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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은.....2018.4/17(출국일) --- 4/25(귀국일)이지만,
미사는.....4/18(수) ~~ 4/24(화)라서.... 이 기간에만 강론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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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수 : 나타니아호텔미사--06시
카이사리아/ 스텔라 마리스/ 하이파/ 가르멜산(무크라카 엘리야 기념성당)/
나자렛 절벽산,/ 시나고그,/ 나자렛 주님탄생예고성당,/ 가나혼인잔치 기념성당./
갈릴래아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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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선택한 말씀(요한 1,43-51)
43 이튿날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기로 작정하셨다. 그때에 필립보를 만나시자 그에게 “나를 따라라.”하고 이르셨다. 44 필립보는 안드레아와 베드로의 고향인 벳사이다 출신이었다. 45 이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 말하였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46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하고 말하였다. 47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48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49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50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의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51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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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예수님을 알아본 사람으로 살기
우리가 어제 이곳 이스라엘에 들어와서 밤을 지냈고 오늘 첫날을 맞이했습니다.
사람은 자기 이름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정말로 그럴까요? 이렇게 묻는 소리는 나도 그런 자세로 살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세상에 살면서 듣는 수많은 소리에 우리는 신경을 써야 할 것도 있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도 있습니다. 물론 아무렇게 행동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소리도 섞여 있습니다. 이 말을 어떻게 구별하겠습니까? 내가 신경을 쓰거나 쓰지 않거나 하는 것을 어떤 기준에 따라 하겠습니까? 사실 질문은 쉬워도 대답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의 중요한 등장인물인, 나타나엘/바르톨로메오가 충격적인 소리를 합니다. 나를 당신의 스승인 예수님께 데리고 가는 것은 좋은데, 당신의 스승은 나자렛츨신이고, 그곳은 신통한 것이 나오지 못한다고 내가 알고 있는 곳이잖소? 성경의 어디를 찾아봐도 신통한 인물이 나온 곳이 아니기에 내가 하는 소리요. 정말로 당신의 스승에게 나를 데려갈 만큼 당신의 스승은 그렇게 뛰어나다는 얘기요?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부딪히는 소리에도 이런 것이 참 많습니다. 이럴 때, 소개하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보일 진실성은 어떤 행동으로 가능하겠습니까? 난감하지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상황을 반대로 해서, 내가 다른 사람의 행동에서 무엇을 보면 믿거나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묻는 것과도 같습니다.
많은 걱정과 고민을 통해서 우리는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는 성지의 땅이기는 하지만, 호텔에서/제 방에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혹시 장소가 장소라서 여러분이 실망할까요? 그러지는 마시라고 얘기합니다. 장소가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하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거룩해질 때, 그런 결과가 우리에게 생기는 것일 뿐입니다.
나타나엘/바르톨로메오는 자신의 현실을 알아준 예수님께 까빡 죽습니다. 예수님에게 오기 전, 필립보가 찾아가기 전에, 무화과나무의 아래에 있는 것을 봤다는 소리에 그냥 넘어갑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세상에 통용되는 소리처럼, 나를 알아준 세상의 권력자에게 목숨이라도 바치겠다는 뜻일까요? 세상의 삶에서는 이런 얘기가 통하는데, 신앙의 세상에서는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갖고 살겠습니까?
오늘부터 시작하는 이스라엘땅의 성지순례, 여러분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내 주변에서 일행으로 만나는 사람들, 나와 함께 온 사람들을 내가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이곳에서 보내고 한국-땅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의 모습은 달라질 것입니다. 성지순례라고 한 번 이스라엘의 땅을 밟았다는 것이 대수는 아닐 것입니다. 그다음에 연결되는 나의 삶의 태도가 더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오늘은 나와 함께 할 사람에서 누구를 위해서 더 기도하겠습니까?
