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마가다 국에서
유행하시다가 많은 수행승들의 무리와
함께 빠딸리가마 시에 도착하였다.
2.
마침 빠딸리가마의 재가신도들은
이와 같이 ‘세존께서 마가다 국에서 유행하시다가
많은 수행승들의 무리와 함께
빠딸리가마 시에 도착하였다.’라고 들었다.
3.
그래서 빠딸리가마의 재가신도들은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 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 그 재가신도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재가신도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휴게소에서 유숙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동의했다.
4.
그러자 빠딸리가마의 재가신도들은
세존께서 동의하신 것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인사들 드리고 세존의 오른 쪽으로
돌아 휴게소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모든 깔개를 휴게소에 깔고,
자리를 마련하고, 물주전자를 준비하고,
기름등을 밝히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돌아 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한쪽으로 물러서서 빠딸리가마의
재가신도들은 이와 같이 말했다.
[재가신도들]
“세존이시여, 모든 깔개를 휴게소에 깔고,
자리를 마련하고, 물주전자를 준비하고,
기름등을 밝혔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 때가 되었다고
생각되오니 세존께서는 가시지요.”
5.
그래서 세존께서는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수행승들의 무리들과 함께
휴게소가 있는 곳을 찾아 갔다.
가까이 가서 두 발을 씻고 휴게소에
들어가 중간기둥에 의지하여 동쪽을 향해 앉았다.
수행승들의 무리도 발들을 씻고 휴게소에
들어가 서쪽 벽에 의지하여 동쪽을 향해 앉았다.
빠따리가마 시의 재가신도들도 발들을 씻고
휴게소에 들어가 동쪽 벽에 의지하여
세존을 앞에 두고 서쪽을 향해 앉았다.
6.
그러자 세존께서는
빠딸리가마의 재가신도들에게 이와 같이 알렸다.
[세존]
“재가자들이여, 세상에서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는
다섯 가지 재난을 얻습니다. 다섯 가지란 무엇입니까?
1) 재가자들이여,
우선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는
방일을 원인으로 큰 재산의 손실을 초래합니다.
재가자들이여, 이것이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의 첫 번째 재난입니다.
2) 재가자들이여,
세상에서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는 악한 명성을 드날리게 됩니다.
재가자들이여, 이것이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의 두 번째 재난입니다.
3) 재가자들이여,
세상에서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는
어떠한 모임에 가도 왕족의 모임이나 바라문의 모임이나
장자의 모임이나 수행자의 모임에 가더라도
당당하지 못하고 수치스럽게 느낍니다.
재가들이여, 이것이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의 세 번째 재난입니다.
4) 재가자들이여, 세상에서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는 미혹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재가자들이여, 이것이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의 네 번째 재난입니다.
5) 재가자들이여, 세상에서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는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악한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다.
재가자들이여, 이것이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의 다섯 번째 재난입니다.
재가자들이여, 세상에서 계행을 지니지 않고
계행을 어기는 자는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재난을 얻습니다.”
7.
[세존]
“재가자들이여, 세상에서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는 다섯 가지 공덕을 얻습니다.
다섯 가지란 무엇입니까?
1) 재가자들이여, 세상에서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는 방일의 여읨을 원인으로
큰 재산을 얻게 됩니다. 재가자들이여,
이것이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의 첫 번째 공덕입니다.
2) 재가자들이여,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는 선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재가자들이여, 이것이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의 두 번째 공덕입니다.
3) 재가자들이여,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는 어떠한 모임에 가도 왕족의 모임이나
바라문의 모임이나 장자의 모임이나
수행자의 모임에 가더라도 당당하고 떳떳합니다.
재가자들이여, 이것이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의 세 번째 공덕입니다.
4) 재가자들이여,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는 미혹하지 않은 상태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재가자들이여, 이것이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의 네 번째 공덕입니다.
5) 재가자들이여,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는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 세계에 태어납니다. 재가자들이여,
이것이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의 다섯 번째 공덕입니다.
재가자들이여, 세상에서 계행을 지니고
계행을 지키는 자는 이와 같은
다섯 가지 공덕을 얻습니다.”
8.
그리고 세존께서는 빠딸리가마 시의
재가신도들에게 밤늦게까지 가르침을 설하여
그들을 교화하고 북돋우고 고무시키고
기쁘게 하고 ‘재가자들이여, 밤이 깊었습니다.
돌아갈 시간이 되었으니 가도 좋습니다.’라고 권했다.
그러자 빠딸리가마 시의 재가신도들은
세존께서 하신 말씀에 기뻐하고 환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인사를 하고
세존의 오른 쪽으로 돌아 그 자릴 떠났다.
세존께서는 빠딸리가마의 재가신도들이 떠나자,
텅 빈 강당으로 들어갔다.
9.
그 때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가 밧지 족을 막기 위해 빠딸리가마 시에
요새를 만들며 도시화하고 있었다.
당시에 수천 명의 수많은 하늘사람들이
빠딸리가마 시에 토지를 갖고 있었다.
위대한 능력을 지닌 하늘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차지한 지역은 위대한 능력을 지닌 왕과 대신들이
숙소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었다.
