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Martial
Art 武艺
무예(武藝)와
무술(武術)은 같은
것일까?
무예와
무술을 영어로 번역하면 둘 다 Martial
Art다.
이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면 무력의 기술이다.
그렇다면
원래의 한자에서는 무슨 뜻일까?
무(武)는
문(文)의
상대적 개념이다.
문은
원래
사람의 몸에 새긴 문신이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문장,
학문,
예술,
문서,
서적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반면
무는 戈(창
과)과
止(발
지)가
결합한 글자이며 뜻은 창과 같은 병장기로 적군의 발목을 자르는 것이다.
시간이
가면서 무는 힘으로 적을 제압하는 기술을 의미하게 되었다.
여기서
유래한 지과위무(止戈为武)는
전쟁을 그치게 하는 무력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무는 공격과 살상의 힘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용맹한 힘으로 적을 제압하고 전쟁을 그치게 하는 무력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
문화(文化)에
대비되는 무화(武化)
즉
‘무로
교화한다(以武敎化)’는 말이
생겼다.
무예와
무술은 같은 개념이지만 같은 의미는 아니다.
그것은
예(藝)와
술(術)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예(埶)는 원래
나무를 심는 것이다.
여기에서
확장된 예(藝)는
나무를 심는 재주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후
예는 재주,
기술로
바뀌었다.
이렇게
볼 때 무예는 배우고 익힌 무력의 기술이라는 뜻이다.
한편
술(術)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行)에서
행하는 기술(朮,
음은
출)이다.
술은
(배우고
익히는 것을 넘어서서)
완성된
기술에 가깝다.
이렇게
볼 때 무술은 완성된 무력의 기술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무예와 무술은 무력의 기술이라는 기본 개념은 같다.
하지만
무예는 무력의 기술을 익히고 기르는 것이고 무술은 완성된 무력의 기술이므로 그 의미가 약간 다르다.
그러나
한자문화권에서 무예와 무술은 살상을 목표로 한 무력의 기술이라는 공통 개념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
무예/무술은
원시시대 동물과 사람을 살상하는 것에 기원한다.
무(武)는
무기를 사용하는 기술이었는데,
차츰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몸으로 싸우는 기술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서 무술은 살상의 기술 위에 심신단련과 정신수양의 의미가 첨가되었다.
그 예를
소림사(小林寺)
무술에서
볼 수 있다.
인도에서
온 불교의 선사 달마(達磨,
?~528?)는
소림사에서 인도 무술을 바탕으로 정신수양을 위한 무술을 펼쳤다.
여기서
유래한 소림사 무술은 살상을 목표로 하지 않고 심신단련과 정신수양을 목표로 한다.
근대에
들어 무예/무술은
중국,
한국,
일본에서
각기 다른 어휘로 정착되었다.
중국에서는
무술로 쓰고,
무예나
무도를 거의 쓰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무예를 더 많이 쓴다.
일본에서는
근대 이전에는 무술로 썼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에는 무도로 쓴다.
그러니까
중국에서는 무술(武術),
한국에서는
무예(武藝),
일본에서는
무도(武道)를 주로
쓰고 있다.
한국의
무예는,
고려시대
무예도감(武藝都監)을
설치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무술을 학습하고 연마하는 것을 중시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단순한 살상의 기술이 아닌 무예에 가치를 부여한 예능이라는 의미로 썼다.
특히
1790년
[무예도보통지]에서
전통무예의 근본을 다시 확립한 후 무예가 정착되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메이지유신 이후 무술이 무도로 바뀌었다.
그에
따라서 유술(柔術)은
유도(柔道),
검술(劍術)은
검도(劍道)가
되었다.
이것은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적 총포가 등장하여 무술의 실용성이 없어지자 무사들이 정신수양의 도를 우선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술에는 가치나 윤리 개념이 없지만,
무예에는
가치 개념이,
무도(武道)에는
가치와 윤리 개념이 들어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무술을 중국어 발음 그대로 우슈(武術)라고
하거나 쿵푸(功夫)라고
한다.
이
무술에는 (공부 즉
쿵푸에서 보듯이)
살상의
의미는 거의 없다.
무술,
무예,
무도는
첫째,
살상을
목표로 하는 실제 전투의 기술(skill)
둘째,
심신단련과
정신수양의 운동(sport)
셋째,
태극권(太極拳)과
택견처럼 예술적 놀이(play)의 세
가지 의미가 있다.
무술이
기술,
운동,
놀이로
쓰이는 것은 다른 문화권에서도 유사하다.
모든
지역과 민족은 자기를 방어하거나 타자를 공격하는 무력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살상의
기술을 운동과 놀이로 확장시켰다.
서양에서
무술은 마셜아트(Martial
Art)라고
한다.
이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 마르스(Mars)에서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전쟁에 관한 무력은 마셜아트라고 하지 않는다.
마셜아트는
주로 정신수양과 심신단련을 위주로 하는 무술이다.
20세기
이후의 무술은 전투나 싸움보다는 운동과 수양의 의미로 쓴다.
무예/무술에서
파생된 무인(武人)은
무술을 하는 사람이고,
무덕(武德)은
무인의 덕망이며,
무공(武功)은
무력을 연마하는 것이다.
(충북대 명예교수 김승환)
*참고문헌
[左传⦁宣公十二年],
非尔所知也.
夫文止戈为武.
*참조
<도>,
<무사도>,
<문화>,
<예술>,
<유희충동>,
<윤리>,
<정신>,
<한자문화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