<오늘 일정 : 카르멜과 나자렛을 거쳐...갈릴래아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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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목 : 티베리아스호텔미사--06시
빵-물고기-기념성당 / 베드로수위권성당./ 베싸이다./ 거라사(=게라사),/ 바니아스,/ 텔단,/ 헤르몬산 조망,/ 골란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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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선택한 말씀 (마태오 16,13-20)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시자, 16 시몬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20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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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놀라운 대답을 할 준비된 사람으로 살기
우리는 호숫가가 가까이 있는 이 호텔에서 짐을 풀고 잠을 잤고, 지금은 우리가 잡은 집에 짐을 놓아두고, 이곳에 모여 미사를 봉헌합니다. 우리의 앞에 있는, 우리가 가까이 있다고 하는 호수의 이름을 아시지요? ==== 티베리아스/겐네사렛/ 갈릴래아 호수
다 옳을 수 있습니다. 호수의 둘레는 53Km(남북=21Km / 동서=11Km)라고 할 만큼 큰데, 이 호숫가에 발달한 도시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저도 그 옛날 처음 공부를 하면서, 이곳에 오기 전, 예수님께서 움직이신 것을 전하는 복음서를 대하면서, 이스라엘에는 호수가 몇 개나 될까 하고 질문을 했던 일이 있습니다. 물론 내가 사는 나라도 아닌 곳에, 그 질문을 하고 대답을 얻는다고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질문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별한 장소에 오면, 특별한 생각을 하게 되고, 내가 그 특별한 장소에서 하는 생각이 두고두고 내 삶에 좋은 영향으로 남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이 하는 생각과 판단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주변을 참으로 많이 다니셨을 호수를 대하면서, 우리는 어떤 기억을 하고 오늘의 첫 시간부터 이곳을 대해야겠습니까?
복음으로 읽은 말씀은 우리가 고개를 들어서 바라볼 수 있는 이 호숫가의 근처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고, 멀리 헤르몬산의 눈이 녹은 물이 땅으로 들어갔다가, 생명수가 되어 다시 나오는 곳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거리의 단위를 무엇이라고 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표현은 있겠지만, 우리가 잠을 자고 일어나서 그 말씀을 대하는 곳과 연결된 특별한 생각을 할 수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물으셨는지 우리가 알 방법은 없습니다. 이 말을 이해하겠다고 다른 표현을 사용하자면, 나는 세상에 어떤 사람으로 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은 나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의 대답을 통해서, 내가 원하고 바라던 내용이 나오면 다행이겠지만, 만일 만족하지 못할 대답이 나온다면 뭔가 특단(特段)의 조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까이 머무는 사람들도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가 멀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보이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나의 모습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신앙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눈길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는 처지에서 내가 내 모습을 어떻게 보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게 될, <카이사리아 필립보>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질문하셨고, 거기에서 베드로는 놀라운 대답을 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표현의 뜻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으로 살까요? 이 대답으로 베드로는 으뜸제자가 되었고, 하느님의 교회가 서는 반석(磐石)이 됩니다. 그것을 부러워하는 것은 사람의 감정이겠지만, 이렇게 놀라운 대답을 준비했던 베드로는 하늘에 드는 열쇠를 관리하는 자가 됩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우리가 바라볼 때마다 달라지겠지만, 이 모습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튼튼한 토대요 반석이 된 믿음의 힘을 따를 수 있다면 좋을 것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나와 다른 사람의 구원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성지순례를 위해서 거치고, 가는 곳을 통해서 사도들의 숨결을 한 모금이라도 들이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가는 곳...: 갈릴리 호수 주변, 베싸이다. 헤르몬산>
**구약: 킨네렛호수. 신약:게네사렛/갈릴라이아스/티베리아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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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금 : 16시경.....주님의 거룩하신 변모산에서 미사
게네사렛--타브가,/ 카파르나움(도보,묵상--2.5킬로미터.)/ 행복선언산, / 갈릴래아-보트,/ 타보르산/16시경.....주님의 거룩하신 변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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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선택한 말씀 (루카 9,28-36)
28 이 말씀을 하시고 여드레쯤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29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30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32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33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34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35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36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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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사람이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기를 바랄 욕망을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욕망이라고 쓰면 부정적인 의미라서 다른 뜻이 될 수도 있겠지만, 좋은 의미(!!)로서 한정한다면, 그 표현은 어떤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남보다 찬란한 영광,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영광, 내게 실현된 더 큰 영광, 다른 사람은 아무리 애써도 내게는 닿지 못할 영광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머문 호텔이 있는 이곳은 예수님의 제자에서 세명(=베드로, 야고보, 요한)에게 일어난 놀라운 장소입니다. 지금부터 2000년이 넘는 시간 전에 일어났을 일이겠지만, 또 그 자리가 어느 곳인지 단 한 곳으로 지정하기가 어렵기는 하겠지만, 우리가 머문 이 타보르산의 어느 장소에서는 실현되었을 곳입니다. 복음에서 들은 내용 그대로 일어난 일이 어딘지는 모른다고 해도, 우리가 바로 그 3명의 사도의 하나라고 상상한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것이며, 어떤 대답을 준비한 사람으로 이 시간을 지내겠습니까?
