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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문화학Ⅲ: 문화와 자연」 에서는 자연에 대한 개념 정의와 함께 문화 생태계의 의미와 문화성을 논의의 출발로 삼았다. 제1장에서는 문화와 지리에 대한 것으로 지형과 토양에 따른 문화 특성, 물과 해양의 문화 관련성에 대해 다루었다. 인류 문화는 지리적 여건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발전해 왔다. 지리적 환경이 그에 영향을 받으면서 생존해 온 인류 공동체에 강력한 영향을 미쳐 지리 여건 차이에 따른 이질적 문화가 만들어졌다. 의식주 삶이 물 중심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강과 호소, 해양이 중요한 문화적 요소로 작용했다.
‘제2장 문화와 공간’은 자연 지리 차원의 문화에서 한걸음 더 발전한 수준을 보여준다. 인류의 지적 활동 부분이 더욱 긍정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건축물이나 도시와 같은 가시적 공간과 함께 인간 심리, 국가나 지방과 같은 상징적 공간까지 모두 포함시켜 내용을 서술하였다. 의식주 공간이 문화로 자리 잡고, 인구 집적과 도시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가시적 인류 문명 공동체가 현재화하고 있다. 도시와 건축물, 공간은 더욱더 고도의 문화 수준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기능이나 안전 확보 수준의 문화성을 넘어서 심미적, 감성적, 건강한 도시, 건축,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인류의 문화 생태계에서는 도시와 농촌, 중앙과 지방의 공간 문화가 서로 비교되면서 함께 발전해 가고 있다.
‘문화와 기후(제3장)’에서는 기후에 맞춰 발전해 온 인류 문화를 상세하게 서술하였다. 기후의 문화 관련성을 살펴 본 다음에 현재 크게 잇슈화 되어 있는 기후 온난화를 문화 관련적으로 다루었다. 기후 온난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라기보다는 인류 의식주와 생존, 고차원의 문화와 관련된 문화다. 기후 온난화 문제의 해결은 문화로 풀어야만 한다. 지구상 기후 특성에 따른 문화 차이는 누구나 쉽게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온대 기후대의 문화 및 문명 발전이 다른 기후대를 압도하는 것은 기후가 인류의 생존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문화와 생태계, 문화와 에너지, 문화와 동식물에 대한 내용이 제4장에서 다뤄지고 있다. 자연 생태계와 문화 생태계의 순환, 인류의 에너지 관련 문화도 문화학의 중요한 한 측면임을 적극 피력하였다. 인류와 동반하면서 문화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가축과 농작물, 동물과 식물, 애완 동물과 원예에 대해서도 요점 위주로 서술하였다.
마지막 제5장에서는 환경 오염 문제를 문화적 차원에서 서술하였다. 대기, 토양, 수질, 해양의 환경은 인류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문화적 관점에서 환경 오염 문제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 생활 자체를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고, 지속 가능한 미래 자연을 유도하는 형태로 전환해야만 현재 진행형의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미래의 지구 환경은 인류 문화를 근본적으로 자연 친화적 문화 생태계로 전환해야만 청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목차
「문화학Ⅲ: 문화와 자연」 을 내면서
제1장 문화와 지리 1
Ⅰ. 자연과 인간 ....................................................................................... 3
1. 자연친화적 문화 /3
2. 인간 친화적 자연 /11
Ⅱ. 문화와 지형, 토양 ............................................................................ 17
1. 지형에 따른 문화 /17
2. 토양에 따른 문화 /37
Ⅲ. 문화와 물, 해양 ............................................................................... 52
1. 물 중심의 문화 /52
2. 강과 문화 /61
3. 호소와 문화 /67
4. 해양과 문화 /85
제2장 문화와 공간 101
Ⅰ. 문화와 공간 ................................................................................... 103
1. 공간 /103
2. 공간의 문화성 /107
Ⅱ. 인간/심리와 공간 ........................................................................... 113
1. 인간과 공간 /113
2. 사회와 공간 /125
3. 인간의 정주 공간 /134
Ⅲ. 건축과 공간 ................................................................................... 139
1. 건축물의 공간 문화성 /139
2. 감성적 건축물 /147
3. 건축 시설의 편의성, 건강성, 심미성 /159
4. 방범 안전과 공간 건축 /169
Ⅳ. 도시/농촌과 공간 ........................................................................... 172
1, 정주 공간: 농어촌에서 도시로 /172
2. 도시의 성장 /191
3. 도시/농촌의 공간 문화 /197
Ⅴ. 경제/산업과 공간 ........................................................................... 204
1. 경제 공간의 문화성 /204
2. 농업과 공간 /208
3. 공업과 공간 /217
4. 유통과 공간 /222
Ⅵ. 국가/지역과 공간 ........................................................................... 228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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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1. 자연 친화적 문화
인간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 인간의 지적 활동은 자연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그래서 인간의 지적 활동이며, 결과물인 문화는 자연친화적이다. 자연 친화적(自然親和的, nature-friendly)이라는 말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삶을 영위한다는 말이다. 인간의 성장과 발달, 의식주, 공동체 생활, 정치 경제 활동 모든 것이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이루어진다.
