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조선의 고통에 응답하다
너 일본
갑오동학농민전쟁
천재일우 기회 삼아
날강도 군대를 보내
경복궁 점령
왕을 포로 삼고
양의 탈 쓰고
개화바람에 취한 지식인으로
갑오정권 꾸렸지
합법의 옷 입고
비도를 진압한다고
스나이더, 무라타로
죽창 든 우리 농민군
개처럼 학살했지
청군과 전쟁 치루며
우리 국토, 조상들
군화로 마음껏 유린했지
그 후손들의 국토
너희 온 땅이
쓰나미로 후꾸시마 되어라
우리의 고통을
조상들의 영화로
찬미하는 그 후손들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어
다 병신 불구자 되라
그 고통
그 신음
천지에 가득해도
아무도 듣는 이 없어라
서양 제국주의
충실한 앞잡이 되어
구미열강에 배운 그대로
대포를 앞세우고
강화 앞바다에서
해적질 시작
폭군, 폭신에 저항하여
짚 세기 신고
척양척왜 깃발을 들고
차마 떨쳐 일어난
인정에 목마른 우리 농민군
우금재, 원평, 태인 전투에서
짐승처럼 척살했지
그도 모자라
도망친 자, 은신한 자,
거사를 기뻐한 자,
변화를 염원한 자,
새 세상을 꿈꾸던 자,
가족들까지
방방곡곡에서
마구잡이 색출
30여 만 명 죽였지
총으로 죽이는 것은 자선
기둥에 묶어 불태우고
오랏줄에 굴비처럼 줄줄이 묶어
산 채로 구덩이에 묻고
사지 찢어 죽이고
돌 매달아
산 채로 수장하고
배 갈라 간을 꺼내고
뒤통수에 관솔박아
불 질러 죽였지
죄 없는 우리 농민군
지지리 못난 혼군,
악한 관리들에 시달린 끝에
새 세상을 위해 총칼을 들었다가
너희들에게 사냥 당한 원한
세월이 간다고
역사가 흐른다고 잊을 수 없지
경제 외교, 문화원조로
아시아 제국들에게 추파 보내고
남미와 아프리카에 교언영색
구악을 외교로 덮고
돈으로 지도를 바꾸고
힘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잘난 그 후손의 나라여
도시는 지진으로 무너지고
남은 것들은
화산 폭발로 지구에서
폼페이처럼 깨끗이 지워져라
과거를 잊어버리고
다시 전쟁을 반복하려는
오만방자한 그 후손들아
들어라
피바람 일으켜
꽃다운 청년들을 죽이고
수천수만의 가족을 찢고
여러 민족을 짓밟으며
수 천만 아시아인을
살육의 전쟁터
무간 지옥으로 몰아간
너희 조상들의 행악
그 죄 값 받아라
운 좋게
히틀러 대학살에 가려
아시아에서 저지른
너희 만행, 죄상 가려졌고
원폭 피해자라는 이유로
전쟁의 피해자로 둔갑해버린
정치 마술에
온 세상이 속고 잊어도
너희 왕은
지구 절반을 피로 덮은
대동아전쟁 주범, 흡혈귀
너희가 아무리 부정해도
너희는 그 피를 함께 마신
흡혈귀 가족이지
군비를 증강하며
역사를 우롱하는
너희 자자손손에게
난징의 대학살 같은
고통의 날 속히 임하여라
만주 경신참변
하늘에 사무쳤던 피눈물
그대로 쏟아져라
백인이 되고 싶은
우월감으로
제국의 장단에 맞추어
음모를 꾸미는 너희들
종군위안부의 한 맺힌 음성
작은 소녀상의 고발에도 귀 막는
옹졸한 소인배들아
조상들의 행악으로 망하라
너희 오만으로 망하라
지금 대한민국
우리네 가난한 서민들
그 옛날 농민군처럼
봉건왕조 백일몽에 잠긴
정치꾼, 관리의 위협, 농간
경제인의 탐욕
지식인의 노략질에 신음하지만
너희 군인들
한반도에 다시 발을 디디면
나 또한 죽창을 들고 일어서
자랑스러운 너희 살인 무기,
스나이더 앞에 표적이 되어주마
1894년,
새 시대를 위해
죽창을 들고 일어서
역사의 희생물로
죽임 당하신 조상님들의 영전에
피눈물 쏟아 제주를 부으며
못난 후손 흐느껴 웁니다
애끓는 가슴 차가운 눈빛으로
죽창 들고 일어섭니다
2017. 1.29. 주일
카페 게시글
독립운동사(시대와 사람)
1894년 조선의 고통에 응답하다 (갑오년 동학농민전쟁 추모시)
y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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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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