예수님이 어째서 3명의 제자를 따로 편애(偏愛)하셨는지는 모릅니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질문에 우리가 시간을 낭비할 이유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싶다고 해도 그냥 묻어두는 것이 같은 일에 대한 불만을 줄이고,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방법이라는 뜻으로 알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성지순례는 리의 몸으로 함께 움직이면서, 그곳에서 일어났을 일을 상상하거나 참여하면서, 내 몸의 한 부분을 그곳에 놓아두는 훈련을 하는 시간입니다. 내가 올바른 훈련을 해야, 좋은 삶의 결과를 나를 찾아오게 될 것이고, 그럴 때 내가 참된 의미를 실현한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만 흘러도 우리는 순례의 기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권장할 만한 결과, 내 삶에 남는 좋은 결과를 예상한다면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가능할 것입니다.
베드로, 요한, 야고보는 산 위에서 모세도 보고, 엘리야도 보고, 예수님에게 일어난 놀라운 모습도 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모습이 실현된다면 기절할까요? 행복할까요? 마음이 뿌듯할까요? 어떤 것도 현실이 되지는 않았으니 이 질문에 답을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의 바람은 함께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놀라운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신다면, 나는 어떤 소리를 말할까요? 그 질문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그 질문이 올 것을 예상하고 내가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올바른 대답을 말할 수 있습니다.
엉겁결에 한 대답이겠지만, 베드로사도는 엉뚱한 표현으로 하는 대답에서도 스승님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두명의 사도와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자신들이 해야 할 행동의 모습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물론 구름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다음인지도 모를 입니다.
땅의 높은 산에 올라와 머물고 하느님을 제자들이 만난 장소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까?
4/21 토 : 베들레헴 구유성당미사.---17시경
스켐,/ 야곱의 우물,/ 사마리아성,/ 실로(경유) /벧엘,/ 네비 사무엘, /기브온,/ 베들레헴, /구유성당미사.---17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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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선택한 말씀(루카 2,1-7)
1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2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 실시되었다. 3 그래서 모두 호적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본향으로 갔다. 4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고을을 떠나 유다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5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등록을 하러갔는데, 마리아는 임신하고 있었다. 6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날이 되어, 7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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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묶음의 틀을 허물기만 하면 시간은 참 빨리 흐릅니다. 성지순례를 시작해서, 셈하면 벌써 절반은 더 지난 시간이지요? 한국에서 출발한 것부터 계산하면 5일째에 들어섰고, 오늘도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히브리민족의 삶이 녹아있을 과거의 도시들을 거쳐, 베들레헴에 들어왔습니다.
베들레헴은 우리가 벌써 둘러보고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만, 놀라운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그 놀라운 역사는 하느님의 아드님이 태어나신 곳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베들레헴은 히브리인들이 생각하기에, 위대한 조상인 다윗임금의 고향이기도 하고, 예수님은 다윗왕가의 후손이라고 하니, 이래저래 우리가 남다르게 생각해야 할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갖는 자세에 따라, 베들레헴이라는 장소나 지명이 갑작스레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듣는 소리의 하나는, 인간의 힘을 하느님의 힘과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힘이 강하다는 표현을 듣습니다. 또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읽고서 삶의 정신을 거기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다양한 얘기를 듣지만,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다른 사람이 알 일은 아닙니다.
