시민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 맑고 천진한 눈망울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어두운 미래가 아닌, 웃음 충만한 밝고 따뜻한 세상을
물려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입니다.
<북스테이 네트워크>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우리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북스테이 네트워크 사이트
www.bookstaynetw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