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신형 K7
▶1.26(TUE)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는 기아자동차 신형 K7의 신차발표회가 있었다. K7은 2009년 12월에 처음 출시된 이후
7년 만에 나온 신모델로, 디자인이나 기술, 감성, 심지어 가격까지도 기존 K7보다 우월하게 개발됐다. 일각에서는 “그랜저보다
한 수 위’라는 평도 있는데, 사실 지금 시점에서 그랜저와 비교하는 건 매우 허무하다. 그랜저보다 나중에 나왔으니 좋은 게 당연
하다. 더구나 그랜저는 올 하반기에 모두 바뀐 신형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기도 하다. 한 이불 속 대결이라도 구경하려면 연말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듯한데, 그 때도 결과는 뻔할 것 같다. 분명 K7보다 우월한 그랜저가 나올텐데, 그렇다면 K7은 그 전까지 '빠짝'
팔아야 하는 걸까?
▶온라인 상에서는 신형 K7의 출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디자인에 대해 ‘멋지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마세라티
를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또 마력과 토크, 차체 크기 등의 제원을 언급하며 우월함을 설명한 기사 밑에는 “나중에 만들었으니까
당연한 것 아니냐”는 댓글들이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신차발표장에서는 토요타 아발론이나 렉서스 ES도 많이 거론됐다. 기아차 임원들이 경쟁차종으로 두 차를 자주 지목했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김창식 부사장은 “신형 K7은 렉서스 ES를 넘어서는 정숙함을 가졌다”고 말했고, 연구개발을 담당한 황정렬
전무는 “차체 강성이 아발론에 비해 20% 강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아발론이나 렉서스 ES는 6단 변속기이지만, 신형 K7은
8단 변속기를 적용했다”는 말도 두 번이나 거론됐다.
▶신형 K7은 일단 제원표에 찍힌 숫자부터 우월하다. 그랜저는 물론, 렉서스 ES나 토요타 아발론에 비해 일단 크고 넓다. 길이는
아발론보다 1cm, 그랜저보다 5cm, 렉서스 ES보다 무려 7cm나 긴 (5미터에서 딱 3cm 빠지는) 4미터 97cm이고, 폭이나 높이도
대략 1~4cm 정도 넓고 높다. (그랜저와 높이는 같음) 실내 공간의 길이와 연관된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길이) 역시, ES나
아발론에 비해 3.5cm 길고, 그랜저보다도 1cm 긴 2,855mm다.
▶일단 신형 K7은 준비를 많이 한 흔적은 확실히 보인다. 기존 경쟁차들보다 우월한 숫자를 설정해두고 개발을 시작했고, 전에
없던 멋진 스타일에 품질감도 수준급이다. 신차발표 현장에서 보고 듣고 만져본 신형 K7의 느낌은 일단 ‘잘 만들었다’
▶동급 최대 실내공간 확보
K7은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휠베이스와 전폭을 각각 10mm, 20mm씩 확대했다. 또한 전고는 5mm 낮춰서
외관상으로는 스포티한 디자인을 표현하면서도 힙 포인트를 낮춰 넉넉한 헤드룸을 확보했다.
▶변속기 전문 부품사 포함으로는 전세계 3번째이자 완성차 업계에서는 최초로 독자 개발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는 국내외 143의
특허 출원 끝에 완성된 최첨단 변속기다. 우수한 효율성과 콤팩트한 구조가 특징이며, 6단 자동변속기 대비 저단영역에서 가속
성능이 우수해졌고, 변속감각도 부드러워졌다.
▶엔진도 마찬가지다. 최고급형인 3.3리터 모델은 3.5리터 엔진이 달린 렉서스 ES나 도요타 아발론보다 13마력 높다. 다만 토크는
ES-아발론에 비해 0.3kgm 부족한 35.0kgm 이다. 같은 엔진을 나눠 쓴 현대 아슬란에 비해선 4마력 낮고, 토크 역시 0.3kgm 낮다.
기아차 연구개발본부의 황청렬 전무는 이에 대해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실제 주행 영역에서 토크를 높였다”면서 “1500rpm부터
2500rpm에 걸쳐 강력한 토크가 나올 수 있도록 토크 곡선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산차 업체로서는 세계 최초로 전륜
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넉넉한 파워와 부드러운 변속감, 높은 효율 등을 동시에 실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