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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동해안 할퀸 태풍 '미탁' 수해 피해 복구율 82% 그쳐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기상관측 이래 6월 최다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달 30일 집중호우로 우려했던 대형산불 피해지의 산사태는 막았으나 태풍 '미탁' 수해 피해지는 악몽이 재연됐다.
2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쏟아진 비의 양은 강릉 250㎜, 속초 214.6㎜, 북강릉 217㎜, 대관령 130.7㎜ 등이다.
이 중 강릉과 속초는 1911년 기상 관측 이래 6월 하루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대관령의 강수량도 역대 2위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같은 기록적인 폭우에도 작년 4월 속초와 고성, 강릉과 동해, 인제 등 대형산불 피해지에서의 산사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2019년 대형산불 피해지의 집중호우에 따른 2차 피해 우려로 40억원을 투입, 산림 피해 예방 사업을 했다.
생활권과 근접한 주택가 주변에 마대 쌓기와 배수로 설치 등 긴급 조치는 물론 산지사방 23.5㏊, 사방댐 2곳, 계류보전사업 1㎞ 등 응급복구 사업을 펼쳤다.
항구 복구를 위해 산림 기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산림유역 관리 사업을 오는 11월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사업에는 55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대형산불 피해지의 산사태 예방과는 달리 지난해 10월 초 동해안을 할퀸 태풍 '미탁' 수해 피해지 중 일부 저지대는 또다시 물난리를 겪었다.
강릉시 포남동 저지대와 외곽 농경지가 이번 집중폭우로 또다시 침수됐고, 속초 청호동 주택가도 한때 침수되는 등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해가 났다.
지난해 태풍 미탁으로 도내에서는 주택 1천37동과 농경지 76.55㏊, 농작물 500㏊가 수해 피해를 보아 322억4천7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하천과 소하천, 도로와 교량, 산림 등 공공시설 582곳이 피해가 났다.
그러나 이 중 공공시설의 재해복구가 마무리된 곳은 475곳으로 82%의 복구율에 그쳤다.
본격적인 장마가 이미 시작됐고 올해도 태풍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107곳에서는 여전히 수해복구 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비만 오면 물난리를 겪는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다만 우려했던 대형산불 피해지에서의 토사 유출 방지 작업이 거의 마무리돼 산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300㎜에 육박하는 이번 집중호우로 강릉과 속초, 양양 등 동해안 지역에서는 주택과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나무 전도 등 피해가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