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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정말 안되는 어떤 분께서 Big Match 를 앞두고 골프 신에게 하소연 같은 기도를 하는 내용입니다.
정말 웃깁니다.
<하기 분들에게는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1. 골프에 전혀 관심이 없으신분
2. 골프가 항상 잘 되시는 분
3. 타당 최소 50 Rs. 내기를 안하고 게임 하시는 분
모든 것이 맘 먹은대로 풀리지 않고 환율도 내려가면서 선진국들의 출구전략은 초침을 땡겨가며 다가오고, 자식 놈들은 그저 공부만 잘하고 인물만 좋을 뿐, 전국 수석은 하지도 못하며, 지자체 선거는 다가오고 정국도 심상찮으며, 날씨는 화창하나 불러주는 골퍼도 없고, 세상의 예쁜 여자들은 우리 황후를 포함하여 모두 이미 결혼을 하여 몰래 숨어서 연애질 하기도 쉽지 않으며, 조국의 운명은 풍전등화에 백척간두에 서 있는 즈음에, 더욱 억울하온 것은 심지어 골프 스윙마저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고난의 시기에, 저는 평소처럼 완벽한 인격체다운 겸손함으로 골프의 신(개그맨
골신께서는 어이하여, 제게 동건이 못지 않은 미모와 경주 못지않은 스윙을 허락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타이거같은 퍼팅은 주지 않으셨는지, 왜 저의 비거리는 항상 존댈리보다도 짧고, 미켈슨보다도 똑바르지 않으며, 프레드커플스나 하다못해 어니엘스보다도 부드럽지 않은지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못생긴 프로들은 툭하면 언더파에다가 60대를 쳐대는데, 저는 잘해봐야 70대 그것도 겨우 후반 끄트머리 점수나 가뭄에 콩나물 키우듯 작년에 한두 번, 올해에 빵번을 주시지 않나, 걸핏하면 4백야드에 육박하는 짐승남 프로 골퍼들도 흔하기만 하던데, 잘생긴 저는 기껏해야 18홀 돌면서 똑바로 가기나 바라야 하는 비참함을 주시나이까. 그나마도 혼신의 힘을 다해, 128개의 뼈다구와 이두삼두복사광배옆구리둔부 근육을 짤순이 빨래 짜듯 쥐어짜고, 마른땀진땀눈물콧물에 귀지에 코딱지까지 튀어나올 정도로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12년 전에 먹은 십전대보탕까지 긁어모아 후려갈겨야 딸랑 250야드를 보내도록 처절한 골프 인생을 허락하시는지요.
남들은 종관장인가 총관장인가 하는 인삼만 한 캡슐 먹어도 하루에 4천번 스윙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왜 저는 연습장에서 딸랑 3백개만 두들겨도 담날이면 삭신에 전신에 물파스, 신신파스 호랑이연고에다가 글루코사민, 칼슘영양제에 이름도 살벌한 개토톱까지 처바르고 백미터 밖에서도 박하향을 펄펄 풍기며 살아가도록 하시는 건가요. 오늘 아침만 해도, 어제 연습 좀 했더니 어깨 쑤신다고 좀 주물러 달라고 했다가, 황후께서 마침 사과 깎느라고 들고 계시던 과도와 녹슨 포크를 좌우 스트레이트로 날려 보내시는 통에, 소싯적에 배워놨던 에무16 총알 피하기 신공을 시전하지 않았으면 생물학적으로 겨우 50년, 외모학적으로 겨우 30년 갓 넘긴 인생이 병풍 뒤에서 향냄새를 맡을 뻔 했던 사실을 골신께서는 컴퓨터에 저장을 해놓으셨으리라 믿습니다.
20년 넘게 무역을 하면서, 제가 국가에 딸라를 벌어왔으면 왔지, 밀수를 했나, 도둑질을 했나, 남들에게 사기를 쳤나... 하다못해 지나가는 X개에게도 욕설을 해본 적이 없이(아냐... 이건 있었던가?) 깔끔쌈빡하게 살아온 인생이온데, 비거리 250야드가 말이나 되며, 위조여권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제가 어프로치만 하면 왜 생크를 내리시나이까. 게다가 툭하면 쓰리퍼트에, 엊그제는 그 잘난 스크린 골프 때리면서 15미터 퍼팅 거리를 다섯 번에 짤라가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사옵니다. 퍼팅에서도 레이업을 하는 쪼다도 있사옵니까? 제가 구력이 모자랍니까, 인물이 모자랍니까, 연습이 모자랍니까, 아들이 없습니까, 학교 때, 공부를 못했습니까? 그저 붕우유신에 부부유별하며 외상사절에 교우이신, 부자유친하며 한강낙동강영산강의 삼강에다가 올림픽 오륜을 온몸으로 실천하며 살아온 죄밖에는 없는 제가, 왜 5퍼팅이라는 치욕으로 여편네의 비웃음을 사야 한다는 말입니까?
