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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릴레이 소설전 제1화 - 홍정빈
모아이 추천 0 조회 112 23.05.12 19:18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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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5.12 19:43

    첫댓글 정빈 작가님의 제1화 잘 읽었습니다. 프롤로그와 아무래도 이어지지 않는 1화의 내용입니다. 문체도 프롤로그의 간결체와 다른 만연체이고, 사건의 진술도 프롤로그의 직관적인 인물의 언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동기술법에 가까운 의식의 흐름 수업을 쓰고 있어 독자들이 받는 거리감의 충격이 큽니다. 물론 모든 1화가 프롤로그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조금 더 완충 지대를 설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정빈 작가님의 문체는 특정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순수 문학에 가깝고 시후 작가님의 문체는 다수를 만족시키는 대중 문학에 가깝습니다.

  • 작성자 23.05.12 20:14

    보통 내면 의식을 모호하고 길게 진술할 때 외부적 세계의 진술은 분명하고 간결하게 씁니다. 그래야 독자들이 작가의 생각의 호흡을 따라갈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달리 보기 위해서는 심안을 크게 떠야 하는 것이지 색안경만 낀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즉 개성적이고 참신한 표현을 많이 쓰기 위해 일부러 생소한 표현을 쓸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다고 사물의 본질이 바뀌지 않으니까요. 포장지를 바꿔도 새우깡은 새우깡이지 생새우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 역시 작가의 꿈을 꾸며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남들과 다른 나만의 표현을 찾기 위해 무척 골몰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표현은 정말 찾기도 만들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주목하다보니 소설의 뼈대가 사건의 시작과 전개, 끝이라는 것을 망각하게 되더라고요. 표현은 포장지에 가깝습니다. 표현이 아무리 새로워도 내용이 평범하면 속 빈 강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 23.05.12 19:58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쓸때마다 느끼는 문제가 가독성인데 이 가독성의 문제도 간단한 표현을 사용한다면 해결될까요?

  • 작성자 23.05.12 20:05

    @홍정빈 정빈 군의 문제 아닌 문제는 지식과 욕심의 과잉입니다. 여기저기에 역사적, 사회적 상징 등이 파편처럼 흩어져 있어요. 정빈 군만큼의 지적 수준을 가진 사람이라면 소화가 가능하나 대부분 소화 불량에 걸릴 만큼 많습니다. 그러니 한 장면이나 한 꼭지의 기술에서는 포인트가 되는 것 하나만 중점적으로 기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23.05.12 20:08

    @모아이 과잉된 글 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문제점들 생각해보면서 더 써볼게요!

  • 작성자 23.05.12 20:01

    평범하게 쓰는 것은 사실 지극히 어려운 방법입니다. 완숙한 경지가 아니라면 흉내내기조차 힘들죠.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야 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시도도 해보고 착오도 겪어야만 합니다. 제가 정빈 작가님의 작품에 대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조금만 더 간결하고 단순하게 표현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 저기에 좋은 표현들도 많이 보입니다. 많은 독서와 작문의 흔적이라 생각합니다. 그점은 대단히 우수합니다. 다만 더 작가의 시선을 독자들에게 맞출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성석제 작가님의 소설집을 추천합니다. 정말 맛깔나게 소설을 쓸 줄 아는 작가입니다. 물론 작가가 굳이 독자의 기호에 맞출 필요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으나 독자의 피드백(그것이 물질적일 때 더 강한 힘이 있는) 없이 작가는 생존할 수 없으니까요. 저는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 비르질 게오르규 같은 작가님들과 비슷한 문체를 사랑합니다만 시대는 변했고 독자들은 더 성급히 변했기에 작가가 홀로 설 자리는 그리 넓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슬픈 일이죠.

  • 작성자 23.05.12 20:10

    앞에서 시후 작가님의 작품이 전지적 독자 시점의 향이 얼핏 느껴진다고도 했는데 이왕 제1화가 이렇게 러시아풍으로 도색되었다고 한다면 <메트로 2033>이나 2034 풍으로 전개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프롤로그에서 여주인공이 언급되었는데 아,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1화의 세르게이 베르호벤스키가 주인공이라면(남자인 듯하죠?) 프롤로그 마지막의 '닌자'가 세르게이가 되는 걸로 전개를 이어나갈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이 다음 작가분이 꽤나 고심하셔야 할 부분인 듯합니다.

  • 23.05.12 20:10

    아포칼립스 세계관 말씀하시는거죠? 메트로 저는 게임으로 해봤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뭔가 새롭네요 ㅎㅎ

  • 작성자 23.05.12 20:11

    @홍정빈 핵전쟁 이후 모스크바 지하철 내부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방사능 피폭 돌연변이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며 싸워나가는 이야기였을 겁니다.

  • 작성자 23.05.12 20:12

    @모아이 저는 게임은 안 해 봤는데 소설 두 권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어요.. 밤 샐 정도로.

  • 23.05.12 20:13

    @모아이 찾아보니까 소설원작 게임이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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