사람이 갖거나 드러내는 자세가 하느님의 뜻과 일치한다면, 우리가 만들 삶의 결과는 내가 지금 알지 못하는 놀라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요셉도 위대한 조상 다윗임금을 둔 사람으로 살기는 했겠지만, 자신의 삶에 이르러 하느님의 놀라운 계획이 실현될 거라고 어떻게 예상했겠습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그 순간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잘 준비하고 사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입니다.
우리가 오늘 베들레헴에서 특별한 마음자세를 준비합니다만, 이 행위로 우리의 삶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를 일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노력과 사람의 계획으로 알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셉이 따랐던 것은 세상을 지배하던 로마황제의 명령을 따라, 조상 다윗의 고향이었고 출신지였던 베들레헴으로 간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그 전에 느낀 갈등과 고민은 있었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사람이 일입니다. 그리고 베들레헴에 도착했는데, 조상 다윗의 후손들이 많은 탓이었겠지만, 요셉과 약혼한 부인(!)인 마리아와 함께 편안하게 몸을 누일 장소가 없었다는 것이 루가복음서가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하는 이 성지순례는 우리에게 어떤 일의 시작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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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주일 : 베들레헴호텔미사--06시
올리브산,/ 예수님 승천기념경당,/ 주님기도문기념성당,/예수님의 눈물기념성당,/
겟세마니, /사도동굴,/ 성안나성당, /베짜타연못,/ 통곡의벽./ 성전산,/ 시온산(최후만찬기념경당,/ 다윗왕의 가묘, /성모님영면기념성당,/ 깔리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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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선택한 말씀( 루카 2,8-14)
8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10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11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12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13 그때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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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제 베들레헴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은 베들레헴에서 봉헌하는 둘째 미사이고 주일미사입니다. 어제는 구유와 관련된 기억이 있는 장소에서 미사를 봉헌했지만, 오늘은 호텔에서 주일인데, 아침 일찍 봉헌하고 있습니다. 같거나 비슷한 미사인데, 장소가 달라서 우리의 마음에도 차이가 있을까요? 환경이 중요하고, 배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사람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갖는 마음의 자세가 어제와 다르지 않으면 더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일이 세상에 펼쳐지는 모습을 사람은 미리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에 대한 것은 사람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따라서 일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의 일과 같은 모양을 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일에서 하느님의 계획과 뜻을 확인하고 생각하는 결과론일 때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제가 결과론을 얘기하면서 삶을 해석합니다만, 오로지 그 방법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에 그런 해석이 빠르다는 것일 뿐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실현될까요? 그러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이 갖는 마음일 수도 있지만, 오늘 루카복음의 내용을 기억한다면, 하느님의 일은 사람이 사전에 세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세상에서도 다른 사람이 미리 세운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 꼭두각시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 낱말의 의미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사전을 찾으면, ②남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나 조직의 비유. 괴뢰라는 뜻으로 설명합니다. 사람의 능력을 하느님에 비교해서 함부로 말할 것은 아니기에, 사람이 왜 하느님의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느냐고 물을 수는 없지만, 사람은 자신이 독자(獨自,=자기 혼자)로 설 수도 있는데,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 완벽한 길을 걷기에 문제가 생길 일은 없다고 하면 좋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천사가 나타나서, 들판에서 양을 지키며 밤을 새우던 사람들에게 구세주의 탄생을 알립니다. 한자를 써서 우리말로 읽은 구세주(救世主)라는 표현의 뜻은 ‘③어려움이나 고통에서 구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향해서 놀라운 일을 할 구세주가 세상에 태어난 모습은 어린아이였고, 포대기에 싸여 있었으며, 우리가 흔히 알 법한 침대나 푹신한 보료(=솜 따위로 속을 넣고 만들어서, 앉는 자리에 늘 깔아 두는 두툼한 요)가 아니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탄생하는 순간부터 이렇게 힘겨운 모습으로 삶을 시작했으니, 그의 앞길이 어떨 것이라고 우리가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 삶의 시작이나 전생(??)