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끝, 바다의 시작 까보다로카(호카 곶)에 서다.
나의 버킷리스트 포르투갈-리스본을 여행하며.....
1. 유라시아 대륙 포르투갈의 최서단 끝에 자리 잡은 높이 약150m 화강암 절벽위에 당당히 서있는 등대.
수평선과 하늘이 맞닿아 있어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망망대해 대서양이 보이는 언덕에 섰다.
까보다로카의 상징물인 바위에는 16세기에 살았던 포르투갈 시인 루이스 바스 드 카몽이스의 서사시에서 표현한 글귀가 세겨져 있다.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 되는 곳이라는 뜻이 아닐까?
사람들은 흔히 이 곳을 세상의 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가 담긴 곳이라 더욱 오고 싶었던 곳이기도 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바로 그곳 로카 언덕에 드디어 내가 섰다.
대서양의 푸른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 밑바닥부터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먼 이국에서 느끼는 정취 때문인지 가슴이 쉴새없이 쿵쾅거리며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그렇게 한참을 넋을 놓고 대서양의 짙푸른 물결을 보고 있었다. 잔잔한듯하면서도 거침없이 일렁이는 파도가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보석처럼 수를 놓으며 내 가슴에 와 박혔다. 또한 세상의 모든 바람들이 여기서 머물다 여행을 떠나는 듯 했다. 바람결에 묻혀오는 비릿한 바다내음과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춤을 추는 듯한 푸른 풀들이 싱그럽게 느껴졌으며 나의 영혼마저도 날개를 달고 저 대서양 위를 훨훨 자유롭게 날아 다니 것 같았다.
오후 두시의 강열한 태양 아래서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물결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국만리 떠나온 나그네의 그리움이랄까? 뭐라 말 할 수 없는 낯설면서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이 세상에 온 것을 기념하고 싶어 한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수많은 흔적들을 오늘의 내가 미래의 자손들에게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망망대해를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수많은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이제까지 살아온 나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고 결국 인생무상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한참 지나고서 정신을 차리니 어느덧 가야 할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념품가게 옆 아이스크림가게에서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먹으니 이 곳이 천국이 되었다. 이렇게 인간이라는 동물은 단순하고 단순하다.
2.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길 위에서 배운다는 것이다. 조그마한 것에 감사하며 또한 내가 가진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너그러움이 생긴다. 내 삶의 여정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가치 있는 삶이 될 수 있는지를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리스본의 야간열차”와 “리스본의 밤“ 책을 읽으면서 리스본을 여행하는 것이 나의버킷리스트였다. 스위스 베른에서 출발하여 포르투갈 리스본행 열차를 타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꼭 타보리라 생각하면서 여운을 남겨두었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는 정말 매력이 넘쳤다. 스페인과 더불어 열강시대에 무적함대를 이끌고 많은 식민지를 거느리기도 했다. 지금도 그 잔재가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고 한다.
알면 알수록 멋진 나라, 맛난 것도 많고 봐야 할 곳도 많은 나라였다. 더욱 감명 깊었던 것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와인 한잔을 마시면서 듣는 “파두”라는 포르투갈의 노래였다. 누군가는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라고...전통적인 파두는 검은 숄을 두른 여인의 한(恨)이 서린 목소리로 한(恨)과 그리움이 묻어나면서 애절하게 부르는 노래로 바다에 나가 사라진 남편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슬픔과 처연함이 깃들여 있는 노래다. 드디어 포르투갈 기타를 든 악사의 기타연주를 시작으로 여자가수가 등장 했다. 나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여자 가수의 슬픔 가득한 곡조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이방인의 가슴을 후벼 파는 듯 했다. 열정 어린 몸짓과 슬픈 곡조에 상대 가수의 열정이 더하니 한편의 인생을 보는 것 같았다. 이런 이국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3. 나의 꿈, 나의 버킷리스트는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다.
전 세계 여행은 내가 몰랐던 것들을 알아 갈 때의 기쁨이 나를 황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세계는 넓고 봐야 할 곳은 너무나 많고 인생은 짧다. 남은 인생을 잘 설계하여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열심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여행을 하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면서 여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짐을 싸면서 가슴 설렘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며 나의 삶에 활력을 준다.
이번 여행도 인천공항을 향해 가는 기차 안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시골 풍경을 바라보며 낯선 이국의 정취를 상상하며 가슴 설랬다. 여행을 떠난다는 설렘이 나의 감정을 더 센치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약간의 불안과 가슴 두근거림 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혼자 떠나는 외로움과 언어의 장벽이 나를 가로 막았지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경상도 아지매의 저력을 보여주리라는 용기 아닌 무모한 도전정신이 나를 들뜨게 했다. 커피한잔을 손에 들고 이리 저리 기웃거리면서 탑승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로움도 생겼다.
비행시간이 길었지만 기내식 먹는 재미와 하늘을 날면서 보는 영화와 달콤 씁쓸한 와인을 마시는 것 또한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4. 모든 것들이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우리의 인생에서 과연 내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부지런히 움직여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들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어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도전을 해보고 시행착오에서 깨달음을 얻기를 권해 주고 싶다.
나는 오늘도 나의 버킷리스트를 펼쳐보고 있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일까?
“모든 사람은 가지고 있다네.
자신의 운명을 결정 할 권리를 .....“
첫댓글 얼마 전에 다녀온곳이라 반갑네요. 바다색이 얼마나 곱던지 제로니모스수도원 근처의 에그타르트도 생각나네요.
와 멋지네요. 혼자 여행, 저에겐 흉내도 낼 수 없는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여행도 그렇지만 버킷리스트는 몇 번 작성해 보려 시도는 했으나 몇 못쓰고 중단해 버렸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다시 한번 더 작성해 봐야 되겠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꿈, 올 일년을 도전하겠다는 첫 시작 수필반 등록이 1번 버킷리스트입니다.
이국의 정취를 보고 있는 듯 그대로 느껴 집니다.
한 살이라도 어릴때 저도 떠나 볼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