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산길 없이 평지만 걷는데 붉은 융단이 눈앞에 펼쳐진다?
1조회 5,6562026. 9. 19.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선운산도립공원)
지금 찾아가면 붉은 단풍을 보기에는 이르지만, 한 달가량 뒤에는 계곡과 산사를 함께 걷는 가을 여행지로 주목할 만한 산이 있다.
해발 300m대의 비교적 낮은 산세에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이 이어지고, 산자락에는 천년고찰과 여러 문화유산이 자리한다.
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 여름에는 계곡, 9월에는 꽃무릇이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이어 늦가을에는 도솔천을 따라 단풍이 번지면서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가파른 정상 산행만 고집할 필요 없이 평지에 가까운 길을 따라 사찰과 암자까지 걸을 수 있어 체력에 맞춰 동선을 선택하기도 좋다.
600년 된 소나무와 거대한 마애불을 만나는 산책 코스가 있는 반면, 기암절벽과 주요 봉우리를 연결하는 4~5시간 산행도 가능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선운산도립공원)
현재 단풍은 전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지금보다 약 한 달 뒤를 겨냥해 일정을 잡는 편이 적절하다. 단풍과 계곡, 천년고찰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10월 가을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선운산도립공원
“지금은 아직 이르다, 한 달 뒤엔 달라진다”, 무료로 들어가 계곡·단풍·천년고찰까지 걷는 가을 명승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선운산도립공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에 걸쳐 있는 선운산도립공원은 기암괴석과 계곡, 사찰이 어우러진 자연·문화 탐방지다. 수려한 산세로 ‘호남의 내금강’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산은 높은 봉우리보다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암릉이 특징이다. 주봉을 비롯한 봉우리들이 비교적 낮게 이어지지만 곳곳에 기암절벽이 형성돼 있어 산책부터 등산까지 여러 방식으로 둘러볼 수 있다.
사계절의 변화도 뚜렷하다. 봄에는 선운사 대웅보전 뒤편의 동백나무 숲이 붉은 꽃으로 채워진다. 이 숲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돼 있다. 여름에는 도솔계곡의 물길과 녹음이 중심이 되고 9월에는 꽃무릇이 주요 볼거리가 된다.
가을 단풍을 목적으로 한다면 조금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 현재는 단풍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므로 10월 여행지로 미리 계획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출처 : 고창 문화관광 (선운산도립공원)
특히 늦가을에는 도솔천을 따라 단풍 경관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실제 단풍이 시작되고 물드는 속도는 기온과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직전 현지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걷기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도솔암 산책 코스가 적합하다. 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선운사와 장사송·진흥굴을 거쳐 도솔암까지 이동하는 길로 왕복 약 2~3시간이 소요된다.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데크길과 숲길이 이어져 어린이나 어르신을 동반한 여행에서도 선택하기 좋은 코스다.
길에서는 약 600년 된 장사송과 거대한 마애불도 만날 수 있다. 장사송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송으로 자연경관에 역사적 볼거리를 더한다.
등산을 원한다면 주차장에서 마이재와 수리봉, 소리재, 낙조대, 천마봉, 도솔암을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약 4~5시간이 걸리는 중간 난도의 산행이다.
출처 : 고창 문화관광 (선운산도립공원)
핵심 봉우리와 기암괴석을 두루 지나며, 천마봉에서는 기암절벽과 도솔암 일대의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선운사는 산행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대표적인 역사문화 공간이다. 천년고찰을 품은 산이라는 점은 일반적인 단풍 산행과 구별되는 요소다. 계곡을 따라 걸으며 단풍을 감상한 뒤 사찰과 암자, 문화유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볼 수 있다.
이용 부담도 비교적 낮다. 제공된 정보 기준 선운산도립공원 자체 입장료와 공영주차장 주차료는 무료다. 다만 선운사 관람과 관련한 별도 요금 여부는 방문 시점의 운영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공원 인근에는 선운산 국민여가캠핑장도 마련돼 있어 당일 산행이 아닌 체류형 일정으로 확장할 수 있다.
지금 단풍이 없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이번 10월에는 한 달 뒤 깊어진 가을빛을 기다렸다가 도솔천을 따라 천년고찰과 기암절벽까지 천천히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