중간의 능력을 지닌 하늘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차지한 지역은 중간의 능력을
지닌 왕과 대신들이 숙소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었다.
하열한 능력을 지닌 하늘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차지한 지역은 하열한 능력을 지닌 왕과
대신들이 숙소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었다.
10.
마침 세존께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눈으로 수천 명의 수많은
하늘사람들이 빠딸리가마 시에 토지를 갖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위대한 능력을 지닌 하늘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차지한 지역은 위대한 능력을 지닌 왕과
대신들이 숙소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었다.
중간의 능력을 지닌 하늘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차지한 지역은 중간의 능력을 지닌 왕과 대신들이
숙소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었다.
하열한 능력을 지닌 하늘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차지한 지역은 하열한 능력을 지닌
왕과 대신들이 숙소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었다.
11.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 날 밤에
새벽녘에 일어나 존자 아난다에게 말했다.
[세존]
“아난다여, 빠딸리가마 시에
누가 요새를 만들며 도시화하고 있는가?”
[아난다]
“세존이시여,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가 밧지 족을 막기 위해
빠딸리가마 시에 요새를 만들며 도시화하고 있습니다.”
[세존]
“아난다여, 마치 서른 셋 하늘나라의 신들과 상의한 것처럼,
아난다여,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가 빠딸리가마 시에 밧지 족을 막기 위해
빠딸리가마 시에 요새를 만들며 도시화하고 있구나.”
12.
[세존]
“아난다여, 나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눈으로 수천 명의 수많은
하늘사람들이 빠딸리가마 시에 토지를 갖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위대한 능력을 지닌 하늘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차지한 지역은 위대한 능력을 지닌 왕과 대신들이
숙소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었다. 중간의 능력을
지닌 하늘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차지한 지역은
중간의 능력을 지닌 왕과 대신들이
숙소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었다.
하열한 능력을 지닌 하늘사람들이 그 지역에서
차지한 지역은 하열한 능력을 지닌 왕과 대신들이
숙소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었다.”
13.
[세존]
“아난다여, 이곳은 고귀한 지역으로
무역로가 있는 한,
빠딸리뿟따 시라고 하는 재화가 모이는
으뜸가는 도시가 될 것이다. 아난다여,
그러나 빠딸리뿟따 시에 불에 의한 장애,
물에 의한 장애,
반목에 의한 장애의 세 가지 장애가 있을 것이다.”
14.
마침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가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 왔다.
가까이 다가와섯 세존과 함께 인사를 하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쑤니다와 밧싸까라]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수행승들의
무리와 함께 오늘 저희들의 공양에 초대하오니
허락해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15.
그러자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가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으로 알고
자신들의 처소로 왔다. 자신들의 처소에
도착해서 훌륭한 갖가지,
단단하거나 부드러운 음식을 준비해서
세존께 때가 되었음을 알렸다.
[쑤니다와 밧싸까라]
“세존이신 고따마여, 때 맞춰 공양이 준비되었습니다.”
16.
그래서 세존께서는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수행승들의 무리와 함께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가 사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가
부처님을 비롯한 수행승들의 무리에 훌륭한
갖가지 단단하거나 부드러운 음식으로
그들이 흡족하도록 대접했다.
17.
그리고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는 세존께서 식사를 드시고
발우에서 손들 떼자 낮은 자리를 취해서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를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시구로 기쁘게 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떤 지역에 처소를 마련하든,
그 청정한 삶을 살며 자제하는 자들,
계행을 지니는 자들을 공양하고.
거기에 사는 하늘사람들에게
그들에게 시물을 바쳐야 하리.
공양받은 자들, 그들이 그를 공양하고
존경받은 자들, 그들이 그를 존경한다.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을 대하듯,
하늘사람들이 그를 애민히 여기니,
그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언제나 항상 복락을 누린다.”
18.
그 후 세존께서는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를 이러한 시구로
기쁘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떠났다.
그러자 그 때 마가다 국의 대신 쑤니다와
밧싸까라는 이와 같이 ‘수행자 고따마가
통과하는 문을 고따마의 문이라고 부르겠다.
수행자 고따마가 건너가는 갠지스 강의 나루터를
고따마의 나루터라고 부르겠다.’라고
생각하며 세존의 뒤를 쫓아 따라갔다.
19.
그래서 세존께서 통과한 그 문은
고따마의 문이라고 불리었다.
그리고 세존께서 갠지스 강으로 갔다.
그 때 갠지스 강은 가득 차올라 까마귀가
마실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배를 찾고 어떤 사람들은
부표를 찾고 어떤 사람을 뗏목을 엮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사이에,
이 갠지스 강의 이쪽 언덕에서 모습을 감추고
저쪽 언덕에 수행승들의 무리와 함께 나타났다.
세존께서는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배를 찾고
어떤 사람들은 부표를 찾고 어떤 사람은 뗏목을 엮는 것을 보았다.
20.
그리고 세존께서는 그 뜻을 파악하시고
때맞춰 이와 같은 감흥어린 시구를 읊었다.
“현명한 님들은 다리를 만들어서
작은 못들을 버리고 큰 강을 건넌다.
사람들이 뗏목을 엮는 동안,
현명한 님들은 이미 강을 건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