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입니다.
강의 전에 미리 말씀 드렸듯이 이 강의를 통해
누구나 같은 오선보를 보면서 피아노와 함께 바로 음높이를 맞추어 멋지게 연주하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합니다.
대금의 소리내는 방법이나 좋은 소리를 내는 방법 등의 일반적인 공부는 스스로 해 나가야 할 몫입니다.
또한 가지고 계시는 대금이 음정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고유의 빗나간 음정이 이 연주법을 하면
바르게 된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대금의 음정에 문제가 있다면, 그 음을 낼 때 조금씩 젖히거나 숙여서
음을 맞추는 것은 어떤 연주법을 익히시더라고 해야만 하는 수고입니다.
다만... 평균적인 악기의 음정상 평소 연주해보니 조금 숙이거나 젖혀서 음정을 보정해야 한다면
그 운지에 대한 얘기는 그 때 그 때 말씀을 드릴 것입니다.
저와 함께 오선보 연주법을 익혀 가기 위해서 필요한 악기는 한 자루의 대금 뿐입니다.
다음의 세 가지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1. 일반 산조대금 - C#키 (평취 23456공 폐음 '도#')
2. 5관반청 산조대금 - D키 (평취 23456공 폐음 '레')
3. 정악대금 - (황종음 Eb)
가장 추천하는 대금은 2번, D키 산조대금입니다. 이유는 악보를 보고 연주를 하면
피아노 음높이와 그냥 맞기 때문입니다.
정악대금은 크기 때문에 운지가 더 어렵고, 정악대금과 일반 산조대금은 나중에 피아노랑 맞추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대부분 일반산조대금이 있으실 것이므로 그냥 일반 산조대금으로 시작하시고,
원리가 같고 운지도 거의 같으므로 정악대금만 있으신 분은 정악대금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대금을 서양 음악과 맞대어 보니... 이미 오래 전부터 퓨전음악의 초석을 놓으셨고 D키 대금을
사용하시면서 몸소 보여주신, 범인들보다 항상 시대를 앞서가셨던 이생강선생님의 위대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1강의 본론으로....
저는 대금을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 대금은 율명이라는 정확한 이름의 음정을 갖는 악기이므로 그동안
제가 공부한 서양악기들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점부터 살펴보고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서양음악은 '도'가 기준음이고 색소폰, 플룻, 클라리넷, 리코더 등등 악기마다
악기 운지 상의 '도'가 정해져 있으므로 대금으로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대금이라는 악기의 '도'자리가
어디인가 하는 궁금증이었죠.
위에 열거한 모든 서양 관악기들은 왼손과 오른손의 새끼손가락들을 제외하고 6개 모두를 막은 운지를
'레'라고 합니다. 악기마다 고유의 키가 있어서 음높이는 서로 다르더라도 기본 운지와 부르는 이름은
'레'로 똑같습니다.
그렇다면 대금도 1공부터 6공을 전부 막은 (소위 전폐음 '임종') 운지가 '레' 가 되는 것이죠.
찾기가 너무도 쉬웠습니다. 대금을 소리도 내보기 전에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
'이정의 대금 운지표' 는 그래서 기본적인 소리를 낼 수 있게 되는 순간에 거의 작성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저의 대금 실력이 늘어 감에 따라 애초에 소리를 내지 못해서 확인하지 못했던 운지들만
확정 추가해서 마무리된 것이죠.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대금을 부시는 거의 모든 분들이 '임'을 '레'가 아닌 '도'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그 단 하나의 편견이 여태껏 대금으로 서양음악을 자유롭게 하는데 넘기 힘든 엄청난 벽을 만들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운지를 '도'로 하여 제작하느냐에 따라 그 악기로 여러 종류의 조표를 연주할 때 난이도가 달라지게 되므로,
서양악기들이 같은 운지를 '레'로 정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죠.
그렇게 편견으로 시작하다 보니 가요연주를 위한 대금 개량에 있어서도 그 우를 계속 범하고 있는
것이죠. 전폐음을 '도'로 정하여 만들어진 악기는 딱 그 악기의 본청만 연주하기 편한 그런 편협한 악기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각 조별로 12개의 대금을 만드는 일까지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조표의 대금을 모두 가질 수 있다면 최고로 좋은 결론이겠지만.... 만만한 일이 아니죠.
리코더(일명 피리)를 하나 사면 아래와 같은 운지표를 같이 넣어 줍니다.
그래야 악기를 불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제가 직접 불어보고 파악한 대금 운지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
우리 전통대금은 특별히 개량하지 않았음에도 서양악기인 리코더와 운지가 비슷하지 않습니까 ?
특히 바로크식 리코더와는 거의 90% 흡사한 운지법으로 보입니다.
키를 엄청 많이 추가하여 개량된 색소폰, 플룻,클라리넷 등과도 90% 흡사한 운지입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대금으로 제가 제시한 운지표 대로 연주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가 그럴 듯하게 들린다면 성공하신 겁니다. ^^
눈치가 빠르시고 서양악기를 접해보신 분들은 벌써 여기까지만 들으시고도 앞으로 전개될 저의 강의
내용 중 80%는 추측이 다 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
자~~
1강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우리는 리코더 배우듯이 대금을 정확하게 음악적으로 배울 것이다
그리고 리코더 입문하는 것 만큼 쉬울 것이다
2. 우리 대금은 관악기이므로 반드시 평취 '임'음이 서양음악의 '레'가 되어야 한다
* 본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하고, 여러분의 이해는 쉽도록 하기 위해서
자료로 올려드린 '이정의 대금 운지법'을 프린팅하여 같이 보시면서 참고하세요.
다음 강부터는 여러분이 너무도 잘 아시는 '칠갑산'을 샘플 곡으로 해서
조표 아무 것도 없는 악보부터 바로 보고 부는 강의 및 실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악기들은 연주가 쉬운 조표부터 하나 씩 하나 씩 정복해 가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우리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강의를 마칠 때까지 잘 따라 오시면 칠갑산을 악보 보고 5가지 조표 정도는 누구나 쉽게 부시게
될 겁니다.
수일 내로 다음 강의 계속됩니다. ^^
첫댓글 고맙습니다.
장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운지표대로하니까 그렇게 되네요 ㅎㅎ
대금이 악기이니까요. ^^
운지표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 옳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