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쩅쨍. 햇빛이 너무 강하다. 낑낑대며 버스 정류장에서 동아대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시작하기 전에 너무 피곤해서 담배를 두 개비나 피고 들어갔다. 근데도 피곤해서 존나 억울했다.
오늘은 무대 팀이 쉬는 날이다. 시끌시끌하던 강의실이 좀 조용해지나 했는데 별반 다를 건 없더라.
어제와 그저께, 첫모임을 마치고 이제는 배우팀 모두의 얼굴이 꽤나 친숙해졌다.
한 명 한 명 얼굴이 익어가는데 이 중에 누군가는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특히 담배 피는 신사 숙녀 분들은 더더욱.
오늘은 지훈과 인우, 한 쌍의 남자 커플의 인물 배합을 계속 섞어가며 리딩을 진행했다.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각자의 특징이 있어서 재밌었는데 계속 보다보니 익숙해져서 서서히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대본에 대한 갈피가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아서 다 함께 방향성과 각각 짜여진 에피소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부족한 채로 만들어진 창작극이다보니 당연히 부족함이 있고, 그를 보충하며 꾸준히 대본을 수정하는 게 힘들만도 한데 계속 힘을 내서 즐겁게 진행하는 정인이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동시에 좀 위태로워보였다. 말을 좀 줄일 걸. 다행히 오늘은 모두의 피드백이 하나의 결과로 수용이 되었다. 빨리 대본 틀이 완성되서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달동안의 연습인데 벌써부터 정인이형이 지치면 안될텐데. 창작극은 배우 연습을 진행하면서 계속 수정이 이뤄지기도 하니까. 어색한 부분,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배우들의 캐릭터 연구로 충분히 매꿔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 뒤로는 인물을 바꿔서 리딩을 계속해보고, 끝나기 전에 숙제였던 개인 독백을 했다. 모두 제각각의 특성이 뚜렷이 보여서 재밌었다. 나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조하 역을 준비했다. 자신과 어머니에게 가정폭력을 저지르고 감옥에 들어간 아버지에게 면회하고 더 이상 어머니 옆에 얼씬거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독백이었는데, 나는 조하가 가진 거친 면을 덜어내고 아직까지도 아버지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면이 많이 남아있는 사람으로 보이게끔 연기해보고 싶었다. 근데 뭐랄까 좀 아쉬웠다. 개떨리더라. 휴우우우.... 사람들에게 눈치보지 않는 멘탈을 가져야겠다.
아직도 뭔가 거부감이 있나보다.
다음에 또 독백을 한다고 하니까 더 열심히 준비해야지. 따로 개인 연습실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 어쨌든 재밌었다. 연기는 즐겁다. 히히.
첫댓글 범석아 안녕 또 만나네
안 녕 하 세 요 누 나
담배줄이기 목표는 이제없음?
5개비 유지가 목표인데 간당간당합니다요..
안-녕-범-석-아
곤니찌와
배우란 자리는 언제든 항상 떨리는 것 같아. 나도 올해 배우스터디할때 엄청 떨리더라.. 그래도 그 자리에서 긴장을 즐기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응원할게~ 오디션도 잘보고 크크
고마웡 오디션때 잘해보께
헐! 힘들어하는 거 들켰다!!! 안 들킬 줄 알았는데 ~~ ~ ~ ~ 근데 대본 다 나오면 내가 젤 힘 넘칠 거임 그때는 쉬자고 졸라도 소용없음 ㅅㄱ~
에엥 이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