아시다시피, 제가 골교에 입문한 것이, 타이거우즈가 아마추어였으며, 지나내나 똑같은 아마 생활을 할 때부터입니다. 그 동안에 골교에 갖다 바친 돈만 해도 강남 아파트가 절반에다가 벤츠 자동차도 대략 중고로 좀 작은 거 두 대는 바쳤을 겁니다.(이런 얘긴, 인간적으로 우리 마누라에게는 비밀로 합시다) 지가 무슨 심청이라고 임당수에 몸을 던진 골프공만 해도 가마니로 두 가마니에 캐디 분들 3십여 명은 제가 드린 캐디피로 5백리터짜리 냉장고 30대를 사셨을 겝니다. 그밖에 제게 핸디를 받아 작은댁 생활비를 유지한 강모 원장, 딸래미 호주 유학을 보낸 김모 원장, 레슨비를 받아 매월 자동차 기름 값을 낸 이 모 프로, 조폭 스킨스라는 행각으로 드라이버를 신형으로 교체하신 최 모 작가, 멀쩡한 채를 피팅한답시고 주물러 터뜨려 작업실에 에어컨을 개비하신 길모 프로, OECD라는 개떡같은 프로그램으로 줬던 돈을 도로 뺏어 우거지 해장국과 삼겹살 15인분을 마련하시던 김모 사장...등등을 돌이켜보면, 그저 눈물이 흘러내려 면상에 물커튼을 치는군요.
그래서 도대체 니가 원하는 게 뭐냐....를 묻고 싶으실 겁니다. 우리 인간적이고 동물적이고 짐승적이고 남자답게 까놓고 말을 해봅시다. 요새 애들은 그런 걸, 솔까말, 즉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라고 한다누만요. 저도 솔까말입니다.
착하고 여린 제가,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어느 여성 코미디언이 그러시더군요. 여자가 바라는 것이 크고 거대한 것들이 아니다, 그저 소소하고, 손톱만 해도 좋다, 따뜻한 마음으로 엄지손톱만큼의 크기라도 좋으니, 다이아 반지나 몇 개 주기를 바라는 것이 큰 죄냐? 라구요. - 그 코미디언은 생긴 면적은 우리 황후의 4배 반이나 되면서 욕심도 많더구만요. 우리 황후는 새끼손톱만한 다이아반지라도 좋다고 겸손을 떠는데 말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그저, 조~오기 위에서 언급한 몇몇 악당들과 인륜을 어기고 선량한 골퍼이자 유명한 작가인 저를 가차없이 유린하는 일부 몰지각한 골퍼들이 앞으로 저와 골프를 칠 때 말입니다.... 그저 큰 욕심은 없습니다, 18홀을 돌면서 말입니다, 더구나 쫌 큰 내기가 붙어서 스킨이 쌓이거나, 흔들었거나, 땅땅 뚜드렸을 때 말입니다.... 에..또, 그 머시냐, 허 참, 거, 원, 말하자면, 그러니까, 뭐랄까.... 쑥스럽기도 하고 좀 면구스럽기도 하고,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말입니다.
조~오기 위의 인간들이 그런 결정적인 순간에 오비나 한 방씩 18홀에, 서너 번만 좌파 우파 가릴 것 없이 다양하고 중도보수적으로 좀 내게 해주시고, 또 서너 번씩은 뒤땅도 좀 치고, 게다가 거 왜, 생크라는 것과 쪼로라는 것, 빵카에서 호므랑 두 번에다가 잊어버릴 만 하면 쓰리빠따도 가끔 하게 해주시고, 새 공을 뽑아들었을 때마다 좀 겸손하라는 의미로 용왕님께 인사치레나 좀 해주시도록 지도와 편달을 해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코스 디자이너들이 일껏 만들어 놓은 해저드와 빵카도 빠지지 않고 꼭 들러서 예의를 차리게 해주면 물론 금상에 첨화가 되겠구만요. 아 물론, 전 됐어요. 전 괜찮다니까요.