인간의 자연 친화적 활동이 문화이기 때문에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自然, nature)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만 한다. 옥스퍼드 사전을 보면 'nature'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 식물, 동물, 경관, 지구상의 여러 형상을 포함하는 총체적 물리 현상으로서,
인간이나 인간 창조물을 제외함.
- 어떤 현상을 유발하거나 억제하는 물리적 힘
- 어떤 사물의 기본적 모습이나 속성, 질료
- 인간이나 동물의 본질적 속성
- 인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타고난 특성
- 특정 인간의 독특한 성격
이런 nature에 대한 정의를 분석해 보면 첫째는, 인간과 관련 없는 외부의 물리적 현상을 모두 합쳐서 부르는 말이고 둘째는, 인위적(人爲的) 노력 없이 저절로 나타나는 속성이나 힘을 말하는 것으로 나뉜다. 인간 사회와 인위적 작용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가리키는 말로 새겨진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25장을 보면 자연(自然)이라는 말이 나온다.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해석) “인간은 땅을 법 삼고, 땅은 하늘을 법 삼으며, 하늘은 도를 법 삼고,
도는 자연을 법 삼는다.” (여기서 法은 모범 範, 따를 順으로 새긴다.)
이 말은, 인간은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기 때문에 항시 땅의 이치에 맞춰 살아가야 하고, 땅은 하늘의 해와 달, 천체, 바람과 비, 대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천의 이치에 따라서 형성된다. 하늘 천은 태양계, 천체의 운행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이 원리가 바로 도다. 도(道)는 인간이나 지, 천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근본 원리로 ‘스스로 작동하는’ 자연(自然)이다. 노자의 자연에 대한 관점은 인간이나 인간의 의지 밖에 존재하는 원리, 원칙, 힘이다. 당연히 인간 이외의 물질 모두를 포함한다. nature에 대한 사전적 의미도 비슷하다.
그런데 문화와 관련하여 더욱 중요한 것은 유가(儒家)의 천ㆍ인ㆍ지(天ㆍ人ㆍ地) 사상이다. 하늘과 땅의 중간 지대에 존재하는 인간이 문화를 창조한다는 관점이다. 앞서 살펴 본 nature나 자연이 천지에 작용하고 이어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적 사고 작용을 하면서, 천지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다. 지적, 능동적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다. 인간은 지, 천,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능동적으로 문화를 창출하면서 살아간다.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인간, 지리적 요소와 인문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문화적 경관은 장소마다 차이가 있는데 각각의 자연적 요소와 인문적 요소를 전체적 틀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남영우, 2018:24-25). 자연 환경은 각 인간 집단이 지닌 문명에 따라 그 중요성이 달라진다. 자연과 인간 사이에 ‘문명’을 개재시켜야 온전한 이해가 가능하다.
자연에 대한 개념 정의를 토대로 문화의 자연 친화적 속성을 들어보면,
첫째, 문화는 자연을 벗어나 존재할 수 없다. 자연은 천, 지, 동식물, 사물, 외부의 화학적, 물리적 작용 모두를 지칭한다. 문화는 이런 자연을 토대로 만들어지고 발전해간다. 자연은 문화에 영향을 미쳐 형상화하고, 속성을 규정하거나 변화시키며, 문화와 함께 한다.
둘째, 문화는 지리 관련적이다. 문화는 인간의 지적 작용이고 그 결과물인데 인간 활동은 모두 땅에서 이루어진다. 땅의 형상과 속성이 인간에게, 인간의 지적 작용에, 인간의 의식주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지리(地理)는 땅의 속성, 생성과 작용 및 변동의 원리를 말하는데 문화는 이런 지리에 영향을 받는다.
셋째, 문화는 태양계의 영향을 받는다. 지리 관련적인 문화는 당연히 하늘 천, 태양계의 영향을 받는다. 태양계 작용으로 나타나는 기후, 온도, 습도, 비와 바람, 대기, 태풍 등이 모두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땅에서 나타나는 사막화, 가뭄과 홍수, 열대와 한대 현상은 모두 태양계 작용으로 인한 것으로 문화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넷째, 문화는 천지, 자연 속에서 인간을 통해 능동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연이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천지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의 능동적 문화 창조 행위다. 인간은 천지 자연 속에 존재하면서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상호작용하며, 능동적으로 자연에 영향을 미친다. 고대에는 자연의 영향을 받으면서 수동적으로 적자 생존의 문화를 만들었지만, 현대로 오면서 능동적으로 자연 개조, 새로운 자연 창조의 문화를 만들어 냈다.
