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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경》의 인연
위제희부인은 빈바사라왕의 왕후였는데, 그녀에게는 아사세라는 아들 하나가 있었지요. 아사세는 제바달다의 교사를 받았는데요. 제바달다는 다들 아시다시피 부처님을 비방하고 정법을 비방하고 부처님 몸에 피가 나게 한 바로 그분입니다. 제바달다는 부처님을 향해 “당신의 제자들을 제게 주십시오. 제가 교화하겠습니다!”라며 제자를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에게 자기만의 야심이 있었던 것이지요. 석가모니불은 그에게 주지 않았을뿐더러 그에게 “자네는 말할 것도 없고, 지혜제일인 사리불조차도 내가 부촉해주지 않는데 어떻게 자네한테 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원한을 품고 승단을 떠난 제바달다는 일부 비구를 데리고 자기가 다른 교단을 결성하고 다른 계율을 제정하였는데, 이것을 ‘화합승단을 깨트림(破和合僧)’이라 부릅니다.
여기에 어떠한 인연이 있을까요? 제바달다도 처음에는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였으나, 그는 공리심이 특별히 강했습니다. 법을 구하는 그의 마음은 해탈에 있는 게 아니라 명예와 이익을 구하는 데 있었지요. 그는 빈바사라왕이 석가모니불께 수많은 정사精舍를 공양하는 것을 보고 매우 질투했습니다. “신통력이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존경할 거야.” 그는 신통력에 욕심내기 시작했지요. 그는 먼저 사리불에게 신통을 얻는 법을 물었으나 사리불은 그에게 사성제를 배우라며 고집멸도를 관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다시 다른 대아라한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타심통을 증득한 대아라한들은 제바달다의 못된 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사성제법부터 천천히 닦으라고 가르쳤던 것이지요. 그런데 제바달다에게 어떻게 천천히 배울 수 있는 그런 인내심이 있겠습니까? 그는 하루빨리 신통을 얻고 싶어 그의 친동생인 아난을 찾아갔습니다.
“아난아, 우리는 사이 좋은 형제다. 네가 부처님 곁에 있으면서 신통을 닦는 방법에 대해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 방법을 내게 알려다오!”
타심통이 없었던 아난은 제바달다가 무슨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에게 아는 데로 다 알려주었지요.
제바달다는 아난이 말한 것에 따라 이레 만에 다 배웠습니다. 그 뒤 왕궁으로 아사세왕자를 찾아온 제바달다는 아사세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날아올라 큰 몸으로 변화했다가 작은 몸으로 변화했다가 몸에서 물이 나왔다가 불이 나왔다 하는 등 신통을 나타냈습니다.
아사세가 보니 너무나 대단했습니다. “우와! 당신은 어디서 온 대덕인가요? 어느 존자신가요? 어서 내려오세요.”
제바달다는 갓난애로 변화하여 아사세의 다리 위에 앉았습니다. 아사세가 갓난애에게 뽀뽀하자 제바달다는 아사세의 침을 삼킨 다음 바닥으로 내려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지요.
아사세는 그런 제바달다를 매우 존중하여 “존자시여, 당신에게 이런 수행이 있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에게 비록 이런 수행이 있지만 아직 공양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부왕이 석가모니불께 공양 올리는데 저도 당신께 공양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아사세는 제바달다에게 풍족한 공양을 올렸습니다. 공양을 얻은 제바달다는 자기가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하여 나중에 교단을 분열시키는 등 여러 가지 행동이 있었습니다.
