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생들이 염불수행을 통해 정토왕생을 하길 원하는 불교 가사
<1권 1책. - 목판본>
363년에 별책으로 간행되었다가 1379년에
≪나옹화상어록≫과 합본되었으며,
혜근의 제자 각운(覺雲)이 편집하였다.
나도 한때는 속세 사람의 자식이었으니
사람이 오래 살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니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한 없이 허망하도다.
부모가 주신 얼굴과 몸은 죽은 후에는
아무 소용없이 어찌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잠시 동안 생각하여 속세의 일들을 모두
다 내동댕이치고 부모님께 하직하고 표주박
하나만을 차고 반벌 누더기 옷에 명아주
지팡이 차림으로 명산을 찾아 들어가서
불경을 아는 훌륭한 스님을 직접 만나 뵈어
마음을 밝히리라.
부처님의 교법과 교리를 하나하나 묻고
내가 직접 고민해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들리라.
여섯 가지의 마음 도적을 꼭 잡으리라
허공마를 빗겨 타고 마야 검을 손에 들고
오온 산에 들어가니 제산은 첩첩하고
사상산이 더욱 높다
육근 문 언저리에 자취 없는 도적은 나며
들며 하는 둥에 번뇌 신을 없애 버리고
지혜로 배를 만들어 삼계바다를 건너리라.
염불중생을 배에 실어두고 삼승은 돛대에
달고 일승은 돛을 달고 춘풍은 순히 불고
백운은 뒤섞이는데 인간을 생각하니 슬프고 서럽다.
염불하지 않는 중생들아!
몇 생을 살려고 속세의 일들만 탐내고
집착하여 애욕에 잠겼느냐?
하루도 열두시간이요
한 달도 서른 날인데 어느 날에 한가할 것인가?
청정하고 자비로운 부처님의 성품은 사람마다
가졌거늘 어느 날에 생각하며 항사공덕은
본래 구족한들 어느 때에 내어 쓸까?
극락세계는 멀어지고 지옥은 가깝구나.
이보시오 어르신네!
권하노니 종제선근을 심으시오.
금생에서 한 공덕은 후생에서 과보를 받으니
백년동안 재물을 탐하는 것은 티끌이요.
삼일을 한 염불은 백천만겁에 부족함이 없는
보배로다
아아! 이 염불하여 얻은 보배공덕은 천겁을
지나도 낡지 않고 만세를 지나도 언제나 지금이다
맑은 하늘이 넓다고 한들 이 마음에 미치지 못하고
해와 달이 밝다고 한들 이 마음에 미칠 수 있겠는가?
삼세의 부처들은 이 마음을 아시고 육도의 중생들은
이 마음을 저버리시네.
삼계윤회를 어느 날에 그칠까?
잠깐 동안을 생각하고 마음을 깨쳐먹고 태허를
생각하니 산은 첩첩이고 물을 졸졸 흐르고
바람은 쓸쓸하게 불고 꽃은 밝고 소나무와 대나무는
떨어지는 화장바다를 건너 저어 극락세계 들어가니
칠보금지에 칠보망을 들렀으니 구경하기 더욱 좋네.
구품연대에 염불소리 자자하고 푸른 학과 흰 학과
앵무새와 공작새 금빛 봉황새와 부른 빛 봉황새가
하는 것은 염불이다.
맑은 바람이 불어오니 염불소리 아련히 들여오네.
아아! 슬프다
우리도 인간에 나왔다가 염불 말고 어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