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조선의 선비 매천 황현의 흔적을 찾아서
‘박혜강의 장편소설 매천 황현을 읽고 나서’
조선의 학자이자 시인이자 조선시대의 마지막 선비 매천 황현은 선비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선비란 날 때부터 타고난 지위이다.”
이 말은 신분제도 세상에서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져있다는 뜻이 아닌가? 하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그런 것이 아니었다. 바로 선비의 마음은 곧 뜻이니 그 뜻은 권세와 이익을 도모치 맑고, 벼슬을 못하더라도 선비의 본분을 저버리지 말아야하며, 명예나 조상의 덕을 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대의 선비라 통할 수 있는 정치가와 학자 등의 대부분은 이러한 매천의 명언에 한순간에 장사치로 둔갑해버린다! 경쟁에서 승리하여 얻은 지위에서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하여 명예와 권력과 부를 쌓고, 더 큰 이익을 위해서 모든 것을 사고 팔 준비가 되어있는 슈퍼맨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천의 삶은 조선의 우국지사이고 조선의 별빛이 되어 반짝이는 것이었다.
나는 매천 황현에 대한 정보를 더 얻기 위해 매천에 관한 많고 많은 책들 중 박혜강의 장편소설 [매천 황현1,백운산하(白雲山下)] 와 [매천 황현2, 지리산하(智異山下)]를 찾아 읽게 되었다. 백운산권은 매천에 관해 더욱 자세한 이야기와 선비 정신 등에 대한 내용이었고, 지리산권은 광양과 내 고향인 구례의 매천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다. 내가 구례에 살기 때문인지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피아골 이야기가 나오면 순간 눈이 번쩍 뜨여 약간의 추임새와 함께 자세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책 속에서 바라보는 경관 또한 모두 생생하게 표현되어있어서, 마치 내가 그곳에 서 있는 것 마냥 은은한 솔잎향이 바람을 타고 내 귓가를 간지럽혀 왔다.
광양에서 태어난 매천은 과감히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여 1902년, 32세 나이에 광의 월곡 마을로 내려와 생활했다. 이곳은 내가 살고 있는 대산마을의 바로 옆 마을인데 이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구례에서 거쳐 왔던 학교 마다 매천에 관련된 행사를 많이 참여 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나는 매천 황현 이야기가 나오면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 있게 아는 척을 할 수 있는 대표적 역사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매천을 비롯한 수많은 지사들이 그 당시 매국 계약에 체결에 저항하며 자결을 택한 것이었다. 매천 자신은 죽음을 앞두고 깊은 잠을 자러 가는 이 길이 무척이나 통쾌하다며 제자들을 안심시켰지만 나는 자결이 아니더라도 다른 항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너무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만약 자결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작성한 [매천야록] 역사서 또한 1902년 이후로 죽 이어져 써져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매천의 영향을 받아 함께 순국한 이들도 더 적었으리라 생각되기에 그 무거운 걸음이 안타깝게 내게로 다가온다.
우국지사의 정신이 너무 강했던 매천의 마지막 길은 내게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매천이 살아생전 해왔던 모든 것들이 흔적이 되어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전파해 온 것은 너무도 감사한 일이다. 맑은 선비 정신과 지금 시대를 보다 더 좋게 살아가도록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어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고, 나는 더 행복해지기 위해 이 독후감을 쓴다. 그리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매천이 살아생전 시 1,051편을 썼던 것과 같이 나도 시를 꾸준히 쓰고 연구하기 위해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이 아닌 진정 한 삶을 통해 명예를 얻게 된 매천 황현처럼 나도 내 진정한 삶을 이제부터 찾아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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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4조혜원 매천황현독후감-완성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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