제바달다는 교단을 분열시키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처님을 모해 하려 했지만, 자기에게 그럴 힘이 없어 아사세를 교사한 것이지요. 그는 아사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당신의 부왕도 늙었고 부처님도 늙었습니다. 그러니 내가 부처님을 없애 버리고 새 부처가 되고, 당신은 당신의 부왕을 없애 버리고 새 왕이 되는 게 어떻습니까? 새 부처와 새 왕이 함께 천하를 통치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아세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은 모든 사람이 존중하는 분이고, 부왕도 제게 은덕이 있는데, 그건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부처님 쪽의 일은 내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부왕은 당신에게 사실 은덕이 없습니다.” 제바달다는 아사세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원래 아사세는 출생하기 전에 산속에서 선도仙道를 닦고 있는 선인이었습니다. 빈바사라왕은 노년이 되어서도 자식이 없었는데요. 나라를 맡을 후계자가 없다 보니 간절히 아들 하나를 얻고 싶었지요. 이때 어느 점술가가 나타나 말하기를 “산속에 수행자 한 분이 계시는데, 이 분이 나중에 당신의 아들로 환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삼 년을 더 기다려야 그 선인이 목숨을 마칩니다.”
빈바사라왕은 삼 년을 기다릴 수가 없어 사신을 보냈지요. “저기 아무개님, 당신은 대왕의 아들로 태어나셔야 하니, 지금 바로 가시기 바랍니다.”
선인에게는 신통력이 있었기에 이 말을 듣고는 “제가 대왕의 아들로 태어나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삼 년이 더 남았으니 대왕께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립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사신이 궁으로 돌아와서 왕에게 보고했지요. “대왕이시여, 선인께서 승낙하지 않고 삼 년을 더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빈바사라왕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어찌 감히 이럴 수가 있는가? 내 국토에 있는 것은 모두 내 소유물이다. 지금 그가 내 아들로 태어나기 싫어도 어쩔 수 없다! 자네가 다시 가서 잘 타이르거라. 만일 승낙한다면 본인 스스로 목숨을 거두고 내 아들로 환생하도록 하고, 승낙하지 않는다면 자네가 칼로 그를 죽여버려라. 그럼 그가 내 아들로 태어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사신이 다시 선인을 찾아가서 대왕의 말을 전했지만, 선인은 여전히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사신이 칼을 뽑으며 말했지요.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니 제가 칼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선인은 죽기 전에 한 가지 발원을 했는데요. “내가 지금 수명이 다하지 않았음에도 대왕께서 마음과 입으로 나를 죽였으니(그가 직접 나를 죽이러 온 건 아니지만, 그의 마음이 나를 죽이려 했고, 그의 입이 나를 죽이라고 명령했기에), 나중에 나도 반드시 마음과 입으로 그를 죽이겠다.” 이 말을 마친 뒤 선인은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살해당한 후 위제희부인이 아사세를 임신하게 되었지요.
부인이 임신한 후 다시 점술가를 모셔 왔습니다.
“이 아이는 대왕에게 해가 될 것입니다.”
“왕위마저 그에게 다 줄 텐데 무슨 해가 있단 말이오?”
“이 아이는 나중에 대왕을 죽일 것입니다.”
두려움을 느낀 빈바사라왕은 비밀리에 위제희부인과 상의했지요. “애를 낳을 때 누각 위에서 아래로 낳으면 애가 바닥에 떨어져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것이다. 그럼 아무도 모를 테니 오명을 뒤집어쓸 필요도 없겠구나.”
위제희부인은 이에 동의하고 애를 낳을 때 누각 위에서 아래로 낳았습니다. 그 결과 아사세는 떨어져 죽지 않고 단지 새끼손가락만 부딪쳐 다쳤기에 사람들은 흔히 “절지折指 아사세(손가락이 꺾인 아사세)”라 불렀습니다.
당연히 궁 안의 사람이 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진 않겠지만, 제바달다는 그들 부자 관계를 이간질하기 위해 이러한 과거 인연을 말해주면서 “당신의 부왕은 당신에게 은덕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이지요.
과거 인연이 드러나자 복수심이 생겨난 아사세는 궁정 정변을 일으켜서 일곱 겹으로 된 감옥에 자기 아버지를 감금시키고는 음식도 주지 않고 아무도 접근 못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위제희부인의 면회를 문지기도 막을 수가 없었지요. 위제희부인은 매번 감방에 들어갈 때마다 영락 속에 포도즙을 담고 꿀에 밀가루와 우유를 반죽하여 몸에 바르고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었습니다. 감방에 들어서면 몸에 바른 꿀반죽을 떼어내어 빈바사라왕이 먹게 하고 영락 속의 포도즙을 마시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빈바사라왕은 삼칠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죽지 않았습니다.
