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2년 8월 20일 (토)
o 날씨: 흐리고 비
o 걷기 경로: 정자항 - 강동몽돌해변 - 화암주상절리 - 관성솔밭해변 - 수렴항 - 양남주상절리 - 읍천항 - 나아해변
o 거리: 15.8km (도상거리 14.5km)
o 소요시간: 3시간 반
o 코스 정보 및 여행포인트: 정자항, 강동화암주상절리, 양남주상절리군, 관성솔밭해변, 읍천항, 나아해변
o 지역: 울산 동구, 경주시
o 일행: 나홀로
o 트랙:
o 코스지도
오늘은 해파랑길11코스다. 주말아침일찍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비 예보가 있지만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것보다는 비내리는 바다를 보면서 걷는 것도 괜찮으리라. 정자항에 주차를 하고 11코스 시작점에서 인증한후 출발~
정자항을 둘러싸고 밀집해있는 수많은 대게집과 활어직판장들은 손님맞을 채비로 아침일찍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부지런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해파랑길은 정자항을 끼고 직진하면 되지만 정자항의 유명 캐릭터인 귀신고래 형상을 지나칠수는 없지 않는가?. 우선 강동해양파출소 방향(남방파제)에 있는 고래형상을 보기위해 들어갔더니 이번 폭우때문이었는지 남방파제의 출입구가 망가져있고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 이런 시작부터 헛걸음질...ㅋ
남방파제에서 되돌아 나와 정자항을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 방파제 끝에 붉은색 귀신고래 형상의 '정자북방파제등대'가 세워져 있다. 보통때라면 행락객들이 제법 있을텐데 오늘은 아침이른 시간이라 나혼자 독차지다ㅎ. 건너편으로 조금전 헛걸음을 한 남방파제의 흰색 귀신고래 형상도 보인다. 이 한쌍의 귀신고래가 정자항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을 듯...
북방파제 귀신고래 형상에서 뒤돌아 나오면 강동해변을 따라 걷는다. 강동몽돌해변이라고 부르는데 주전몽돌해변에 비해 몽돌의 크기는 작은 편이다. 해안가를 따라서는 유명브랜드의 커피샾은 물론 스페셜티를 내세운 많은 PB커피샾들이 늘어서 있다. 수요에 비하여 공급이 많지 않을지? 헐 내가 별 걱정을 다하는 듯....ㅋ
초고층의 호텔과 비즈니스시설 그리고 아파트들도 눈길을 끈다. 이곳까지 호텔을 찾아오는 손님이 얼마나 있을까? 바닷가 조망의 아파트는 심리학적으로 좋지 않다고 하던데. 간혹 다녀가는 돼지국밥집과 횟집을 지나간다. 여기가 이런 곳이었구나...
강동몽돌해변 북쪽 끝자락에 바다를 향해 약간 튀어나온 곳이 있다. 강동화암주상절리가 있는 곳이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동해안에서 나타나는 주상절리 중 용암 주상절리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꽃무늬를 보여주는 횡단면이 특징이며, 이곳의 지명인 화암(花巖)마을의 유래와 연관이 있다...
[강동 화암 주상절리]의 단면 직경은 10cm~70cm까지 다양하며 평균 약 30cm~50cm 크기이다. 이 중 수평 주상절리의 단면 직경이 수직 주상절리보다 더 큰 단면 직경을 갖고 있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주상절리의 직경은 냉각률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넓은 직경의 주상절리는 느린 냉각에 의해 형성되고 작고 좁은 직경을 갖는 주상절리는 상대적으로 빠른 냉각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강동 화암 주상절리의 경우, 지표면과 평행한 주상절리들이 수직인 주상절리보다 상대적으로 느린 냉각에 의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식백과)
그리고 이어지는 신명해변, 해안가에는 한때 유명세를 떨쳤던 해수탕도 보이고...
굼바우방파제를 지나면 지경항으로 이어지고...
지경항에서는 해안가 트레일이 끊기고 그 위쪽의 31번 국도를 따라서 관성해변까지 가야 한다. 그 구간에는 몇개의 펜션들이 들어서 있는데 사유지인 관계로 통행을 할 수 없는 모양이다...
관성해변은 맑고 푸른 청정해역으로 유명하며, 1.3km의 백사장 뒤로 송림이 어우러진 곳이다. 모래보다는 몽돌의 비중이 높다고 하는데... 실제는 글쎄네요...
관성솔밭해변의 북쪽 끝에 수렴항이 자리잡고 있다. 수렴항 직전에 황새바위가 있는데, 황새가 자주 찾아와서 붙여진 이름이며 실루엣이 군함과 같아 '군함바위'로도 불린다. 사진작가들의 일출 명소로 맑은날에는 많은 진사님들의 출사가 있는 곳이라고...
수렴항을 지나면 하서해변으로 이어진다. 하서해변에는 하서해안공원솔밭오토캠핑장이 유명하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캠핑족들이 의외로 많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우리아이들이 어릴때 이곳저곳을 많이 다녀봤지만 캠핑이라는 것은 한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서항에는 1983년 이곳으로 침투한 무장공비를 격멸시킨 곳으로 전적비도 세워져 있다...
이곳 양남면 하서리는 전통시장이 열리는 '장터마을'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현재는 해안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하서솔밭'에는 200여년이 넘는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다. 지역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하서송림공원'등의 산책로를 조성하였으며, 곳곳에 '물빛'이라는 테마의 형상과 시설물들이 많이 보인다...
