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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 이준석, 공개 경고..尹 지지율 하락에 野 소용돌이
박소연 기자 입력 2021. 07. 23. 19:11
[the300]당대표 책임론 띄운 정진석·권성동..이준석, '당 중심' 재확인-강력 경고
'천안함 46용사’ 가운데 1명인 故 정종율 해군 상사의 부인 정 모씨가 21일 암투병을 하다 별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22일 오후 인천시 동구 청기와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흔들리자 국민의힘 내에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입당하지 않는 윤 전 총장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내홍으로 연결됐다. 당이 나서 윤 전 총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일부 중진 등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당내 주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자강론을 재확인하며 친윤을 향해 공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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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尹, 비빔밥 당근으로 폄하"…이준석 "흔들림 없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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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는 예능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을 우리 당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위해 싸워 줄 것인가"라며 "그런데 지지율 30%의 윤석열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11%(당내 주자들의 여론조사 지지율 합계) 지지율 총합으로 무슨 흥행이 되겠다고 8월 경선버스를 반복해 말하는가"라며 "이준석 대표는 정권심판의 희망을 살려내기 위해 무슨 일을 했나"라고 따졌다. 정 의원은 이날 중진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중진)의원들도 이런저런 염려가 있어 대표로 글을 올렸다"고 했다.
'천안함 46용사’ 가운데 1명인 故 정종율 해군 상사의 부인 정 모씨가 21일 암투병을 하다 별세했다. 윤석열 전 총장이 22일 오후 인천시 동구 청기와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당내 반발이 불거진 것은 이 대표의 전날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이 대표는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하락세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과거 안철수 대표가 정치에 미숙했을 때와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당내 반발에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밝혔다. 당외 주자인 윤 전 총장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거나 꽃가마를 태우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 밖의 인사를 밀기 위해 오세훈 시장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다 버리고 압박하다가 나중에는 단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는 유세차에 올라 오려고 하셨던 분들, 이긴 선거였기 때문에 당원들과 국민들이 웃고 지나간 것이지 결코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외 주자인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목소리에 공개 경고를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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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정진석 거들고 홍준표는 반격하고…'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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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자 같은 당 중진이자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인 권성동 의원도 "윤석열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의 인사가 할 말이지 제1야당의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고 이 대표 비판에 동참했다. 권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은 같지 않다. 대선은 지면 모든 것을 잃는 선거"라고도 했다.
반면 당내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과 국민의 뜻으로 선출된 당 대표를 분별없이 흔드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며 "다소 미흡 하더라도 모두 한마음으로 당대표를 도와 정권 탈환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 등 이 대표 측에서도 당 대표를 흔들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충돌은 유력 당내 주자가 부상하지 않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의 지지율마저 떨어지자 야권 내 부담감과 인식 차이가 커지면서 불거졌다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윤 전 총장이 입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한 국민의힘의 조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당내 주자가 있는데 당밖 주자를 돕는 것은 어떤 면에서 해당행위가 될 수도 있다. 논란의 소지를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폄훼한다고 하는데 어르고 달랜다고 당에 들어올 사람도 아니다"며 "이 대표는 나름대로 판을 읽으며 유인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야권 대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각기 친소관계와 성향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잘못한다고 보는 분들도 있지만 당 분란까지는 아니고 건전한 상호견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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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론 재확인한 이준석…尹, 마이웨이 당분간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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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낮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가 연결통로에 환영 나온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받는 입당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본다. 이재명 경기지사 등 여권 후보에게 뒤지는 양자대결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계속 나올 경우 변화를 노려 볼 수밖에 없다.
야권 관계자는 "야권 주자 중 1위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2002년 이인제 후보가 민주당에서 압도적 1위였는데 이회창 후보에게 계속 지는 것으로 나오니 노무현 후보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내 경선 일정을 시작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주자들에게 컨벤션 효과까지 더해지면 상황이 윤 전 총장에게 더 불리해질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긴급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지난 재보선 때도 지지율 추이나 여러 사정에 따라 안철수란 당외 후보에 부화뇌동하던 분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 안 한다"며 "중진 의원들께서 정중동 자세로 가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입당에는 선을 긋고 민심 탐방 등을 통한 독자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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