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先塋의 토지신土地神에게 제사한 제문
무술년(1658, 효종 9)
조상들이 누워 계신 이곳 선영은 維此佳城 유차가성
한강이라 그 강가에 자리해 있네 在漢之邊 재한지변
그 형세가 옥대 같고 금거북 같아 玉帶金龜 옥대금귀
산들은 조회하고 물은 감도네 山朝水纏 산조수전
거슬러 생각하니 선대 조상 때 緬惟先世 면유선세
새 무덤터 처음으로 정했는데 肇卜新阡 조복신천
신령의 보호에 힘입어서 賴神之休 뇌신지휴
백 년하고 사십 년이 더 지났구나 百四十年 백사십년
조상 혼령 이곳에서 편히 계시어 安其體魄 안기체백
경사 흐름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慶流蟬聯 경류선련
비와 이슬 내릴 때에 제사지내어 雨露蘋蘩 우로빈번
향화 오름 계속해서 안 끊어졌네 香火綿延 향화면연
소나무와 가래나무 울창도 하여 松楸蔭鬱 송추음울
베어내어 앞이 훤히 트이게 하고 剔以宣焉 척이선언
계단이 무너져서 주저앉음에 階級頹夷 계급퇴이
벽돌 깔아 보수하여 고치려 했네 補而甎焉 보이전언
시절 마침 한식날을 당하였는바 時當熟食 시당숙식
날씨가 아름답고 맑기도 한데 日又精涓 일우정연
어기영차 일꾼들이 힘쓰는 소리 許許丁丁 허허정정
메아리가 되어서 울려 퍼지니 響由聲傳 향유성전
신령 듣고 놀랄까 봐 마음 두려워 恐驚神聽 공경신청
이내 마음 참으로 두렵기도 하네 心實悚然 심실송연
바라건대 신령께선 용서하시고 願靈恕宥 원령서유
천년토록 묵묵히 보우하소서 冥祐垂千 명우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