의 모습은 대부분 ‘왕자나 공주였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말이 되지 않는 소리일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삶이 어떠했는지 아는 사람이고, 그분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살았는지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안다는 것과 그 모습대로 산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거나 해석이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 사람들은 미처 알아듣지 못했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하느님께서 사람이 사는 세상에 하신 일은 놀라운 일이었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천사는 노래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실 분이여, 저희의 삶에 오시어 이루신 일로 저희가 그 영광에도 참여하도록 이끄소서. 우리의 눈에는 연약하고 또 연약한 아기로 세상에 나신 분을 통하여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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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월 : 성묘성당 19시 부활기념장소에서 미사
유다광야,/예리코,/ 카시르 엘 예후드--요르단강 예수님 세례터,/ 쿰란,/ 사해./ 마사다, /아라드,/ 헤브론 경유/ <미사 : 성묘성당 1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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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선택한 말씀 (루카 24,1-12)
1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그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2 그런데 그들이 보니 무덤에서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3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다. 4 여자들이 그 일로 당황하고 있는데, 눈부시게 차려입은 남자 둘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5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으로 숙이자 두 남자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6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7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8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9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10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과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사도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였다. 11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12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가서 몸을 굽혀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마포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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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예수님의 세례장소, 유혹산장소,.... 사람이 하느님께 나서기
우리가 지금 미사를 봉헌하는 이 장소는 우리 신앙의 출발인 놀라운 일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세상에서 움직이신 사람의 몸으로 사셨던 마지막 흔적인, 예수님의 몸을 모셨던 곳은 우리가 이 미사를 봉헌하는 곳과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해도.
옛날에 예수님의 삶에 대해서 배울 때, 저는 이스라엘이라는 곳의 전체크기를 알지도 못하면서, 제가 공부하면서 이름을 들은 수많은 장소가 모두 한 줄로 된 곳에 순서대로 선 줄 알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새로운 장소가 등장하고, 예전에 말했던 장소를 다시 말하면서 그 거리라든가 위치를 혼란스럽게 생각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누구한테 물은 것도 아니면서, 왜 그 거리가 멀다거나 가까운 것이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내가 처음과 나중에 들은 지명이 바로 옆에 있던 동네일 수도 있고, 이름은 연속해서 들었지만 그 거리가 아주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안 것은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의 일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떠서, 다닌 곳으로 처음에 계획을 한 곳은 유대광야, 예리코, 예수님의 세례장소, 예수님과 직접적인 관련이 기록되지는 않은 쿰란, 사해바다와 마사다항쟁터. 그리고 예수님의 무덤과 부활의 장소가 된, 이곳--우리가 미사를 봉헌하는 곳까지였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느라 움직인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모든 일이 바로 옆의 장소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것을 지금은 웬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일입니다. 유대광야는 예수님께서 40일간 지내시면서 악마에게서 유혹을 당했던 장소라고 말하고, 예리코는 자캐오와 관련된 가르침이 있었던 곳이며 또한 히브리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를 40년간 헤매다가 우리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광야를 헤맸던 히브리인들이 보기에는 젖과 꿀이 흐르는 비옥한 땅, 사시장철 물이 끊어지지 않고 늘 샘솟는 오아시스가 있어서 풍요한 땅의 상징이 되었던 것이라서 가장 먼저 점령한 비옥한 땅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세례장소라고 새롭게 알려진 곳도 다녀왔습니다.
쿰란은 세상의 마지막 때를 대비하던 사람들이 특별하게 마음가짐을 다지면서 머물렀던 곳이었고, 사해바다는 바닥을 다 볼 수 있을 만큼 맑은 물이지만, 절대로 먹을 수는 없는 물이 있던 곳으로, 창세기의 초반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가 있던 지역이라고도 했습니다. 헤브론은 다윗이 왕위에 오른 장소이고, 이곳은 앞서 말씀드리는 죽음의 결과인 시신이 있던 곳이며, 우리 신앙의 새로운 전기가 된 예수님의 부활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장소에 따른 몇 가지 내용을 말했습니다만, 그 내용을 다 기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 장소와 거기에서 일어났다는 일을 대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 거냐는 것입니다.
