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봉제인형 살인사건'의 내용은 대략 여섯명의 사람을 살해한 후 그들의 신체 부분을 토막내어 이어 붙여서 시신을 한 구로 만든 엽기 살인의 범인을 찾기위해 주인공 윌리엄 올리버 레이튼 폭스(작중 울프라 불림)가 수사도중 범인에게서 다음 피해자로 지목한 명단을 발견하게 되고 그 명단에 적힌 5명중 자신의 이름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범인은 모르지만 피해자는 누군지 아는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울프가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이 제일 인상깊었다. 과거를 회상할 때면 항상 회상하는 기억 속에서 사건과 범인의 관련된 떡밥이 뿌려졌기 때문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범인과 울프의 감정에는 이입이 안됐지만 명단에 적힌 피해자 예정인 사람들에게는 이입 할 수 있었다. 벌써 6명이나 살해한 사람에게 지목당한 기분은 아마 사형선고를 받은 기분일 것이다. 사형선고는 날짜나 시간이 정해지기라도 하지 예고당한 본인들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고 어떻게든 곧 가까운 시일내에 죽는다는 것만 알고 지내는 것이다. 나였으면 방에 틀어박혀서 범인이 잡힐 때 까지 가만히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작품내에서 한시라도 빨리 범인을 잡기위해 긴박한 분위기가 지속되고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작품 분위기 속에 울프에 회상장면은 빠르게 내용을 인식하고 이해하던 뇌를 잠깐 다른 쪽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 같았다. 전개도 빠르고 내용도 재밌고 여러모로 나랑 잘 맞아서 이 소설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