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9년 7월 7일
장소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아티스트 : 박효신
감상평
호주에 나가 있을 때 야생화를 들었는데 어마어마했다
아 이건 대작이다, Masterpiece의 반열에 들었다,
라이브로 언젠가 듣고싶다
근데 마침 기회가 왔는데, 마침 회사 중고나라에 누가 한장 판다고 올려서 냉큼 샀다.
나만 혼자 간 줄 알았더니 내가 앉았던 열 전부가 혼자 온 사람이었다.
심지어 내 왼쪽도 남자 혼자서
오프닝 '연인' 에서 이미 울뻔했다
진짜 노래 한곡에 이렇게 감정 올라오는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호주에서 쫓겨나듯 나와서 32살에 취업준비, 그렇게 싫었던 반도체를 또 다시 해야하는 삶
그 힘들었던 과정들을 모두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괜찮다고, 살다보면 또 살아질거라고, 다 괜찮다고.
그래서 울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양옆에서 이미 펑펑 울고있더라
울 뻔한 타이밍이 이 공연에 3번이었는데
첫 곡 '연인', 중간에 '1991년..', 그리고 '야생화'
1991년은 정말 한번은 저 감정을 담아서 불러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야생화는 딱 끝나고나서 아 이제 한을 풀었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 였다.
근데 야생화 끝나고 'Goodbye'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좋은 노래인지 몰랐다.
그리고 굿바이를 해야 공식적으로 공연을 끝낼 수 있다는데 그 때 시간이 9시쯤이었다.
아 저 형은 미쳤구나, 클라쓰가 그냥 일반 가수가 아니구나,
저 목소리로 저런 노래를 저렇게 3시간을 불러도 더 부르겠다고
6시 10분인가에 시작했는데 10시 40분에 한창 앵콜하고 있는 중간에 나 혼자 나왔다.
그 뒤는 진짜 팬클럽들을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인상적인 장면이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장재일이라는 음악가를 알게 되었고
진짜 박효신에 미친 사람들은 저 콘서트 6번+팬미팅? 2-3번인가 해서 총 8번을 전부 다 갔다는 것
그걸 어떻게 알았냐면..한번 콘서트 할 때마다 LED 팔찌를 주는데 팔찌 5개를 차고 있더라
노래 클라쓰는 더 말하면 입아프고 손가락 아프고 데이터 아깝지만
녹음버전보다 훨씬 좋고, 심지어 가끔 나오는 그 갈고 간 목소리는 정말 천상의 목소리다.
이런 위대한 가수를 내가 한창일 때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