신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외면 때리거나, 장기판의 졸로 보는 불신론자들도 많고, 여름날 아스팔트의 껌딱지처럼 우습게 보는 천벌받을 넘들이 하많은 이 속세에서, 저는 그래도, 골신의 존재를 믿사오며, 라운드 나가기 전날 밤에는 무릎 꺾고 앉아 향불 피우고 골신님께 쓴 소주라도 한 잔 올리고, 그저 착하디 착한 맘으로 남들만 안 되기를 바라는 미남골프칼럼니스트 아니겠어요? 뭐 그리 큰 부탁도 아니고, 골신님께서 헤까닥 해골이 돌기만 하면, 자주 저지르시던 일들인데, 신심 깊고 인물 좋은 제가 이 좋은 봄날에 룸싸롱이나 캬바레같은 죄악의 세상에도 빠지기를 거부하고 모처럼 올리는 부탁인데, 우리, 좋은 사이에 초를 치지 않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이제 내일 모레면, 또 다시 저 마귀들과 운명과 숙명의 한 판을 벌여야 하는 외로운 황야의 늑대이자, 고독한 사냥꾼이며, 사천만 민족의 영도자이며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시고, 강변의 모래알로 흰쌀밥을 지어 백성들의 주린 속을 채워왔던 국민미남골프칼럼니스트인 제가, 돼지 콧구멍에 새파란 만원짜리를 꽂아가며 간절히 빌고 원하옵나이다. 필요하시면, 아멘에 옴마니 반메훔, 인샬라에 타불과 수리수리마수리까지 몽땅 풀세트로 빼먹지 않고 읊어드리겠사오며, 끝나고 돌아와서는 이겼다고 촐싹대거나 까불락거리지 않고, 겸손 그 자체로 목욕재개한 후에 전신공양을 드릴 각오도 되어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말을 못 믿겠으면, 서초동에 있는 친구 변호사를 통해서 공증을 할 마음도 있으며 크지 않은 돈이라면 공탁금도 걸어두겠습니다.
저는 삼백야드, 쟤들도 삼백야드이기는 하지만 위로 백야드 치솟아, 아래로 백야드, 앞으로 백야드, 합계 삼백야드를 보내도록 해주시옵고, 저는 똑바로, 쟤들은 삐딱선, 저는 쏠캉 퍼팅에 쟤들은 구멍핥기, 저는 나무맞고 페어웨이, 쟤들은 나무맞고 피톤치트와 산소가 넘치는 숲속으로, 저는 칩샷이 들어가고 쟤들은 우아하게 생크내고, 저는 대가리를 때려도 깃대 옆에 떨어지고 쟤들은 그린에 올려도 지나가던 거북이 등껍질에 맞아 그린을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만을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니,
착하고 선량하게 살아온 천사같이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 제가, 낼모레 저녁에 성깔을 부리며 보랏빛 낯짝으로 소주 한병을 원샷으로 나발불고 돌아오지 않을 수 있게 하여주시옵소서. 더불어, 이 글을 읽는 상당히 인텔리이며 더불어 착하고 돈도 많이 벌면서, 착한 댓글을 달아주시는 저의 몹시 훌륭한 팬 골퍼 분들에게도 위와 같은 관대한 처분을 부탁드리면서 신앙심과 양심과 고매한 인격과 뛰어난 외모와 매력덩어리인 오 입싱글이 결전을 앞두고 기도를 드리옵나이다. 잘 쫌 봐주시옵소서.
* 이 글을 읽은, 위대하신 오대양 육대주의 팬 여러분들은 이런 글을 치사빤쓰하게 캡쳐 내지는 짤라내기, 복사하기 해놓으셨다가 차후 안면 대 면상으로 마주하였을 때, 협박의 도구로 삼거나, 아무데나 배포하여 제 인격을 온 천하에 고발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설마, 하지는 않으시겠죠? 우리, 인간적으로 딴 넘들의 버디 퍼팅이 들어가려고 구멍 찾아 용을 쓸 때, 염력과 텔레파시를 이용해서 마음의 손으로 밀어내기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솔까말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