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월요일(2022.09.26.방송)KBS가요무대에서 오래된 듯 반가운 가요가 흐르고 있어 회상의 시간을 가져보다가 이 노래도 노래비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든다.
노래비는 제목과 노랫말에 지명이 들어있거나 작곡ㆍ작사가의 추억이나 연고지 등에 노래비가 세워지는 듯하다...
밑져야 본전 검색을 해보니 iami님의 블로그에서 '두 가객의 노래비' 글을 읽게되어 의외의 노래비를 탐방하기에 이른다..
'두 가객의 노래비'
주일 오후 교회에 가면 주로 운동장 지나 농구 골대 있는 곳에 주차하는데, 예배당으로 쓰는 강당까지 걸어 올라가면서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이들이나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을 보느라 학교의 다른 시설들은 눈여겨 보지 못 했다. 그러다가 몇 달 전 지금은 고인이 된 이 학교 출신 유명 가수 두 사람의 노래비가 서 있다는 걸 약간 시차를 두고 알게 됐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학교를 빛낸 이들의 동기들과 동문회에서 대표적인 노랫말과 함께 기리기 위해 세운 노래비였다.
예전 가수들인데다가 작고한 이들인지라 40대 아래 세대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한때 최헌(1948-2012)의 <오동잎>, <가을비 우산 속>이 가요 차트를 석권한 적이 있었다. 밴드 히식스의 멤버였고, 록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르던 가수였는데, 이 학교 출신인 걸 보면 학창시절 제법 공부를 했던 모양이다^^(이이가 중고교를 다닐 땐 입학시험제도가 있었고, 이 학교는 2차 학교들 가운데 상위권이 들어갔다).
그리고 누구나 아는 국민가수도 이 학교 출신이었다. 수많은 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했고,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등 그의 노래 한 소절을 안 불러본 이가 없을 정도로 가히 포크와 라이브 콘서트의 전설이었던 김광석(1964-1996)이다. 안타깝게도 요절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여전히 뉴스가 되고 영화까지 되고, 고향인 대구엔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다는데, 십 년 가까이 이 학교를 드나들면서도 이제야 이 노래비들을 보게 된 게 조금 미안했다.
출처: https://jayson.tistory.com/3095 [I'm a Pedestrian!:티스토리]
iami님의 안내에 따라 귀가길에 발길을 옮겨본다...
신설동 지하철역 3번 출구로 나와 GPS에 의존하여 대광고 방향으로 향한다..
대광고 담벽을 따라...
성북천 위 안암2교...
정문에서...
수업에 영향을 주지 않은 범위에서...
이학교 출신 김광석님의 노래비가 눈에 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오늘의 목적지 최헌님의 '가을비우산속' 노래비가 보인다...
비라도 내리는 가을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물론 세대 차이가 있겠지만 40대가 넘었다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노래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 따라 잊혀질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 속에 이슬 맺힌다.”
이두형 작사, 백태기 작곡의 ‘가을비 우산 속’은 가수 최헌이 1978년에 처음 불렀다. 이후 몇몇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희자매, 조영남과 김도향이 듀엣으로 부르기도 했다. 사람 좋고 의리를 생명으로 아는 가수였던 최헌은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였다.
1948년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난 최헌은 명지대 경영학과 재학 중 미8군 무대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 전국 보컬그룹 경연대회 1등을 차지한 뒤 록그룹 ‘히식스’(He6)의 보컬리스트로 영입됐다. 당시 기타리스트 김홍탁과 조용남이 이끌던 ‘히식스’는 ‘초원의 빛’ 등이 히트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우리 대중음악사에서 1970년대는 그룹사운드의 전성기였다. 이후 최헌은 1974년 ‘검은 나비’를 결성해 ‘당신은 몰라’를 발표했고, 1976년에는 ‘호랑나비’를 만들어 ‘오동잎’을 히트시켰다. 1977년 그가 솔로로 전향한 것은 시대의 흐름이었다. 록그룹의 보컬들이 잇따라 솔로로 변신하여 록감성을 바탕으로 한 발라드곡을 발표했다.
최헌은 ‘가을비 우산 속에’로 1978년 MBC 가수왕을 차지하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1979년에 제작된 석래명 감독의 영화 <가을비 우산 속에>도 이 노래의 산물이다. 정윤희와 이미 고인이 된 신성일과 김자옥이 출연했다. 빨간 우비의 정윤희와 노란 우비의 김자옥이 마주 본 포스터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후 그룹사운드의 부활을 꿈꾸면서 그룹 ‘불나비’를 결성해 미국 버티 히긴스의 번안곡 ‘카사블랑카’(1983년)를 발표하여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2년 9월 식도암으로 투병하다 가을비 속으로 떠났다.
/ 오광수 부국장·시인
[출처] [노래의 탄생]최헌 ‘가을비 우산 속’ (경향. 20191006)|작성자 지금은 독서중
사진을 담고 있는데 노래비 주변의 제초작업을 해왔다는 주민...
포즈까지 연출해 주신다...
대광고 담을 따라걸어 신설동역에 원점회귀한다...
용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