이제는 끝이 가까운 시간이 되었기에, 한국땅으로 빨리 돌아가서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만 할까요?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것이 됐든지 우리의 삶을 통하여 또 그 일들이 내 삶에 실현되어 좋은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몸을 누이셨던 예수님, 당신의 몸으로 성취하신 부활의 영광을 저희가 삶을 통하여 이루시고, 그 영광에도 참여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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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화 : 아인카렘(성모님방문기념성당) -- 미사 17시
05:30 예수님무덤성당(희망자만)./ 성전터널(07:50) 십자가의 길./ 11:30 호텔체크아웃,/ 광야의 세례자요한수도원,/ 세례자요한탄생기념성당, 아인카렘석식 후 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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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선택한 말씀(루카1,39-45)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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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갑니다(이곳00:20--한국06:20). 미사를 봉헌하는 이곳을 출발하여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저녁을 한 다음에 공항으로 갈 순서일 겁니다. 새삼스레 시간을 다 쓰고 나서, 이 시간이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묻는 것은 늦은 질문이겠지요? 그래도 질문을 한다면, 여러분은 이 성지순례시간을 통해서 무엇을 특별하게 떠올릴까요?
오늘 우리가 들른 곳은 예수님께서 몸을 마지막으로 누이셨던 곳을 아침 이른 시간에 다녀왔고, 그 놀라운 일을 예수님께서 이루신 일의 요약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십자가의 길도 함께 했습니다. 또한 미사를 하는 이 장소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아기예수를 잉태한 몸으로 찾아와서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몸으로 체험한 곳이고, 우리가 있는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는 예수님보다 앞서서 선구자로 살았던 세례자요한이 태어난 곳이 있고, 광야의 세례자요한수도원도 선구자였던 요한과 관련된 곳이기도 할 것입니다.
성지순례계획의 마지막 날에 우리는 세상의 역사가 흐르는 일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예수님이 무덤성당도 아침 일찍 다녀왔고, 성모님과 사촌언니 엘리사벳에서 일어난 일도 다시 반복하여 기억하는 장소에서 우리는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과 끝은 항상 연결되는 법입니다. 오늘은 하루의 끝이라고 생각한 이 시간이 내일이 되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준비하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서 시작한 울의 삶이 세상의 삶을 다 마치고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갈 때, 그곳은 또한 영원한 휴식의 장소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사람은 삶에서 특별한 기억이나 다짐을 말하면서, 처음과 끝 혹은 중간을 말합니다. 그 순간이 개인에게는 말 그대로 특별하다고 할 것이고, 의미도 있다고 하겠지만, 그 일도 모든 사람에게 다 공통적인 것도 아닙니다. 개인의 처지에서는 그렇게 특별하게 여기는 순간이 중요하다고 말할 때는 있기는 하겠지만, 그 순간이 어느 순간일지 정확하게 꿰는 사람도 없습니다. 나의 삶에 일어나는 일과 다른 사람의 삶에 일어나는 일의 의미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저녁 5시가 넘은 시간, 이제는 6시간쯤이 더 지나면 우리는 타슈켄트를 거쳐서 ’그리운 땅, 대한민국의 인천을 거쳐 각각의 활동처‘로 돌아갈 준비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삶의 시작과 끝을 잘 챙겨서, 우리가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영원한 행복에 도달할 때까지 충실한 삶의 모양을 만들고, 행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로 마치는 성지순례, 2018년에 우리가 함께한 이 성지순례가 나의 삶에도 좋은 모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하고, 바로 내 곁에 나와 함께 움직인 동료들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엘리사벳은 사촌동생이었던 마리아를 향하여,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지리라고 믿었다고 해서 행복하다고 빌었습니다. 이 일에는 나이의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것은 나이나 친분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내 곁의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함께 움직인 동료를 어떻게 기억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