지도상의 하서항은 이곳 안내판에는 율포진리항이라는 지명이 붙어 있다. 하서항 방파제 끝에 설치되어 있는 거대한 '사랑의 열쇠' 조형물은 어느 누가 열수 있으려나?ㅎ. 통상 이런 곳에는 철제난간을 따라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수많은 자물쇠들이 촘촘하게 채워져 있어야 하는데 어째 커다란 조형물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모습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진다...
하서항을 지나면 유명한 경주양남주상절리가 이어진다. 위로 솟은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등등...
그 중에서도 압권은 부채꼴 주상절리다. 이것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전망대까지 세워져 있다면 알만한 것 아닌가! 이곳 양남 주상절리군은 신생데 제3기 에오세(5400만년전)에서 마이오세(460만년전) 사이에 경주와 울산 해안지역의 활발했던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바위의 기둥모양의 틀이다. 이곳 해변 1.7km에 걸쳐 10m가 넘는 정교한 돌기둥들이 분포하는데, 기둥의 형태가 주름치마, 부채꼴, 꽃봉우리 모양으로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전리가 지표면에 수직으로 발당하는데 반해 이곳은 수평방향의 절리가 흔하고 부채꼴 모양의 절리도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다. 또 한곳에서 세방향의 절리가 발달하여 서로 만나는 것도 드문 경우라고 한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을 이루는 현무암의 반정(斑晶: 반상 석리에서 나타나는 큰 결정)은 주로 사장석이다. 크기는 전체적으로 크기가 1㎜ 이상인 것이 20% 이상이며, 3㎜ 이상의 반정도 관찰된다. 석기(石基: 반상 석리에서 작은 결정이나 유리질로 된 부분)는 막대형의 사장석과 철산화물·유리질로 구성되어 있다. 사장석 반정은 알바이트 쌍정(雙晶: 같은 종류의 결정 둘이 하나의 평면을 대칭면으로 하거나 하나의 직선을 2회의 대칭축으로 하여 결합한 물질)과 칼스바드 쌍정이 관찰되고, 누대구조(累帶構造: 조성이 조금씩 다른 결정에 의해 차곡차곡 포위되어 있는 구조)와 체구조(sieve structure)도 발달해 있다. 이곳 해변에는 10m가 넘는 정교한 돌기둥들이 1.7㎞에 걸쳐 분포해 있으며, 주름치마, 부채꼴, 꽃봉오리 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몽돌길, 야생화길, 등대길, 데크길 등 해안 환경을 고려한 테마로 1.7㎞에 걸쳐 주상절리 전 구간을 산책할 수 있는 파도소리길이 조성되어 있다. (지식백과)
주상절리지역을 지나면 읍천항으로 이어진다. 간간이 쏟아지던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있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수그러진 것은 물론이고 비를 맞으며 걷는 바닷길로 꽤나 운치가 있다ㅋ...
♬♪ 검푸른 바다위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요
그 깊은 바다 속에 고요히 잠기면 무엇이 산것이고 무엇이 죽었소 ♬♪ (김민기 님의 노래 '친구' 가사 중에서)
[읍천항]은 울산과 감포 사이에 있으며 낚시터와 관광지로 관심이 주목되는 항으로 동해 근해에서 가장 높은 해수온을 보이는 읍천 앞바다는 사철 감성동, 돌돔, 벵에돔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바닥 지형이 잘 발달된 단층형으로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데 특히 5월이면 벵에돔 입질이 절정이다. 인근에 위치한 관성해수욕장은 깨끗한 청정해역과 송림이 어우러져 반원형을 그리고 있으며 골프장, 콘도, 놀이시설 등의 관광지도 주변에 있어서 해양레저와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지식백과)
읍천항 주변으로는 이곳으로 바다를 건너온 탈해왕의 이야기들이 곳곳에 형상화 되어 있고...
읍천항 마을의 담장에는 벽화가 빼곡이 그려져 있어 '그림있는 어촌마을 읍천항'로 유명하다. 마을입구에서 양쪽으로 1.3km에 걸친 그림들은 마치 거대한 갤러리에 온듯 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닳아서 희미해진 곳도 있고 건물이 새로 생기면서 아예 없어진 곳도 많이 보인다. 마을차원에서 제대로 관리와 복원을 하면 좋을텐데...
읍천항을 지나면 탈해왕이 들어왔다는 아진포항을 지나 나아해변으로 이어진다...
[나아(羅兒)]라는 지명은 신라시대때 아진포의 일부로 까치의 인도를 받아 용성국 아기 탈해를 아진의 선(아진포의 할멈)이 거둔 곳으로 아직도 수아(水兒), 장아(長兒), 내아(乃兒), 나아(羅兒)라는 석탈해와 관련한 지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삼국유사와 탈해왕 유허비로 관련사실이 고증된 곳이다. 특히 수아(수애)는 아기 탈해를 받아들인 곳이라는 의미와 수애(철의 옛말)는 신라 초기 최첨단 제철 기술로 이주민이 왕이 되는 과정과 세계로 문호가 개방된 신라의 사회성을 유추하게 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안내판)
해파랑길10코스의 종점이자 11코스의 시작점인 나아해변은 파도에 썰려 구르는 몽돌소리의 운치가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오늘은 굵은 빗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