■ 자연 순응의 문화
자연 친화적 인간, 자연 친화적 문화의 출발점은 인간과 문화가 자연과 친해지는 일이다. 자연 순응이 문화의 출발점이다. 순응(順應, compliance)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받아 들여, 인간이 스스로 그에 맞춰 변모하며, 수동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은 의식주 생활과 안전을 자연 친화적으로 행해야 한다. 순응이 잘 이루어질수록 자연 속 인간은 안전하고 평화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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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화 생태계
문화학에서 다루는 생태계는 철저히 인간 중심의 문화 생태계다. 환경론자는 주로 자연 입장에서 자연 생태계를 말하지만 인간 중심으로 자연을 보는 관점에서는 문화 생태계를 중요시한다. 인류의 생존과 문화 발전 과정에서 관계되는 자연, 물질은 문화 생태계를 구성한다. 생태계를 ‘문화’를 중심으로 재편하면 인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인간-자연-물질의 항상적 상호작용의 세상을 형성할 수 있다.
문화 생태계(文化生態界, cultural eco-system)는 인류의 지적 활동과 함께 하는 생태 자연을 말한다. 인간이 자연과 지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지적으로 자연을 보존하거나 보호하고, 적절히 이용하며, 지속가능하도록 자연을 변형, 재생, 발전시키는 생태계다. 자연과 인간의 상생 발전이 가능하도록 작동한다.
문화의 개념 정의를 토대로 살펴보면
(1) 인류의 지적 활동이 외부 자연과 물질을 지향하여 전개되고 자연과 물질의 원활한 이용, 자연 순화와 적응을 통해 인류 발전을 시도한다. 이런 활동이 인류의 지적 활동을 통한 인류 발전의 문화다.
(2) 인류의 의식주 활동은 자연과 물질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인류의 안전 추구 행위도 자연과의 도전과 반응, 적응 활동을 통해 가장 안정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바로 문화다. 지적 활동의 결과물이 문화인데 그 중에는 절대 다수가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3) 생태계라는 말과 함께 동물, 식물의 류(類), 군(群) 명칭 구분, 대기(大氣)나 순환과 같은 생태 용어는 모두 지적 상징 체제로서의 문화다. 생태계 관련 개념, 용어는 대부분 문화적 상징 체제다. 학술적 의미로 보면 생태계는 당연히 문화 생태계일 수밖에 없다.
■ 생태계의 문화 관련성
인류는 천지 자연 속에서 삶을 영위한다. 인류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전체 지구는 직접, 또는 간접으로 인류와 연계되어 있다. 인류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적도의 밀림 지대나 극지(極地)의 일부가 그나마 인류의 발길, 손길을 덜 받았다곤 할 수 있지만, 인류에 의해 영향을 받는 바람과 비 등 기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구 상 어느 한 곳도 인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없다.
생태계는 인류의 지적 활동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순수한 자연 생태계라는 말보다는 자연과 인류가 공생하는 문화 생태계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자연이 인류를 향해 작용하듯이 인류가 자연을 향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자연과 인류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문화 생태계다.
자연과 인류가 공존하느냐 아니면 상호 배타적이냐를 놓고 문화론적 관점을 적용해 볼 수 있다. 문화이론에서 서로 다른 문화들의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문화 간 관계를 이해하는 데 세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고주현, 2013:23-24). 첫째, 문화 다원주의(multi-culturalism)로 문화들은 서로 고립된 채 존재한다. 문화적 다양성의 권리는 인정되지만 여러 문화들은 실제적인 만남이 없이 서로 공존할 뿐이다. 둘째, 문화 상호주의(inter-culturalism)로서 문화들 사이에 소통과 대화가 존재하며, 다양한 형식과 기호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셋째, 문화 횡단주의 또는 초문화주의(trans-culturalism)로서 문화상호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화를 통해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려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와 삶의 방식을 창출하고자 한다.
문화 다원주의 입장에서 보면 자연과 인간이 동시에 포함된 문화 생태계를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자연과 인간의 분리를 전제로 해서 세분화된 자연(예를 들면, 동물과 식물, 열대 우림과 북극 등), 세분화된 인류(예를 들면, 한국인, 케냐인 등)는 각기 독자적인 생태계를 유지한다. 모든 생태계를 구체적으로 분리된 형태로 이해한다. 이에 비해 문화 상호주의 입장에서는 자연과 인류가 융화된 문화 생태계를 수월하게 받아들인다. 핵심 행위자 또는 주도자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생태계 구성 인자들 사이의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구조와 기능 관계, 작용과 반작용 관계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초문화주의 입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