아사세가 문지기에게 물었습니다. “부왕은 오늘도 살아있는가?” 그는 빈바사라왕이 삼칠일이 지나면 틀림없이 굶어 죽을 거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부인께서 매일 음식을 가져다주셨고, 또 부처님 제자 부루나가 공중으로 날아와서 왕에게 법을 설하였는데, 우리가 막을 수 없었습니다. 대왕은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안색이 더 좋아졌습니다.” 뜻밖에 문지기가 이렇게 대답하였지요.
이 말을 들은 아사세는 화가 나서 “내 어머니는 도둑이며, 도둑과 어울렸다!”라며 칼을 뽑아 자기 어머니를 죽이려 했습니다.
보세요, 아사세는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부처님을 모해 하려는 제바달다와 단짝이 되어 자기 아버지를 감옥에 감금시켜 굶겨 죽이려 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죽이려 하였기에 오역과 정법비방의 죄를 다 지었습니다.
이때 월광과 기파라 부르는 두 대신이 아사세를 말렸기에 어머니를 죽이지 않고 궁궐의 깊은 곳에 가두고 엄격히 감시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위제희부인은 궁궐 깊은 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목놓아 울었습니다. “제게 무슨 죄가 있어 이런 아들을 낳았습니까? 이 세상은 정말로 살기 어렵습니다. 제가 아들을 다 키워 놓았더니 그 친아들이 저를 해치려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석가모니불이 계시는 방향으로 절을 올리며 “세존의 위덕이 존귀하여 뵐 수 없지만, 원컨대 목련존자와 아난을 파견하여 저와 만나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석가모니불께서 마침 《법화경》을 설하고 계셨는데, 석가모니불은 위제희부인의 생각을 아시고는 《법화경》 강좌를 잠시 중단하고 기사굴산에서 자취를 감추고 왕궁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위제희부인은 아직 거기서 절을 하며 울고 있었는데요.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몸에서 자금색 빛이 나는 세존께서 백 가지 보배로 된 연꽃에 앉아 계시는데, 목련은 왼쪽에 서 있고 아난은 오른쪽에 서 있었으며, 제석천과 범천 및 호세천인護世天人들이 허공에서 하늘 꽃을 비 내리고 있었지요. 너무나 감동한 부인은 온몸을 땅바닥에 던져 세존을 향해 울며 하소연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세상은 너무나 괴로워서 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머물기 싫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마저 저를 죽이려는 악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정토에 왕생하여 다시는 악인을 보지 않고 나쁜 소리를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어떻게 하면 정토에 왕생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게 알려주십시오.”
그래서 부처님은 시방정토를 보여주면서 위제희부인더러 선택하게 하였습니다.
위제희부인이 시방정토를 쭉 관찰하고 나서 말하기를 “시방정토가 모두 미묘하긴 하나, 오늘 저는 서방 극락세계 아미타불이 계시는 곳에 왕생하고자 합니다.”라고 하였지요. 이것이 《관경》의 내력입니다.
위제희부인은 이어서 말하기를 “오직 원하옵건대, 여래께서 저에게 사유思惟하는 법과 정수正受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정수”란 곧 관상觀想을 말합니다. 위제희부인은 ‘이렇게 좋은 정토에 왕생하는데, 만일 수승하고 어렵고 관상하는 법문을 닦지 않으면 왕생할 수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석가모니불께서는 위제희부인의 요청에 따라 13정관을 전개했습니다. 먼저 일상관을 설하고, 그다음 수상관·지상관·보루관·보수관…… 등을 ‘13정관(十三定觀)’이라 부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지심귀명 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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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홍이문판 약강 '관경의 인연'
수희공덕 수희찬탄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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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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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 스님!
귀한 법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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